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보조금 횡령’ 기승…어린이집 71곳 적발

입력 2013.12.24 (06:51) 수정 2013.12.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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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집의 국고 보조금 횡령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보육교사와 운전기사를 허위로 채용하거나 교재비를 부풀려 국고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광주 전남지역 어린이집 71곳이 적발됐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살 이하 어린이와 영유아 120여 명이 다니는 보육시설입니다.

원장 박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지인들을 보육교사로 둔갑시켜 국고보조금 1억 9천여 만 원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녹취> 박모 씨(000어린이집 원장) : "(특별강사가) 외부활동으로 수입이 되니까 저희가 급여로 백만 원을 줬는데, 50만 원 씩을 기부금으로 저희 어린이집에 다시 준거죠."

이처럼 친인척이나 특별강사를 보육교사로 등록하고 인건비를 허위청구한 광주 전남지역 어린이집 71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로챈 국고보조금만 34억여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는 국립대학과 지자체에 설립된 직장인 보육시설도 10곳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일부 원장들은 무상보육을 비웃기나 한 듯 업자들과 미리 짜고 급식비나 교재비를 과다청구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녹취> ∇∇ 어린이집 학부모 : "사실 (교재비 등을) 좀 많이 낸다고 생각은 했죠. 방과후 활동은 다른 아이들도 다 하니까 부담이 된다고 저희 아이만 안 시킬 수는 없는거잖아요."

경찰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들끼리 이른바 번호계를 조직해 환불금액으로 목돈을 마련하거나 대출금을 갚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백동주(전남청 지능범죄수사대) : "임대료나 대출금 이자를 운영비에서 집행할 수 있는데, 어린이집 인수에 드는 무리한 권리금이나 대출금을 부담하는데 사용하는 거죠."

경찰은 박모 씨 등 어린이집 원장과 사무장 등 53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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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 보조금 횡령’ 기승…어린이집 71곳 적발
    • 입력 2013-12-24 07:00:31
    • 수정2013-12-24 07:40:1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어린이집의 국고 보조금 횡령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보육교사와 운전기사를 허위로 채용하거나 교재비를 부풀려 국고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광주 전남지역 어린이집 71곳이 적발됐습니다.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살 이하 어린이와 영유아 120여 명이 다니는 보육시설입니다.

원장 박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지인들을 보육교사로 둔갑시켜 국고보조금 1억 9천여 만 원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녹취> 박모 씨(000어린이집 원장) : "(특별강사가) 외부활동으로 수입이 되니까 저희가 급여로 백만 원을 줬는데, 50만 원 씩을 기부금으로 저희 어린이집에 다시 준거죠."

이처럼 친인척이나 특별강사를 보육교사로 등록하고 인건비를 허위청구한 광주 전남지역 어린이집 71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로챈 국고보조금만 34억여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는 국립대학과 지자체에 설립된 직장인 보육시설도 10곳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일부 원장들은 무상보육을 비웃기나 한 듯 업자들과 미리 짜고 급식비나 교재비를 과다청구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녹취> ∇∇ 어린이집 학부모 : "사실 (교재비 등을) 좀 많이 낸다고 생각은 했죠. 방과후 활동은 다른 아이들도 다 하니까 부담이 된다고 저희 아이만 안 시킬 수는 없는거잖아요."

경찰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들끼리 이른바 번호계를 조직해 환불금액으로 목돈을 마련하거나 대출금을 갚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백동주(전남청 지능범죄수사대) : "임대료나 대출금 이자를 운영비에서 집행할 수 있는데, 어린이집 인수에 드는 무리한 권리금이나 대출금을 부담하는데 사용하는 거죠."

경찰은 박모 씨 등 어린이집 원장과 사무장 등 53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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