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아시아 최초 몸값 ‘1억 달러 돌파’

입력 2013.12.22 (08:11) 수정 2013.12.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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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추신수(31)가 미국프로야구에서 뛴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단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몸값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띤다.

박찬호(은퇴),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빅리거를 넘어 새 기념비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협상을 벌인 추신수는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7년간 1억 3천만 달러(약 1천 379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쥔다.

이 액수는 역대 메이저리그 FA 몸값 27위에 해당한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우완 투수 박찬호는 FA로 2002년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5년간 6천500만 달러(약 684억원)라는 당시 엄청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타격 기계 이치로는 2007년 중반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간 계약을 연장하면서 박찬호를 넘어 당시 아시아 선수 최고액인 9천만 달러(947억원)라는 메가톤급 계약에 사인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계약으로 빅리거 한국 선수 최고 몸값 기록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고액 기록도 모두 깨졌다.

전성기에 올라선 추신수는 매일 출전하는 타자라는 이점을 살려 닷새마다 등판하는 선발 투수 박찬호의 몸값을 쉽게 깼다.

역대 메이저리그 대형 계약 10걸 중 상위 9명이 모두 타자라는 점에서 보듯 빅리그는 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몸값을 투수보다 더 쳐준다.

추신수는 또 대형 계약 당시 나이에서 이치로보다 젊어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 기록을 쉽게 바꿨다.

이미 일본을 평정하고 2001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치로의 2007년 계약 당시 나이는 34세였다.

포지션이 겹치는 이치로 때문에 시애틀을 떠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기량을 키워 마침내 몸값에서 이치로를 뛰어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셈이다.

부산고 재학 중이던 2000년 8월 계약금 137만 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한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선수 이력만큼은 '메이드 인 USA'로 채웠다.

오로지 빅리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눈물 젖은 햄버거'로 상징되는 고된 마이너리거 생활을 이겨냈다.

싱글 A-더블 A-트리플 A 등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례로 밟은 추신수는 2006년 7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풀타임 빅리거의 기회를 잡았다.

2008년부터 인디언 부대의 붙박이 우익수를 꿰찬 그는 2009∼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음주 운전과 손가락 수술 등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FA 신분 취득을 앞둔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과 함께 공격 첨병으로 변신해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하고 출루 기계로 입지를 다졌다.

정교함과 장타력, 빨랫줄 송구, 도루 실력 등 팔방미인의 기량을 선사한 추신수는 '저평가된 블루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FA 시장에서 상위를 앞다투는 대어급 선수로 성장했고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텍사스 구단은 '반짝 활약'이 아닌 수년간 쌓아 온 추신수의 실적을 1억 달러가 넘는 현찰로 확실하게 인정했다.

박찬호도 꾸준히 성적을 올린 뒤 FA 계약에서 값진 보상을 받았다.

한양대를 중퇴하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뛰어든 박찬호는 풀타임 선발이 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내리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고 주가를 높였다.

2000년 당시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수확한 그는 2001년에도 15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5년간 연평균 213이닝을 던진 강한 어깨와 해마다 평균 15승을 낚은 박찬호의 승부사적 기질을 믿고 텍사스는 거액을 투자했다.

이치로도 빅리그 데뷔와 함께 10년 연속 200안타, 10년 연속 올스타 등 빛나는 이력을 남기고 두 차례 FA 계약에서 1억 3천400만 달러를 받았으나 단일 계약에서 아시아 최고 선수 몸값의 영광을 '떠오르는 해' 추신수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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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아시아 최초 몸값 ‘1억 달러 돌파’
    • 입력 2013-12-22 08:11:33
    • 수정2013-12-22 10:09:18
    연합뉴스
'호타준족' 추신수(31)가 미국프로야구에서 뛴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단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몸값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띤다.

박찬호(은퇴),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빅리거를 넘어 새 기념비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협상을 벌인 추신수는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7년간 1억 3천만 달러(약 1천 379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쥔다.

이 액수는 역대 메이저리그 FA 몸값 27위에 해당한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인 우완 투수 박찬호는 FA로 2002년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5년간 6천500만 달러(약 684억원)라는 당시 엄청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타격 기계 이치로는 2007년 중반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간 계약을 연장하면서 박찬호를 넘어 당시 아시아 선수 최고액인 9천만 달러(947억원)라는 메가톤급 계약에 사인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계약으로 빅리거 한국 선수 최고 몸값 기록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고액 기록도 모두 깨졌다.

전성기에 올라선 추신수는 매일 출전하는 타자라는 이점을 살려 닷새마다 등판하는 선발 투수 박찬호의 몸값을 쉽게 깼다.

역대 메이저리그 대형 계약 10걸 중 상위 9명이 모두 타자라는 점에서 보듯 빅리그는 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몸값을 투수보다 더 쳐준다.

추신수는 또 대형 계약 당시 나이에서 이치로보다 젊어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 기록을 쉽게 바꿨다.

이미 일본을 평정하고 2001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치로의 2007년 계약 당시 나이는 34세였다.

포지션이 겹치는 이치로 때문에 시애틀을 떠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기량을 키워 마침내 몸값에서 이치로를 뛰어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셈이다.

부산고 재학 중이던 2000년 8월 계약금 137만 달러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한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선수 이력만큼은 '메이드 인 USA'로 채웠다.

오로지 빅리거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눈물 젖은 햄버거'로 상징되는 고된 마이너리거 생활을 이겨냈다.

싱글 A-더블 A-트리플 A 등 마이너리그 단계를 차례로 밟은 추신수는 2006년 7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풀타임 빅리거의 기회를 잡았다.

2008년부터 인디언 부대의 붙박이 우익수를 꿰찬 그는 2009∼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음주 운전과 손가락 수술 등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FA 신분 취득을 앞둔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과 함께 공격 첨병으로 변신해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하고 출루 기계로 입지를 다졌다.

정교함과 장타력, 빨랫줄 송구, 도루 실력 등 팔방미인의 기량을 선사한 추신수는 '저평가된 블루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FA 시장에서 상위를 앞다투는 대어급 선수로 성장했고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텍사스 구단은 '반짝 활약'이 아닌 수년간 쌓아 온 추신수의 실적을 1억 달러가 넘는 현찰로 확실하게 인정했다.

박찬호도 꾸준히 성적을 올린 뒤 FA 계약에서 값진 보상을 받았다.

한양대를 중퇴하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뛰어든 박찬호는 풀타임 선발이 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내리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고 주가를 높였다.

2000년 당시 아시아 투수 한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수확한 그는 2001년에도 15승을 거두고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5년간 연평균 213이닝을 던진 강한 어깨와 해마다 평균 15승을 낚은 박찬호의 승부사적 기질을 믿고 텍사스는 거액을 투자했다.

이치로도 빅리그 데뷔와 함께 10년 연속 200안타, 10년 연속 올스타 등 빛나는 이력을 남기고 두 차례 FA 계약에서 1억 3천400만 달러를 받았으나 단일 계약에서 아시아 최고 선수 몸값의 영광을 '떠오르는 해' 추신수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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