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기 쉬운 번호…불법 매매 기승

입력 2014.01.07 (00:05) 수정 2014.01.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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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리운전 업계에선 기억하기 쉬운 이른바 황금번호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사용하지도 않는 번호를 배정받아 웃돈을 받고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유흥가의 대리운전 광고물들, 전화번호의 뒷자리 4개가 같은 이른바 '황금 번호'가 대부분입니다.

쉬운 전화번호가 영업실적을 좌우하다 보니 좋은 번호를 사고 팔기도 합니다.

<녹취> 대리업체 직원 : "번호 알아보니까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짜리도 있더라고요."

한 대리운전 업체의 컴퓨터 프로그램 내부 게시판입니다.

뒷자리가 1005로 끝나는 이 전화번호의 가격은 무려 7백만 원,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관련 서류만 보내면 거래가 끝난다고 말합니다.

<녹취> 판매자 : "명의이전할 수 있게끔 서류를 보내주시면..."

사용하지 않는 번호도 미리 배정받아 웃돈을 받고 팔기도 한다고 귀뜸합니다.

<녹취> 대리업체 관계자 : "통신회사에 번호 있냐고 해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대리운전하는 사람들한테 팔아요. 어떤 사람들은 1억 5천 주고 샀다는 사람도 있어요."

현행법상 국가 자산인 전화번호는 사고 파는 일은 금지돼 있지만 규제 대상에 개인 간 거래는 빠져있다 보니 단속이 되지 않는 겁니다.

국회에는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지만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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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리운전 업계에선 기억하기 쉬운 이른바 황금번호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사용하지도 않는 번호를 배정받아 웃돈을 받고 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유흥가의 대리운전 광고물들, 전화번호의 뒷자리 4개가 같은 이른바 '황금 번호'가 대부분입니다.

쉬운 전화번호가 영업실적을 좌우하다 보니 좋은 번호를 사고 팔기도 합니다.

<녹취> 대리업체 직원 : "번호 알아보니까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짜리도 있더라고요."

한 대리운전 업체의 컴퓨터 프로그램 내부 게시판입니다.

뒷자리가 1005로 끝나는 이 전화번호의 가격은 무려 7백만 원,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관련 서류만 보내면 거래가 끝난다고 말합니다.

<녹취> 판매자 : "명의이전할 수 있게끔 서류를 보내주시면..."

사용하지 않는 번호도 미리 배정받아 웃돈을 받고 팔기도 한다고 귀뜸합니다.

<녹취> 대리업체 관계자 : "통신회사에 번호 있냐고 해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대리운전하는 사람들한테 팔아요. 어떤 사람들은 1억 5천 주고 샀다는 사람도 있어요."

현행법상 국가 자산인 전화번호는 사고 파는 일은 금지돼 있지만 규제 대상에 개인 간 거래는 빠져있다 보니 단속이 되지 않는 겁니다.

국회에는 개인 간 거래를 금지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지만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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