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배 강행…한일 관계 회복 불능

입력 2013.12.28 (08:16) 수정 2013.12.28 (11: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말 기분 나쁜 소식이 일본에서 날아왔습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꼭 1년 되는 26일 이었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일제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를 부정하는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영토 갈등으로 지난 1년 한-일 관계는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여기에 야스쿠니 참배를 결국 강행해 한일 관계는 당분간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됐습니다.

아베 정권 1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현재 상황과 내년을 전망해 봅니다.

도쿄로 갑니다.

이재호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질문>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 결국 우려했던 게 현실이 됐습니다.

<답변>

아베 총리는 오래 전 부터 각오한 듯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을 맞춰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현직 총리로는 2006년 고이즈미 총리 이후 7년 4개월 만입니다.

아베 총리는 검은 색 연미복을 입고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영령 앞에 깍듯이 참배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지난 2006년 1차 집권 때 총리로서 야스쿠니 참배를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는 말을 되풀이해 왔는데요, 1년에 1번은 꼭 참석할 것이라는 아베 총리 최측근인 '스기우다' 특보의 말이 결국 실현된 것입니다.

참배를 마친 아베 총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영령에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맹세를 전하기 위해 참배 했습니다."

<질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가면서 한-일 관계는 당분간 회복 불가능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요, 지난 재임 1년을 돌아보면 아베 총리는 한국.

중국에 대해 계속 도발 하면서 갈등을 부추겼지 않습니까?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침략에 대한 정의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일제 침략과식민 지배를 사과한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라고 하는 등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는 발언을 하며 끝없이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또한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명 '다케시마'가 일본 땅임을 세계에 적극 알려야 된다며 외무성 홈 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중국과는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 갈등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취임 1년이 되도록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속 거부당했는데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자신의 역사 인식과 영토 도발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한-중-일)관계가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더 정상들끼리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참배 강행이라는 도발을 한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답변>

예, 아베 총리는 더 이상 한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정상회담을 갖자고 계속 제안했지만,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일단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참배를 요구하는 보수.우익층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지 기반을 넓히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한 때 70%가 넘게 올라갔다, 최근 4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 하락이 작용한 듯 합니다.

야당과 언론,국민들이 반대한 '특정비밀 보호법'을 밀어붙이다 추락한 지지율을 보수세력 결집으로 만회하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지지 세력을 다시 결집시켜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 헌법 해석 개정을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년에도 한-일, 중-일 관계 회복은 어려워 보이네요.

<답변>

예, 당분간은 냉각기가 계속되면서 동북아에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내년 상반기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한-일 정부 간에 물밑 교섭도 활발하게 진행이 됐었고요, 하지만, 한국.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강행되면서 갈등 관계가 더 악화돼 당분간은 냉각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과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문제와,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영공문제 등으로 관계 회복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안에서도 야당과 시민단체, 지식층은 물론,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안에서 조차 왜 이 시점에 아베 총리가 엄청난 무리수를 뒀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재호 특파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참배 강행…한일 관계 회복 불능
    • 입력 2013-12-28 08:23:52
    • 수정2013-12-28 11:08:1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연말 기분 나쁜 소식이 일본에서 날아왔습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꼭 1년 되는 26일 이었죠?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습니다.

일제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를 부정하는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영토 갈등으로 지난 1년 한-일 관계는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여기에 야스쿠니 참배를 결국 강행해 한일 관계는 당분간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됐습니다.

아베 정권 1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현재 상황과 내년을 전망해 봅니다.

도쿄로 갑니다.

이재호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질문>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 결국 우려했던 게 현실이 됐습니다.

<답변>

아베 총리는 오래 전 부터 각오한 듯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을 맞춰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현직 총리로는 2006년 고이즈미 총리 이후 7년 4개월 만입니다.

아베 총리는 검은 색 연미복을 입고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영령 앞에 깍듯이 참배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지난 2006년 1차 집권 때 총리로서 야스쿠니 참배를 못한 것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는 말을 되풀이해 왔는데요, 1년에 1번은 꼭 참석할 것이라는 아베 총리 최측근인 '스기우다' 특보의 말이 결국 실현된 것입니다.

참배를 마친 아베 총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영령에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맹세를 전하기 위해 참배 했습니다."

<질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가면서 한-일 관계는 당분간 회복 불가능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요, 지난 재임 1년을 돌아보면 아베 총리는 한국.

중국에 대해 계속 도발 하면서 갈등을 부추겼지 않습니까?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침략에 대한 정의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일제 침략과식민 지배를 사과한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라고 하는 등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는 발언을 하며 끝없이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또한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명 '다케시마'가 일본 땅임을 세계에 적극 알려야 된다며 외무성 홈 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중국과는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 갈등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취임 1년이 되도록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속 거부당했는데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자신의 역사 인식과 영토 도발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하지 않고,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한-중-일)관계가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더 정상들끼리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참배 강행이라는 도발을 한 이유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답변>

예, 아베 총리는 더 이상 한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정상회담을 갖자고 계속 제안했지만,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일단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참배를 요구하는 보수.우익층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지 기반을 넓히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한 때 70%가 넘게 올라갔다, 최근 4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 하락이 작용한 듯 합니다.

야당과 언론,국민들이 반대한 '특정비밀 보호법'을 밀어붙이다 추락한 지지율을 보수세력 결집으로 만회하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지지 세력을 다시 결집시켜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 헌법 해석 개정을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내년에도 한-일, 중-일 관계 회복은 어려워 보이네요.

<답변>

예, 당분간은 냉각기가 계속되면서 동북아에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내년 상반기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한-일 정부 간에 물밑 교섭도 활발하게 진행이 됐었고요, 하지만, 한국.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강행되면서 갈등 관계가 더 악화돼 당분간은 냉각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과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문제와,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영공문제 등으로 관계 회복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안에서도 야당과 시민단체, 지식층은 물론,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안에서 조차 왜 이 시점에 아베 총리가 엄청난 무리수를 뒀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재호 특파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