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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작심삼일’ 금연 전화로 성공?
입력 2014.01.06 (17:40) 수정 2014.01.06 (17:43) 취재후
해마다 반복되는 '작심삼일 V자 곡선', 들어보셨습니까? 금연 열풍이 부는 새해 초에 담배 판매량이 반짝 줄다가 얼마 가지 못해 늘어나는 모습이 마치 V자 곡선 같다고 해서 나온 표현입니다. 

KT&G 자료를 보면 월별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1월 43억9천 개비에서 2월 40억 개비로 줄다가, 불과 한 달 만인 3월엔 1월보다도 많은 45억6천 개비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후 계속 늘다가 7월에는 51억8천 개비까지 급증했습니다. 새해 초의 '반짝 의지'가 약해지면서 '금연 포기자'가 속출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아무리 굳은 마음으로 금연을 시작해도 혼자만의 의지로는 역부족인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럼, 작심삼일을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음으로써 실천 의지를 강화하는 '사회적 지지' 모델이 해법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보건복지부의 위탁으로 국립암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금연상담전화(1544-9030)'입니다. (9030는 금연 성공과 발음이 비슷해 붙은 번호입니다.) 별도의 등록 비용 없이 무료로 운영되며, 30일간의 집중 프로그램과 1년간의 유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금연 희망자가 전화를 걸면 상담사가 흡연 이력을 세세하게 묻고 기록합니다.  이후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금연 실천 여부를 확인합니다. "잘 참으셨다" "대단하다"며 칭찬과 독려도 해 줍니다. 하지만 벌칙도 있습니다. 한 모금만 담배를 피워도 1일차로 돌아갑니다. 5회 위반시엔 프로그램이 그대로 끝나 버립니다. 



2006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금연상담전화에 등록한 사람은 2만여 명. 눈에 띄는 것은 금연 성공률입니다. 지난해 금연상담전화 이용자들의 30일간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비율은 57%이고, 1년은 27%입니다. 혼자만의 의지로 할 경우의 1년 성공률 3~5%는 물론, 금연 패치를 쓸 경우의 1년간 15~17%보다도 높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사회적 지지' 덕분입니다. 금연 희망자는 매번 다른 상담사가 아닌, 동일한 전담 상담사의 연락을 받습니다. 금연과 관련한 속 깊은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 관계가 형성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격려와 응원이 금연을 이어가게 하는 강한 버팀목이 되는 것입니다. 

자발적 선택에 따라 갖게 된 책임감의 힘도 큽니다. 금연 희망자는 누구의 권유나 강요도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금연상담 전화번호를 누르고 상담사에게 금연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금연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넷 금연 사이트 '금연도시'(http://www.nonsmokingcity.org/) >

'사회적 지지' 효과는 인터넷 금연 동호회와 같은 온라인 활동 하나만 열심히 해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대 조 푸아 교수가 최근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실은 연구 결과입니다. 푸아 교수는 금연을 주제로 한 인터넷 사이트들을 분석해 봤습니다. 사이트 참여 정도가 증가할수록 회원들 간에는 공동체 의식이 쌓였습니다. 다른 회원들과 동질 의식을 갖고 신뢰하게 됐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연결성'이 커진 것입니다.

사이트 활동을 시작한 이후 회원들은 더욱 담배를 끊고 싶게 된 것은 물론, 담배를 끊기가 더 쉬워졌다는 느낌도 갖게 됐습니다. 술 마실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와 같이, 흡연 유혹이 강하게 발생하는 순간에도 오히려 이를 자제함으로써 누리는 '자기 효능감' 역시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사이트 활동 없이 혼자 의지로만 담배를 끊는 시도를 할 때보다 금연 기간이 더 길어지는 효과도 생겼습니다. 

이 연구는 '금연'이란 같은 문제를 가진 다른 사람들끼리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끈끈한 연대가 형성돼 담배를 끊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목표 달성을 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이어트나 외국어 공부 등 다른 목표를 가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나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얘기입니다.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 얘기하거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실천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달성할 목표들을 하나씩 메모지에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 뒤, 실천한 것들을 하나씩 떼어 나가는 것 역시 작심삼일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됩니다.
  • [취재후] ‘작심삼일’ 금연 전화로 성공?
    • 입력 2014-01-06 17:40:45
    • 수정2014-01-06 17:43:49
    취재후
해마다 반복되는 '작심삼일 V자 곡선', 들어보셨습니까? 금연 열풍이 부는 새해 초에 담배 판매량이 반짝 줄다가 얼마 가지 못해 늘어나는 모습이 마치 V자 곡선 같다고 해서 나온 표현입니다. 

