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군인 어머니 ‘성희롱 사건’ 무마 논란

입력 2013.12.24 (23:43) 수정 2013.12.25 (1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군에서 사망한 아들의 어머니가 재수사를 요구하자 헌병대 수사관이 성관계를 강요한 문자메시지가 지난 국감때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요.

당시 국방부는 진상조사 대신 수사관의 입장만 대변하며 발뺌했었는데 결국 당사자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해서 반전을 이끌어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

재조사를 의뢰했지만 어이없게도 헌병 수사관으로부터 성관계까지 요구받았습니다.

참다못한 어머니는 국정감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그런 문자를 보낸 일이 없다', '명예가 지켜지길 바란다'는 수사관들의 입장만을 대변했고 어머니는 급기야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실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저한테 뭐 원한 있으셨어요? 하여간 좀 살려주세요.) 저한테 그런 문자(메시지) 보냈다는게 잘못됐다는 겁니까? (네네. 용서를 구하려고 (전화)했어요.)"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됐지만 이미 수사관은 전역한 상태.

어머니는 울분을 삭히며 다시 아들의 의문사 규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군 사망자 유족(음성변조) : "내 자식 잃은 것도 이렇게 억울하고 분한데 유가족을 상대로, 엄마를 상대로 이런 식으로, 이게 뭡니까? 지금."

지난 30년간 군 사망 사고 가운데 유족의 이의제기로 수사 결과가 바뀐 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녹취> 김광진(의원/국회 국방위) : "수사관이 순직 여부와 관련한 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 '갑을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수사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시켜야"

국방부는 뒤늦게 사실 관계가 확인된 만큼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고, 수사관 교육 등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망 군인 어머니 ‘성희롱 사건’ 무마 논란
    • 입력 2013-12-25 10:52:26
    • 수정2013-12-25 11:55:37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군에서 사망한 아들의 어머니가 재수사를 요구하자 헌병대 수사관이 성관계를 강요한 문자메시지가 지난 국감때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요.

당시 국방부는 진상조사 대신 수사관의 입장만 대변하며 발뺌했었는데 결국 당사자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해서 반전을 이끌어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

재조사를 의뢰했지만 어이없게도 헌병 수사관으로부터 성관계까지 요구받았습니다.

참다못한 어머니는 국정감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그런 문자를 보낸 일이 없다', '명예가 지켜지길 바란다'는 수사관들의 입장만을 대변했고 어머니는 급기야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실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저한테 뭐 원한 있으셨어요? 하여간 좀 살려주세요.) 저한테 그런 문자(메시지) 보냈다는게 잘못됐다는 겁니까? (네네. 용서를 구하려고 (전화)했어요.)"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됐지만 이미 수사관은 전역한 상태.

어머니는 울분을 삭히며 다시 아들의 의문사 규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군 사망자 유족(음성변조) : "내 자식 잃은 것도 이렇게 억울하고 분한데 유가족을 상대로, 엄마를 상대로 이런 식으로, 이게 뭡니까? 지금."

지난 30년간 군 사망 사고 가운데 유족의 이의제기로 수사 결과가 바뀐 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녹취> 김광진(의원/국회 국방위) : "수사관이 순직 여부와 관련한 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 '갑을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수사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시켜야"

국방부는 뒤늦게 사실 관계가 확인된 만큼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고, 수사관 교육 등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