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26점’ 대학 올스타, 루키팀에 완승

대학 선발팀이 프로 1∼2년차로 구성된 루키팀을 꺾고 한국 프로농구의 미래를 밝혔다.

'국보 센터' 이종현(고려대)과 최준용(연세대) 등을 앞세운 대학팀은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루키-대학' 올스타전에서 91-83으로 승리했다.

대학 유망주들과 몇년 전만 해도 이들과 아마 무대에서 땀을 섞었던 프로 새내기들의 자존심을 건 승부는 앞서 열린 선배들의 올스타전 본경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덩크와 화려한 패스 플레이로 환호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가끔은 본경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농구의 '진짜 재미'까지 관중들이 느끼게 해줬다.

기자단 투표 결과 이종현은 총 투표수 60표 가운데 54표를 얻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학팀은 5-6으로 뒤지던 1쿼터 중반 이종현이 통렬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5점 앞선 채 2쿼터를 맞은 대학팀은 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김상규(전자랜드)에게 3점을 허용하며 잠깐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골밑에서 이종현이 든든히 버티고 이대헌(동국대), 한상혁(한양대)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루키팀은 3쿼터 들어 지난해까지 대학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한 김종규(LG)가 이종현에게 질 수 없다는 듯 절묘한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켜 추격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속공 상황에서 이대성이 백보드에 공을 던져 튀아나오게 하자 뒤따르던 김종규가 통렬한 슬램 덩크를 꽂아넣었다.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박재현(삼성), 김상규가 6점을 합작하며 루키팀이 대학팀을 1점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김기윤(연세대)이 곧바로 3점으로 응수하고 이종현이 또다시 덩크로 2점을 더 보태며 대학팀은 '형님'들의 추격을 끝내 뿌리쳤다.

지난해까지는 은퇴 선수들이 코트로 깜짝 복귀하는 '레전드 올스타전'이 이벤트 경기로 열렸지만 올해는 프로농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자는 취지로 루키-대학 올스타 경기가 처음 열렸다.

◇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루키-대학 올스타전 전적

대학 91(20-15, 24-18, 23-23, 24-27)83 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