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상산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

입력 2014.01.07 (11:14) 수정 2014.01.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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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 압박을 받아온 전주의 상산고가 채택을 취소했다.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 최종적으로 '지학사' 교과서 1종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지학사와 교학사의 한국사교과서를 복수로 채택했다가 지학사 교과서만을 올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 교장은 지난 4일부터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해 역사·보직 교사 연석회의, 교육과정위원회 심의, 학교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 교과서 재선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회 배경에 대해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위해 복수 교과서를 선정한 취지와 달리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불신과 분열을 초래해 학생들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볼 상황이 발생해서"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부의 강압에 의한 철회 결정은 아니다. 다만, 결정을 위해 자세히 교과서를 검토했다"며 각 교과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자료를 개발·활용해 학생 성장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교학사 교과서에 충분히 수정됐으리라 생각했고,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보지 못한 면이 있다"며 애초 채택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했다.

박 교장은 전날 교육부 감사인력 2명이 학교를 찾아와 재선정 과정에서 외압여부를 물어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교과서 선정 결정을 바꾼 학교들에 대해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산고는 채택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홈페이지 게시판을 폐쇄하고 학생 대자보를 철거한 것도 사과했다.

학교는 회견문에서 "게시판 폐쇄는 과도한 표현 등 교육기관 정서에 반한다는 판단에서 했지만, 글 쓴 분들에 대한 사전조치가 미비한 점은 유감"이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했다.

학생 대자보 철거에 대해서는 "대자보 이전에 상호소통 노력을 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며 소통에 더욱 노력하고, 학생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전국 고교들이 잇따라 채택 방침을 철회한 가운데 상산고도 재학생과 동문은 물론 각계로부터 철회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상산고의 철회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학교인 경기 파주 한민고등학교 한 곳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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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상산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
    • 입력 2014-01-07 11:14:29
    • 수정2014-01-07 15:55:16
    연합뉴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 압박을 받아온 전주의 상산고가 채택을 취소했다.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 최종적으로 '지학사' 교과서 1종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지학사와 교학사의 한국사교과서를 복수로 채택했다가 지학사 교과서만을 올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 교장은 지난 4일부터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해 역사·보직 교사 연석회의, 교육과정위원회 심의, 학교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 교과서 재선정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회 배경에 대해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위해 복수 교과서를 선정한 취지와 달리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불신과 분열을 초래해 학생들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볼 상황이 발생해서"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부의 강압에 의한 철회 결정은 아니다. 다만, 결정을 위해 자세히 교과서를 검토했다"며 각 교과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자료를 개발·활용해 학생 성장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교학사 교과서에 충분히 수정됐으리라 생각했고,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보지 못한 면이 있다"며 애초 채택 과정에서의 실수를 인정했다.

박 교장은 전날 교육부 감사인력 2명이 학교를 찾아와 재선정 과정에서 외압여부를 물어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교과서 선정 결정을 바꾼 학교들에 대해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산고는 채택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홈페이지 게시판을 폐쇄하고 학생 대자보를 철거한 것도 사과했다.

학교는 회견문에서 "게시판 폐쇄는 과도한 표현 등 교육기관 정서에 반한다는 판단에서 했지만, 글 쓴 분들에 대한 사전조치가 미비한 점은 유감"이라며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했다.

학생 대자보 철거에 대해서는 "대자보 이전에 상호소통 노력을 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며 소통에 더욱 노력하고, 학생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전국 고교들이 잇따라 채택 방침을 철회한 가운데 상산고도 재학생과 동문은 물론 각계로부터 철회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상산고의 철회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학교인 경기 파주 한민고등학교 한 곳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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