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눈과 귀가 즐거운 ‘겨울왕국’

디즈니가 새로 내놓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환상적인 동화 세상과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조합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눈의 결정이 눈앞으로 날아드는 순간부터 스크린에 펼쳐지는 눈과 얼음의 세상은 환상적이다.

손대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공주 엘사가 산으로 도망치며 부르는 노래 '렛 잇 고'(Let it go)는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곡만큼이나 심장을 울린다.

실제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 '위키드'의 초록 마녀 엘파바 역으로 토니상을 받았던 이디나 멘젤이 불렀다.

엘사와 안나 공주는 친구처럼 친한 사이.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안나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데 손대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능력이다.

엘사가 이 능력을 제어할 수 없게 되자 혼자 방 안에 갇히고, 안나는 자신을 멀리하는 언니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왕과 왕비가 사고로 죽고 엘사가 성인이 되어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자 안나는 기쁨에 들뜨지만 그것도 잠시.

안나가 첫눈에 반한 왕자 한스와 결혼하겠다고 나서자 엘사는 반대하며 화를 내다 세상을 얼려버린다.

자신의 능력이 두려운 엘사는 산으로 떠나고, 안나는 얼어버린 세상을 녹일 수 있는 언니를 찾아 나선다.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지만 공주가 첫눈에 반한 왕자는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있고, 원치 않는 마법을 가진 언니와 밝고 용감한 동생 자매의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왕자 대신 까칠하지만 믿음직한 얼음 장수 크리스토프와 크리스토프의 순록 친구 스벤, 엘사와 안나가 함께 만든 눈사람 올라프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웃음을 준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제니퍼 리가 각본을 쓰고 '포카혼타스' 수석 애니메이터이자 '타잔'(1999년)으로 감독에 데뷔한 크리스 벅과 함께 공동 감독으로 참여했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1천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개봉 5일 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또 개봉 한 달 만에 '라푼젤'의 북미 흥행 성적을 넘었고 개봉 6주차에 전 세계 흥행수익 6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왕국' 상영 전에는 디즈니의 첫 애니메이션 단편인 미키마우스 시리즈 손그림을 흑백과 컬러, 2D와 3D로 입힌 '말을 잡아라!'를 볼 수 있다.

1월 16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