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감독 “라이벌에 오승환 절대 비공개”

입력 2013.12.27 (10:14) 수정 2013.12.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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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5개 팀 타자들은 내년 시범경기에서 오승환(31·한신 타이거스)의 공을 제대로 접하지 못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27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이 오승환을 리그 경쟁팀과의 시범경기에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보의 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다.

와다 감독은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를 마치 해체하듯 분석하는 '현미경 야구'에 능한 일본 야구 특성상 오승환을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감춰두고 정규리그에서 선을 보이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한신은 2월 22일부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월 23일까지 총 17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 중 같은 센트럴리그 팀과 8경기를 치른다.

와다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팀은 일본 최고 명문이자 올해 리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3월 28일 요미우리와 정규리그 개막 3연전을 치르는 한신은 3월 9∼10일 요미우리와 시범경기에서 두 번 격돌한다.

와다 감독은 숙적 요미우리 선수들에게 굳이 팀의 비밀병기이자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일찍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을 불펜에 아껴둘 셈이다.

와다 감독은 "상대 타자가 오승환의 공을 정규리그에서 처음 보는 것과 그전에 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상대팀 전력분석원이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영상에 담아 분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타자들이 타석에서 직접 접한 것과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오승환이 타자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는 자세로 던진다며 전력 노출을 꺼리는 와다 감독의 전략이 상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환은 와인드업 후 왼발을 타자 쪽으로 뻗을 때 반 박자 정도 늦게 내민다.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데 그만이고 한걸음 이상 가까이에서 던지는 효과도 얻는다.

강한 악력으로 회전력을 살린 그의 직구는 알면서도 못 치는 '마구'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뿌리는 동작이 워낙 빨라 타자들의 눈에 오승환의 공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면'이 아닌 '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방망이에 더욱 맞히기 어렵다는 게 오승환의 전 소속팀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와다 감독은 "오승환은 이미 전력을 감추고 말 것도 없는 선수"라면서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힘이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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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신 감독 “라이벌에 오승환 절대 비공개”
    • 입력 2013-12-27 10:14:50
    • 수정2013-12-27 11:47:55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5개 팀 타자들은 내년 시범경기에서 오승환(31·한신 타이거스)의 공을 제대로 접하지 못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 스포츠는 27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이 오승환을 리그 경쟁팀과의 시범경기에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보의 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다.

와다 감독은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를 마치 해체하듯 분석하는 '현미경 야구'에 능한 일본 야구 특성상 오승환을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감춰두고 정규리그에서 선을 보이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한신은 2월 22일부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월 23일까지 총 17차례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 중 같은 센트럴리그 팀과 8경기를 치른다.

와다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팀은 일본 최고 명문이자 올해 리그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3월 28일 요미우리와 정규리그 개막 3연전을 치르는 한신은 3월 9∼10일 요미우리와 시범경기에서 두 번 격돌한다.

와다 감독은 숙적 요미우리 선수들에게 굳이 팀의 비밀병기이자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일찍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을 불펜에 아껴둘 셈이다.

와다 감독은 "상대 타자가 오승환의 공을 정규리그에서 처음 보는 것과 그전에 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상대팀 전력분석원이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영상에 담아 분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타자들이 타석에서 직접 접한 것과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오승환이 타자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는 자세로 던진다며 전력 노출을 꺼리는 와다 감독의 전략이 상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환은 와인드업 후 왼발을 타자 쪽으로 뻗을 때 반 박자 정도 늦게 내민다.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데 그만이고 한걸음 이상 가까이에서 던지는 효과도 얻는다.

강한 악력으로 회전력을 살린 그의 직구는 알면서도 못 치는 '마구'다.

특히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뿌리는 동작이 워낙 빨라 타자들의 눈에 오승환의 공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면'이 아닌 '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방망이에 더욱 맞히기 어렵다는 게 오승환의 전 소속팀 삼성 관계자의 전언이다.

와다 감독은 "오승환은 이미 전력을 감추고 말 것도 없는 선수"라면서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힘이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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