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수 코끼리 상아 6톤 폐기 처분

입력 2014.01.06 (21:54) 수정 2014.01.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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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밀수업자로부터 압수한 상아(象牙·코끼리 엄니) 6t가량을 6일(현지시간)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폐기처분했다.

중국 세관 당국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밀수되는 과정에서 적발하거나 중국 내 가공공장 등에서 압수한 상아와 상아로 만든 장신구, 조각품 등 6.1t을 기자들과 외교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쇄기에 넣었다.

둥관은 중국 내 상아 밀매가 집중된 곳으로 중국 정부 차원에서 상아를 대규모로 폐기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세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폐기된 상아가 압수 물량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으나 전체 적발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상아 폐기는 야생동물 보호와 밀렵·밀수 단속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환경·동물보호단체들은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상아 수요가 가장 많은 나라로 중국을 지목해왔으며 최근에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 내 중산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날 폐기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아제딘 다운스 대표는 "상아를 공개적으로 폐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상아 제품을 사는 것이 비윤리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상아는 '하얀 금'(white gold)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암시장에서 1㎏당 2천 달러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IFAW는 지난해에만 코끼리 3만5천마리가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야생동물보호청(USFWS) 등이 압수한 상아 6t을 지난해 11월 폐기했고 필리핀도 지난해 6월 시가 1천만 달러 상당의 상아 5t을 파쇄하거나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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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밀수 코끼리 상아 6톤 폐기 처분
    • 입력 2014-01-06 21:54:48
    • 수정2014-01-06 21:56:51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밀수업자로부터 압수한 상아(象牙·코끼리 엄니) 6t가량을 6일(현지시간)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폐기처분했다.

중국 세관 당국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밀수되는 과정에서 적발하거나 중국 내 가공공장 등에서 압수한 상아와 상아로 만든 장신구, 조각품 등 6.1t을 기자들과 외교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쇄기에 넣었다.

둥관은 중국 내 상아 밀매가 집중된 곳으로 중국 정부 차원에서 상아를 대규모로 폐기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세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폐기된 상아가 압수 물량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으나 전체 적발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상아 폐기는 야생동물 보호와 밀렵·밀수 단속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환경·동물보호단체들은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상아 수요가 가장 많은 나라로 중국을 지목해왔으며 최근에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 내 중산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날 폐기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아제딘 다운스 대표는 "상아를 공개적으로 폐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상아 제품을 사는 것이 비윤리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상아는 '하얀 금'(white gold)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암시장에서 1㎏당 2천 달러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IFAW는 지난해에만 코끼리 3만5천마리가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야생동물보호청(USFWS) 등이 압수한 상아 6t을 지난해 11월 폐기했고 필리핀도 지난해 6월 시가 1천만 달러 상당의 상아 5t을 파쇄하거나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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