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생 테러리스트 ‘지하드 제인’ 징역 10년형

입력 2014.01.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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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드 제인(Jihad Jane)'으로 불리며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 기도에 적극 가담해온 금발의 미국인 중년 백인 여성에게 징역 10년형이 내려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은 6일(현지시간) 이슬람을 창시한 마호메트를 조롱한 스웨덴의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를 살해하기 위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칼린 라로즈(50)에 대해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2천500달러의 벌금과 출옥 후 5년간 보호관찰 처분도 함께 내렸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인 라로즈는 인터넷을 활용해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테러요원을 모집하고 해외 테러리스트를 지원한 혐의로 2009년 10월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검찰 관계자들은 라로즈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었으나 다른 테러 사건에 대한 당국의 수사에 협조해 형량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라로즈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미국 시민이 자생 테러리스트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2010년 기소됐을 때 미국 언론으로부터 "대(對) 테러 당국이 우려해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라로즈는 낮에는 남자 친구가 일을 나간 동안 그의 아버지를 돌보다 밤에는 '지하드 제인' 또는 '파티마 라로즈'라는 온라인 이름의 테러리스트로 탈바꿈했다는 게 미국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2009년 3월 신원 미상의 유럽 및 남아시아 지역 이메일 교신자들로부터 마호메트를 개로 풍자한 만화가 빌크스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아들였으며 "필요하다면 순교자가 되겠다"는 각오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드 제인'이라는 가명은 미국 해군특수전부대인 네이비실의 여자 대원 활약상을 그린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지아이(GI) 제인'에 이슬람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를 붙인 것이다.

또 '파티마'는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딸 이름이다.

그는 2008년 6월 유튜브에 "고통받는 무슬림을 위해 뭔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점점 극단주의자로 변신했지만, 주변에서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로즈가 체포됐을 당시 그의 남자 친구는 "라로즈는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며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단 한 번도 무슬림에 대한 동정심을 내비치거나 종교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고 당혹감을 보였다.

미국 수사 당국은 2009년 라로즈를 체포했으나 한 해 가까이 비밀에 부쳤다가 라로즈와 아일랜드에서 접촉하면서 빌크스를 살해하려 했던 알제리인 등 테러 용의자 7명이 아일랜드에서 체포되자 기소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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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자생 테러리스트 ‘지하드 제인’ 징역 10년형
    • 입력 2014-01-07 07:29:45
    연합뉴스
'지하드 제인(Jihad Jane)'으로 불리며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 기도에 적극 가담해온 금발의 미국인 중년 백인 여성에게 징역 10년형이 내려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은 6일(현지시간) 이슬람을 창시한 마호메트를 조롱한 스웨덴의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를 살해하기 위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칼린 라로즈(50)에 대해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2천500달러의 벌금과 출옥 후 5년간 보호관찰 처분도 함께 내렸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인 라로즈는 인터넷을 활용해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테러요원을 모집하고 해외 테러리스트를 지원한 혐의로 2009년 10월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검찰 관계자들은 라로즈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었으나 다른 테러 사건에 대한 당국의 수사에 협조해 형량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라로즈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미국 시민이 자생 테러리스트로 변신했다는 점에서 2010년 기소됐을 때 미국 언론으로부터 "대(對) 테러 당국이 우려해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라로즈는 낮에는 남자 친구가 일을 나간 동안 그의 아버지를 돌보다 밤에는 '지하드 제인' 또는 '파티마 라로즈'라는 온라인 이름의 테러리스트로 탈바꿈했다는 게 미국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2009년 3월 신원 미상의 유럽 및 남아시아 지역 이메일 교신자들로부터 마호메트를 개로 풍자한 만화가 빌크스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아들였으며 "필요하다면 순교자가 되겠다"는 각오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드 제인'이라는 가명은 미국 해군특수전부대인 네이비실의 여자 대원 활약상을 그린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지아이(GI) 제인'에 이슬람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를 붙인 것이다. 또 '파티마'는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의 딸 이름이다. 그는 2008년 6월 유튜브에 "고통받는 무슬림을 위해 뭔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점점 극단주의자로 변신했지만, 주변에서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로즈가 체포됐을 당시 그의 남자 친구는 "라로즈는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며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단 한 번도 무슬림에 대한 동정심을 내비치거나 종교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고 당혹감을 보였다. 미국 수사 당국은 2009년 라로즈를 체포했으나 한 해 가까이 비밀에 부쳤다가 라로즈와 아일랜드에서 접촉하면서 빌크스를 살해하려 했던 알제리인 등 테러 용의자 7명이 아일랜드에서 체포되자 기소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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