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 FA 대박 안긴 텍사스는 어떤팀?

입력 2013.12.22 (08:11) 수정 2013.12.22 (08: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에게 7년간 1억3천만 달러라는 'FA 대박'을 안긴 텍사스 레인저스는 첫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꿈꾸는 신흥 강호다.

1961년 워싱턴에서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이 구단은 1972년 텍사스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지금 사용하는 '레인저스'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53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한 번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한 '무관의 한'을 간직한 팀이다.

오랫동안 하위권에서 머문 텍사스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맛본 것은 창단한 지 35년이 지난 1996년의 일이었다.

1998년, 1999년까지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세 번 모두 뉴욕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의 꿈을 좌절시켰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와 10경기를 맞붙는 동안 1승밖에 거두지 못한 텍사스는 이후로 또 한동안 암중모색의 시기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코리언 특급' 박찬호(은퇴)에게 2001년 5년간 6천5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안겼으나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했다.

'실패한 FA 사례'를 들 때면 꼭 언급되는, 박찬호에게나 텍사스에나 어두운 기억으로 남은 일이다.

이후 잠시 밀려나 있던 텍사스는 최근 들어 다시 강호로 거듭나고 있다.

2010년 서부지구 1위로 네 번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꺾고 월드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았다. 우승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내줬다.

이듬해에도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더니 탬파베이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꺾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7차전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 또 준우승에 그치고 눈물을 훔쳤다.

2012년 서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패한 텍사스는 올해도 순위는 같았으나 가을 잔치에 초청받지는 못했다.

알링턴에 자리 잡은 텍사스의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파크는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400피트(약 121.92m)로 다소 작은 편이라 메이저리그의 '타자 친화 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구단이 배출한 역대 스타 가운데에는 강타자들이 많아 '공격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금 활약 중인 애드리언 벨트레를 비롯해 알렉스 로드리게스, 조시 해밀턴, 이반 로드리게스, 훌리오 프랑코, 라파엘 팔메이로 등의 강타자들이 텍사스에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강한 타력이 다소 희석된 모습이다.

조시 해밀턴이 이적하면서 팀 홈런이 2012년 200개(AL 4위)에서 올해 176개(6위)로 줄어드는 등 공격력이 다소 약화됐다.

반면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61로 AL 4위에 올라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도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주로 꼽힌다.

올 시즌을 마치고 텍사스는 간판스타 가운데 하나인 이언 킨슬러를 디트로이트에 내주고 거포 프린스 필더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필더의 영입으로 중심타선을 보강하고 킨슬러가 빠진 2루수 자리에서 '특급 신인' 주릭슨 프로파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아무도 없는 텍사스에 내셔널리그(NL) 이 부문 2위(0.423)를 기록한 추신수가 테이블세터로 가세한다면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할 짜임새 있는 공격력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루 기계인 추신수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번트를 잘 대기로 유명한 엘비스 안드루스가 2번으로 받치면 프린스 필더, 애드리안 벨트레로 이어지는 강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텍사스가 득점에서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현지 언론에서 나온다.

텍사스는 '아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한때 구단주를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제는 구단과 관계가 없지만, 여전히 가끔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팬으로 남아 있다.

내년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가 홈런을 날려 다르빗슈의 승리를 챙겨주고, 이를 바라보며 부시 전 대통령이 박수를 치는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신수에 FA 대박 안긴 텍사스는 어떤팀?
    • 입력 2013-12-22 08:11:33
    • 수정2013-12-22 08:19:20
    연합뉴스
'추추트레인' 추신수(31)에게 7년간 1억3천만 달러라는 'FA 대박'을 안긴 텍사스 레인저스는 첫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꿈꾸는 신흥 강호다. 1961년 워싱턴에서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이 구단은 1972년 텍사스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지금 사용하는 '레인저스'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53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한 번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한 '무관의 한'을 간직한 팀이다. 오랫동안 하위권에서 머문 텍사스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맛본 것은 창단한 지 35년이 지난 1996년의 일이었다. 1998년, 1999년까지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세 번 모두 뉴욕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의 꿈을 좌절시켰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와 10경기를 맞붙는 동안 1승밖에 거두지 못한 텍사스는 이후로 또 한동안 암중모색의 시기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코리언 특급' 박찬호(은퇴)에게 2001년 5년간 6천5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안겼으나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했다. '실패한 FA 사례'를 들 때면 꼭 언급되는, 박찬호에게나 텍사스에나 어두운 기억으로 남은 일이다. 이후 잠시 밀려나 있던 텍사스는 최근 들어 다시 강호로 거듭나고 있다. 2010년 서부지구 1위로 네 번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꺾고 월드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았다. 우승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내줬다. 이듬해에도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더니 탬파베이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꺾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7차전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 또 준우승에 그치고 눈물을 훔쳤다. 2012년 서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패한 텍사스는 올해도 순위는 같았으나 가을 잔치에 초청받지는 못했다. 알링턴에 자리 잡은 텍사스의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파크는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400피트(약 121.92m)로 다소 작은 편이라 메이저리그의 '타자 친화 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구단이 배출한 역대 스타 가운데에는 강타자들이 많아 '공격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금 활약 중인 애드리언 벨트레를 비롯해 알렉스 로드리게스, 조시 해밀턴, 이반 로드리게스, 훌리오 프랑코, 라파엘 팔메이로 등의 강타자들이 텍사스에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강한 타력이 다소 희석된 모습이다. 조시 해밀턴이 이적하면서 팀 홈런이 2012년 200개(AL 4위)에서 올해 176개(6위)로 줄어드는 등 공격력이 다소 약화됐다. 반면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61로 AL 4위에 올라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도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주로 꼽힌다. 올 시즌을 마치고 텍사스는 간판스타 가운데 하나인 이언 킨슬러를 디트로이트에 내주고 거포 프린스 필더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필더의 영입으로 중심타선을 보강하고 킨슬러가 빠진 2루수 자리에서 '특급 신인' 주릭슨 프로파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아무도 없는 텍사스에 내셔널리그(NL) 이 부문 2위(0.423)를 기록한 추신수가 테이블세터로 가세한다면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할 짜임새 있는 공격력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출루 기계인 추신수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번트를 잘 대기로 유명한 엘비스 안드루스가 2번으로 받치면 프린스 필더, 애드리안 벨트레로 이어지는 강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텍사스가 득점에서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현지 언론에서 나온다. 텍사스는 '아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한때 구단주를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제는 구단과 관계가 없지만, 여전히 가끔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팬으로 남아 있다. 내년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가 홈런을 날려 다르빗슈의 승리를 챙겨주고, 이를 바라보며 부시 전 대통령이 박수를 치는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