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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냉동고 한파’ 현장에선…뉴욕 스쿨버스 마저 멈춰
입력 2014.01.09 (07:26) 수정 2014.01.09 (18:00) 연합뉴스
"이런 세상에…내가 몰던 스쿨버스가 가다가 길가에서 멈춰버렸어요."

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스쿨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에밀 메인그리트(50)는 8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냉동고 한파'를 체감적으로 전했다.

전날부터 시작된 살인적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스쿨버스가 가다 멈춰서는 바람에 낭패를 겪었다는 것이다.

특히 7일은 뉴욕의 최저기온이 영하 15.5도까지 떨어져 지난 2004년 1월 16일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저 온도를 기록한 날이다. 1월7일을 기준으로 하면 1896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학생들을 학교에 실어나른 뒤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에 버스를 세워두고 기다리던 그는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자마자 "어제 오늘 추위는 스쿨버스가 가다가 멈춰설 정도로 매서웠다"며 "태어나 이렇게 추운 적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버스가 멈춰섰을 때 다행히 학생들이 타고 있지 않았다"면서 "내가 학교에 데리고 가는 학생들의 일부 부모는 이번 추위로 일터로 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여전히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살인적인 추위가 계속된 8일에는 다행스럽게도 메인그리트가 몰던 스쿨버스는 정상 운행을 했다.

30년전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다는 그는 "어찌나 추웠던지 `버스가 멈춰섰다'고 회사에 알리려 했으나 연락마저 닿지 않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맨해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모하마드 고리(18)는 "강추위에도 학교가 문을 열어 평소대로 학교에 갔다"면서 "그런데 등하교길에 너무 추워서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였다"고 불평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뉴욕 맨해튼 여행을 왔다는 엔리코 올란디와 프라체스카 토마시는 "우리가 사는 베로나는 현재 영상 6도인데 뉴욕은 영하 16도까지 내려가 온도차가 무려 22도나 났다"며 연거푸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얼어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엄청나게 춥긴 했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올라 내려다본 뉴욕 풍경은 잊을 수 없다"면서 냉동고 한파 속 뉴욕 여행이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반면에 영국 맨체스터 어린이 축구단 코치로 일하면서 뉴욕 여행을 왔다는 케빈 테스커는 "강추위 속에 맨해튼 센트럴파크를 거닌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도 "뉴욕에 다시 오게 되면 더 따뜻할 때 오고 싶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추위로 맨해튼 중심가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노점을 하는 상인들의 매출도 뚝 떨어졌다.

타임스스퀘어에서 핫도그 노점을 하는 도미니크는 "2년전 이 가게를 열었는데 이렇게 추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제 오늘 몰아닥친 추위때문에 매출이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평소에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장사를 했는데, 이번 추위 때문로 오전 10시에 장사를 시작해 해가 지기 직전인 오후 4시에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실내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들은 오히려 반짝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었다.

타임스스퀘어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그랜드센트럴역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직원은 "추위가 매서웠지만 장사는 그런대로 나쁘지않았다"고 전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매장에 들러준 덕분이라고 했다.
  • 미 ‘냉동고 한파’ 현장에선…뉴욕 스쿨버스 마저 멈춰
    • 입력 2014-01-09 07:26:13
    • 수정2014-01-09 18:00:46
    연합뉴스
"이런 세상에…내가 몰던 스쿨버스가 가다가 길가에서 멈춰버렸어요."

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스쿨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에밀 메인그리트(50)는 8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냉동고 한파'를 체감적으로 전했다.

전날부터 시작된 살인적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스쿨버스가 가다 멈춰서는 바람에 낭패를 겪었다는 것이다.

특히 7일은 뉴욕의 최저기온이 영하 15.5도까지 떨어져 지난 2004년 1월 16일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저 온도를 기록한 날이다. 1월7일을 기준으로 하면 1896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학생들을 학교에 실어나른 뒤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에 버스를 세워두고 기다리던 그는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자마자 "어제 오늘 추위는 스쿨버스가 가다가 멈춰설 정도로 매서웠다"며 "태어나 이렇게 추운 적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버스가 멈춰섰을 때 다행히 학생들이 타고 있지 않았다"면서 "내가 학교에 데리고 가는 학생들의 일부 부모는 이번 추위로 일터로 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여전히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살인적인 추위가 계속된 8일에는 다행스럽게도 메인그리트가 몰던 스쿨버스는 정상 운행을 했다.

30년전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다는 그는 "어찌나 추웠던지 `버스가 멈춰섰다'고 회사에 알리려 했으나 연락마저 닿지 않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맨해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모하마드 고리(18)는 "강추위에도 학교가 문을 열어 평소대로 학교에 갔다"면서 "그런데 등하교길에 너무 추워서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였다"고 불평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뉴욕 맨해튼 여행을 왔다는 엔리코 올란디와 프라체스카 토마시는 "우리가 사는 베로나는 현재 영상 6도인데 뉴욕은 영하 16도까지 내려가 온도차가 무려 22도나 났다"며 연거푸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얼어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엄청나게 춥긴 했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올라 내려다본 뉴욕 풍경은 잊을 수 없다"면서 냉동고 한파 속 뉴욕 여행이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반면에 영국 맨체스터 어린이 축구단 코치로 일하면서 뉴욕 여행을 왔다는 케빈 테스커는 "강추위 속에 맨해튼 센트럴파크를 거닌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도 "뉴욕에 다시 오게 되면 더 따뜻할 때 오고 싶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추위로 맨해튼 중심가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노점을 하는 상인들의 매출도 뚝 떨어졌다.

타임스스퀘어에서 핫도그 노점을 하는 도미니크는 "2년전 이 가게를 열었는데 이렇게 추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제 오늘 몰아닥친 추위때문에 매출이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평소에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장사를 했는데, 이번 추위 때문로 오전 10시에 장사를 시작해 해가 지기 직전인 오후 4시에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실내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들은 오히려 반짝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었다.

타임스스퀘어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그랜드센트럴역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직원은 "추위가 매서웠지만 장사는 그런대로 나쁘지않았다"고 전했다. 오가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매장에 들러준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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