맛 없다며 버려지는 급식…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3.12.20 (19:17) 수정 2013.12.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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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이 실시된 지 올해로 3년 째인데요, 맛이 없다는 이유로 급식을 외면하는 학생들이 많아 버려지는 음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점심 시간, 식단은 근대국에 생선조림입니다.

그런데 젓가락질이 시원치 않습니다.

<녹취> "나물이 맛이 없어요. 맛이 좀 이상해요."

<녹취> "비닐(껍질)이 싫고 짜요."

식사 뒤 식판에는 나물과 생선이 거의 그대로 남았습니다.

자극적인 고열량 음식에 길들여져 열량과 영양을 엄격하게 따진 급식을 외면하는 겁니다.

<녹취> "남기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맛이 없어서도 그렇고요."

학교들은 잔반 줄이기에 고심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특별식으로 제공하거나, 음식을 가장 적게 남긴 반에 간식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수현(서울 화계중 영양교사) : "나물류나 이런 거를 야채 조림으로 하든가 조리 방법을 바꿔가면서 애들 입맛에 맞게 하나라도 더 먹이게."

하지만 전국의 학교 급식 잔반 처리 비용은 매년 5억 원 안팎이 늘고 있습니다.

출산률 저하로 같은 기간, 급식대상 학생이 1년에 12만 명씩 줄어든 것에 비하면, 버려지는 음식이 그만큼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 이노근(새누리당 의원) : "외식에 많이 입맛이 든 학생들에게 식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방법도 교육을 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학교 무상급식에 쓰이는 예산은 연간 2조 원 규모.

버려지는 음식을 줄일 수 있게,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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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 없다며 버려지는 급식…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13-12-20 19:22:06
    • 수정2013-12-20 19: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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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이 실시된 지 올해로 3년 째인데요, 맛이 없다는 이유로 급식을 외면하는 학생들이 많아 버려지는 음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점심 시간, 식단은 근대국에 생선조림입니다.

그런데 젓가락질이 시원치 않습니다.

<녹취> "나물이 맛이 없어요. 맛이 좀 이상해요."

<녹취> "비닐(껍질)이 싫고 짜요."

식사 뒤 식판에는 나물과 생선이 거의 그대로 남았습니다.

자극적인 고열량 음식에 길들여져 열량과 영양을 엄격하게 따진 급식을 외면하는 겁니다.

<녹취> "남기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맛이 없어서도 그렇고요."

학교들은 잔반 줄이기에 고심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특별식으로 제공하거나, 음식을 가장 적게 남긴 반에 간식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수현(서울 화계중 영양교사) : "나물류나 이런 거를 야채 조림으로 하든가 조리 방법을 바꿔가면서 애들 입맛에 맞게 하나라도 더 먹이게."

하지만 전국의 학교 급식 잔반 처리 비용은 매년 5억 원 안팎이 늘고 있습니다.

출산률 저하로 같은 기간, 급식대상 학생이 1년에 12만 명씩 줄어든 것에 비하면, 버려지는 음식이 그만큼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 이노근(새누리당 의원) : "외식에 많이 입맛이 든 학생들에게 식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방법도 교육을 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학교 무상급식에 쓰이는 예산은 연간 2조 원 규모.

버려지는 음식을 줄일 수 있게,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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