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확산되는 마리화나 합법화 위해성 논란 증폭

입력 2014.01.06 (18:10) 수정 2014.01.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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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콜로라도 주가 올해부터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시작하면서 미국에선 새해 벽두부터 마리화나 논쟁이 뜨겁습니다.

미국 뿐 만이 아니라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우루과이를 선두로 미주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합법화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신 건강을 해치는 마약이라는 전통적인 의견에 맞서 담배나 술보다 중독성이 적고 일부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도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위해성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국제부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수현 기자,

<질문>
지난 주 글로벌 24에서 미국 콜로라도 주가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런 분위기가 미국 내 다른 주로 확산돼가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콜로라도에 이어 워싱턴 주도 올 봄부터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시작하구요..

메인주와 미시간 주의 일부 도시도 곧 오락용 판매를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재배 또는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곳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이미 20개 주인데요..

이곳에서는 오락용 흡연 행위도 대체로 기소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내에서 마리화나에 대해 가장 엄격했던 뉴욕 주도 의료용 마리화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현재 시간으로 어제 보도했습니다.

<질문>
미국 내 여론도 합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면서요?

<답변>
예 지난해 10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58%가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48%에 비해 10% 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지난 1969년 관련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찬성이 절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질문>
사실 마리화나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고 그 위험성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금지된 것인데요..

이렇게 합법화가 확산되는 것을 보면 마리화나의 위해성에 대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나봐요?

<답변>
예,,마리화나의 위험성이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과 치료용으로 효과가 탁월하다는 주장이 미국인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진 것은 사실 지난해 미국의 한 저명한 의학전문기자가 마리화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부터 부터입니다.

콜로라도 주에 사는 7살의 샬럿 피기.

희귀 유아 간질병을 앓아 1주일에 300번이나 발작을 일으켰는데요

온갖 약을 쓰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마리화나를 복용한 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로 발작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CNN의학 전문기자이자 에모리대 신경외과 교수인 산제이 굽타는 피기를 비롯한 비슷한 형편의 환자들과 의료진을 취재한 끝에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동안 충분하게 살펴보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적이기만 했다며 공개사과했습니다.

<녹취> 산제이 굽타(CNN 의학전문 선임기자) : "미국이 마리화나에 대해 대단히 오도해왔습니다. 저도 거기에 일조를 했습니다. 대마초에 대한 미국의 논문들을 읽어보면 다수가 유해한 것들인데요. 이런 연구에는 자금을 지원하지만 마리화나의 이점에 관한 연구에는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의료용에 국한된 것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의료인의 태도 변화는 마리화나 찬성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의료용으로 사용했을 떄는 효과과 있는 것과는 별개로, 역시 오락용으로 대마를 피우는 것은 여전히 부작용이 심각한 것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환각 작용으로 뇌 건강을 해치고, 필로폰 등 더 강하고 위험한 마약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죠..

<녹취> 노라 볼코우(미국립약물중독연구소장) : "강력한 마리화나를 피우면 9THC라고 하는 향정신성 물질이 뇌 속으로 급속히 침투해 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해악성이 과장됐고 중독성도 술 담배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술의 사회적 해악이 마리화나보다 훨씬 더 심하며, 마리화나 사용이 젊은이들의 음주를 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놈 스팸퍼(전 시애틀 경찰서장) : "1억 명의 미국인들이 한 번은 마리화나를 해봤습니다. 위험한 범죄와 폭행은 마리화나가 아닌 알콜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질문>
마리화나 합법화가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죠?

<답변>
예 우루과이가 지난 달 세계 최초로 재배와 유통과 판매까지 합법화하지 않았습니까?

멕시코 역시 규제 폐지를 추진 중이구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에서도 합법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재배와 유통을 민간 시장에 맡기기로 했구요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마리화나를 포함한 마약 사용에 대해서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에서는 의료용 사용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마리화나 합법화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에는 '현실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에 따른 효과는 적고 불법화로 오히려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주장인 것이죠..

마리화나의 효능과 유해성에 관해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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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확산되는 마리화나 합법화 위해성 논란 증폭
    • 입력 2014-01-06 18:20:46
    • 수정2014-01-06 18:29:58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 콜로라도 주가 올해부터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시작하면서 미국에선 새해 벽두부터 마리화나 논쟁이 뜨겁습니다.