KT&G 자료를 보면 월별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1월 43억9천 개비에서 2월 40억 개비로 줄다가, 불과 한 달 만인 3월엔 1월보다도 많은 45억6천 개비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후 계속 늘다가 7월에는 51억8천 개비까지 급증했습니다. 새해 초의 '반짝 의지'가 약해지면서 '금연 포기자'가 속출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아무리 굳은 마음으로 금연을 시작해도 혼자만의 의지로는 역부족인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럼, 작심삼일을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음으로써 실천 의지를 강화하는 '사회적 지지' 모델이 해법의 하나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보건복지부의 위탁으로 국립암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금연상담전화(1544-9030)'입니다. (9030는 금연 성공과 발음이 비슷해 붙은 번호입니다.) 별도의 등록 비용 없이 무료로 운영되며, 30일간의 집중 프로그램과 1년간의 유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금연 희망자가 전화를 걸면 상담사가 흡연 이력을 세세하게 묻고 기록합니다.  이후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금연 실천 여부를 확인합니다. "잘 참으셨다" "대단하다"며 칭찬과 독려도 해 줍니다. 하지만 벌칙도 있습니다. 한 모금만 담배를 피워도 1일차로 돌아갑니다. 5회 위반시엔 프로그램이 그대로 끝나 버립니다. 



2006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금연상담전화에 등록한 사람은 2만여 명. 눈에 띄는 것은 금연 성공률입니다. 지난해 금연상담전화 이용자들의 30일간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한 비율은 57%이고, 1년은 27%입니다. 혼자만의 의지로 할 경우의 1년 성공률 3~5%는 물론, 금연 패치를 쓸 경우의 1년간 15~17%보다도 높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사회적 지지' 덕분입니다. 금연 희망자는 매번 다른 상담사가 아닌, 동일한 전담 상담사의 연락을 받습니다. 금연과 관련한 속 깊은 이야기들이 오가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 관계가 형성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격려와 응원이 금연을 이어가게 하는 강한 버팀목이 되는 것입니다. 

자발적 선택에 따라 갖게 된 책임감의 힘도 큽니다. 금연 희망자는 누구의 권유나 강요도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금연상담 전화번호를 누르고 상담사에게 금연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금연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넷 금연 사이트 '금연도시'(http://www.nonsmokingcity.org/) >

'사회적 지지' 효과는 인터넷 금연 동호회와 같은 온라인 활동 하나만 열심히 해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대 조 푸아 교수가 최근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실은 연구 결과입니다. 푸아 교수는 금연을 주제로 한 인터넷 사이트들을 분석해 봤습니다. 사이트 참여 정도가 증가할수록 회원들 간에는 공동체 의식이 쌓였습니다. 다른 회원들과 동질 의식을 갖고 신뢰하게 됐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연결성'이 커진 것입니다.

사이트 활동을 시작한 이후 회원들은 더욱 담배를 끊고 싶게 된 것은 물론, 담배를 끊기가 더 쉬워졌다는 느낌도 갖게 됐습니다. 술 마실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와 같이, 흡연 유혹이 강하게 발생하는 순간에도 오히려 이를 자제함으로써 누리는 '자기 효능감' 역시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사이트 활동 없이 혼자 의지로만 담배를 끊는 시도를 할 때보다 금연 기간이 더 길어지는 효과도 생겼습니다. 

이 연구는 '금연'이란 같은 문제를 가진 다른 사람들끼리 온라인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끈끈한 연대가 형성돼 담배를 끊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목표 달성을 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이어트나 외국어 공부 등 다른 목표를 가진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나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얘기입니다.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 얘기하거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실천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달성할 목표들을 하나씩 메모지에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 뒤, 실천한 것들을 하나씩 떼어 나가는 것 역시 작심삼일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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