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지에 혼쭐난 삼성화재 ‘약으로 삼겠다’

입력 2013.12.22 (17:50) 수정 2013.12.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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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신생팀으로 꼴찌에 머무는 러시앤캐시에 혼쭐이 나더니 마음가짐을 새로 했다.

삼성화재는 2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3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만원 관중(2천4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앤캐시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다 3-2로 간신히 이겼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박철우가 빠지니까 전체적으로 흔들렸다"며 "레오(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못한 최악의 경기였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는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 3라운드 내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15일 박철우 없이 치른 첫 번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로 꺾어 그의 공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박철우의 부상 이후 두 번째 치른 이날 경기에서는 모든 면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졸전 끝에 낯 뜨거운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없으니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 상대 블로킹에 쉽게 막혔다"며 "원톱으로 나선 레오도 자기 리듬을 못 찾았다"고 밝혔다.

팀의 주득점원으로서 대한항공전에서 4세트 동안 48득점으로 맹공을 선보인 레오는 이날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음에도 36득점에 그쳤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려 토스마저 입맛에 맞지 않게 올라왔다고는 하나 든든하게 코트를 지키던 주포로서의 모습은 아니었다.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 4점을 뽑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한 레오는 2세트에서는 후반 교체되며 공격성공률 33.33%로 3득점에 그쳤다.

신 감독은 "2세트는 잃은 것으로 생각하고 레오를 빼버렸다"며 "코트 밖에서 자기 리듬을 다시 추스려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레오는 3세트에서 7득점(공격성공률 77.78%)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더니 4세트에서는 10점(62.50%)을 퍼부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이바지했다.

이를 두고 레오에게 공을 배달하는 세터 유광우는 자기 탓을 했다.

"쑥스럽다. 내가 올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수훈 선수 인터뷰에 들어온 유광우는 "박철우가 없는 상황에서 주 공격수인 레오를 잘 활용하지 못한 내 판단 착오"라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러면서 "프로선수로서 이런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오늘 경기가 약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빠져 있을 3라운드에서 4승 2패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 감독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였지만 그래도 3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오늘을 잘 넘긴 것이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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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지에 혼쭐난 삼성화재 ‘약으로 삼겠다’
    • 입력 2013-12-22 17:50:08
    • 수정2013-12-22 19:13:05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신생팀으로 꼴찌에 머무는 러시앤캐시에 혼쭐이 나더니 마음가짐을 새로 했다.

삼성화재는 2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3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만원 관중(2천4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앤캐시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다 3-2로 간신히 이겼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박철우가 빠지니까 전체적으로 흔들렸다"며 "레오(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못한 최악의 경기였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는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 3라운드 내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15일 박철우 없이 치른 첫 번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로 꺾어 그의 공백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박철우의 부상 이후 두 번째 치른 이날 경기에서는 모든 면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졸전 끝에 낯 뜨거운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없으니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 상대 블로킹에 쉽게 막혔다"며 "원톱으로 나선 레오도 자기 리듬을 못 찾았다"고 밝혔다.

팀의 주득점원으로서 대한항공전에서 4세트 동안 48득점으로 맹공을 선보인 레오는 이날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음에도 36득점에 그쳤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려 토스마저 입맛에 맞지 않게 올라왔다고는 하나 든든하게 코트를 지키던 주포로서의 모습은 아니었다.

1세트에서 블로킹으로 4점을 뽑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한 레오는 2세트에서는 후반 교체되며 공격성공률 33.33%로 3득점에 그쳤다.

신 감독은 "2세트는 잃은 것으로 생각하고 레오를 빼버렸다"며 "코트 밖에서 자기 리듬을 다시 추스려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레오는 3세트에서 7득점(공격성공률 77.78%)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더니 4세트에서는 10점(62.50%)을 퍼부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이바지했다.

이를 두고 레오에게 공을 배달하는 세터 유광우는 자기 탓을 했다.

"쑥스럽다. 내가 올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수훈 선수 인터뷰에 들어온 유광우는 "박철우가 없는 상황에서 주 공격수인 레오를 잘 활용하지 못한 내 판단 착오"라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러면서 "프로선수로서 이런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오늘 경기가 약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빠져 있을 3라운드에서 4승 2패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 감독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였지만 그래도 3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오늘을 잘 넘긴 것이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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