미국 뿐 만이 아니라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우루과이를 선두로 미주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합법화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신 건강을 해치는 마약이라는 전통적인 의견에 맞서 담배나 술보다 중독성이 적고 일부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도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위해성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국제부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수현 기자,

<질문>
지난 주 글로벌 24에서 미국 콜로라도 주가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런 분위기가 미국 내 다른 주로 확산돼가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콜로라도에 이어 워싱턴 주도 올 봄부터 오락용 마리화나 판매를 시작하구요..

메인주와 미시간 주의 일부 도시도 곧 오락용 판매를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용으로 마리화나를 재배 또는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곳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이미 20개 주인데요..

이곳에서는 오락용 흡연 행위도 대체로 기소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 내에서 마리화나에 대해 가장 엄격했던 뉴욕 주도 의료용 마리화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현재 시간으로 어제 보도했습니다.

<질문>
미국 내 여론도 합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면서요?

<답변>
예 지난해 10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58%가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48%에 비해 10% 포인트나 높아지면서 지난 1969년 관련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찬성이 절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질문>
사실 마리화나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고 그 위험성 때문에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금지된 것인데요..

이렇게 합법화가 확산되는 것을 보면 마리화나의 위해성에 대한 다른 의견들이 나오고 있나봐요?

<답변>
예,,마리화나의 위험성이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과 치료용으로 효과가 탁월하다는 주장이 미국인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진 것은 사실 지난해 미국의 한 저명한 의학전문기자가 마리화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면서부터 부터입니다.

콜로라도 주에 사는 7살의 샬럿 피기.

희귀 유아 간질병을 앓아 1주일에 300번이나 발작을 일으켰는데요

온갖 약을 쓰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마리화나를 복용한 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로 발작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CNN의학 전문기자이자 에모리대 신경외과 교수인 산제이 굽타는 피기를 비롯한 비슷한 형편의 환자들과 의료진을 취재한 끝에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동안 충분하게 살펴보지 않은 상태에서 부정적이기만 했다며 공개사과했습니다.

<녹취> 산제이 굽타(CNN 의학전문 선임기자) : "미국이 마리화나에 대해 대단히 오도해왔습니다. 저도 거기에 일조를 했습니다. 대마초에 대한 미국의 논문들을 읽어보면 다수가 유해한 것들인데요. 이런 연구에는 자금을 지원하지만 마리화나의 이점에 관한 연구에는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록 의료용에 국한된 것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의료인의 태도 변화는 마리화나 찬성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의료용으로 사용했을 떄는 효과과 있는 것과는 별개로, 역시 오락용으로 대마를 피우는 것은 여전히 부작용이 심각한 것 아닌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환각 작용으로 뇌 건강을 해치고, 필로폰 등 더 강하고 위험한 마약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죠..

<녹취> 노라 볼코우(미국립약물중독연구소장) : "강력한 마리화나를 피우면 9THC라고 하는 향정신성 물질이 뇌 속으로 급속히 침투해 뇌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합법화 찬성론자들은 해악성이 과장됐고 중독성도 술 담배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술의 사회적 해악이 마리화나보다 훨씬 더 심하며, 마리화나 사용이 젊은이들의 음주를 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놈 스팸퍼(전 시애틀 경찰서장) : "1억 명의 미국인들이 한 번은 마리화나를 해봤습니다. 위험한 범죄와 폭행은 마리화나가 아닌 알콜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질문>
마리화나 합법화가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죠?

<답변>
예 우루과이가 지난 달 세계 최초로 재배와 유통과 판매까지 합법화하지 않았습니까?

멕시코 역시 규제 폐지를 추진 중이구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에서도 합법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재배와 유통을 민간 시장에 맡기기로 했구요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마리화나를 포함한 마약 사용에 대해서 형사처벌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과 체코에서는 의료용 사용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마리화나 합법화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에는 '현실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에 따른 효과는 적고 불법화로 오히려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주장인 것이죠..

마리화나의 효능과 유해성에 관해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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