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업무도 내 전화로’ BYOD 트렌드 올해 사라지나?

입력 2014.01.06 (06:28) 수정 2014.01.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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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회사 업무를 볼 때도 개인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 흐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예측과 상반되는 시장 상황이 포착되면서 BYOD 흐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는 "기업 모바일 전략으로서 BYOD는 죽었다"며 "2014년은 BYOD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IDC는 이런 진단을 내놓은 이유로 "BYOD는 개인-기업간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기업은 마지못해서 구성원들의 개인 스마트 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에 따라 개인들도 마지못해 자기 소유의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본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기업은 직원들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다가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유출할까봐 우려하고, 개인들도 자기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면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회사가 수집할까봐 꺼리면서도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썼다는 것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도 이를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팔린 업무용 스마트폰 중 35%가 기업이 비용을 내는 스마트폰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견줘 3%포인트, 같은 해 1분기와 견줘서는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업이 비용을 내는 스마트폰이 늘어났다는 것은 개인 스마트폰을 업무에 사용하는 비중이 줄고 업무용 스마트폰을 기업이 직접 구입하는 비중이 증가했다는 뜻이 된다.

SA는 "이는 그간의 예상과는 정반대 방향"이라며 "중요한 증가(a significant jump)"라고 평가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BYOD 도입을 꺼리는 이유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BYOD 보안에 대한 믿음도 아직은 부족한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BYOD 체계를 구축하려면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보안업체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안 솔루션을 최적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적·물적·시간적 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만든 보안 체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 아직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사이버보안 연구소는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탑재된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에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IDC는 이 같은 이유로 "앞으로는 BYOD를 대신해 자신이 쓸 기업용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 흐름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SA는 "BYOD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며 "다만 기업들이 사용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동안에는 BYOD의 성장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대조적인 분석을 내놨다.

만약 BYOD 흐름이 사라진다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개인용 스마트폰은 물론 기업용 스마트폰까지 추가로 팔 수 있는 시장이 생기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기업용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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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업무도 내 전화로’ BYOD 트렌드 올해 사라지나?
    • 입력 2014-01-06 06:28:44
    • 수정2014-01-06 15:49:03
    연합뉴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회사 업무를 볼 때도 개인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 흐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예측과 상반되는 시장 상황이 포착되면서 BYOD 흐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는 "기업 모바일 전략으로서 BYOD는 죽었다"며 "2014년은 BYOD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IDC는 이런 진단을 내놓은 이유로 "BYOD는 개인-기업간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기업은 마지못해서 구성원들의 개인 스마트 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에 따라 개인들도 마지못해 자기 소유의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본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기업은 직원들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다가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유출할까봐 우려하고, 개인들도 자기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면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회사가 수집할까봐 꺼리면서도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썼다는 것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도 이를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팔린 업무용 스마트폰 중 35%가 기업이 비용을 내는 스마트폰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견줘 3%포인트, 같은 해 1분기와 견줘서는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업이 비용을 내는 스마트폰이 늘어났다는 것은 개인 스마트폰을 업무에 사용하는 비중이 줄고 업무용 스마트폰을 기업이 직접 구입하는 비중이 증가했다는 뜻이 된다.

SA는 "이는 그간의 예상과는 정반대 방향"이라며 "중요한 증가(a significant jump)"라고 평가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BYOD 도입을 꺼리는 이유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BYOD 보안에 대한 믿음도 아직은 부족한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BYOD 체계를 구축하려면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 보안업체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안 솔루션을 최적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적·물적·시간적 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만든 보안 체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지 아직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사이버보안 연구소는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탑재된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에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IDC는 이 같은 이유로 "앞으로는 BYOD를 대신해 자신이 쓸 기업용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 흐름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SA는 "BYOD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며 "다만 기업들이 사용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동안에는 BYOD의 성장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대조적인 분석을 내놨다.

만약 BYOD 흐름이 사라진다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개인용 스마트폰은 물론 기업용 스마트폰까지 추가로 팔 수 있는 시장이 생기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기업용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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