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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백제 귀족 무덤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와 무관”
입력 2014.01.09 (16:45) 연합뉴스
경남 남해군에서 확인된 백제 귀족의 무덤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무관하다는 학계 견해가 나왔다.

남해군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9일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발굴조사 현장에서 연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계명대 사학과 노중국 교수는 이런 견해를 밝혔다.

백제사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노 교수는 "고려대장경 판각지 때문에 발굴을 시작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무덤 자체가 백제와 닮은 무덤이고 발굴된 유물 자체가 백제만이 만든 귀족 관료들이 쓰는 장식이다"고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근거를 말했다.

그는 "백제가 어떻게 이 지역을 백제의 영역으로 해서 관료를 파견해서 다스렸을까, 당시 백제와 신라·가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다"라며 "남해지역이 삼국시대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다"고 밝혔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추정되는 남해군 고현면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시대 분묘군인 남치리 분묘군의 발굴 성과 보고가 진행됐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4기의 무덤 가운데 1호분이 매장주체부가 지하식의 횡구식 석실로 입구는 문주석과 문지방석을 설치하고 판석으로 입구를 폐쇄한 백제계의 석실로 확인됐다.

특히 부장품으로 나온 은화관식은 백제의 고위 관료인 나솔(6품) 이상이 착용했던 장식품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백제 후기인 사비기의 도읍인 부여지역을 중심으로 부여 능산리, 익산 미륵사지 등지에서 모두 12점 만이 출토된 은화관식은 1호분에 묻힌 피장자가 백제의 고위 관료였음을 의미한다고 역사문화센터는 설명했다.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남치리 분묘군이 인류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 판각지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려고 이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백제 귀족 무덤이 발견돼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별개의 역사적 자료를 확인한 셈이다.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지금까지의 조사내용과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학술적 가치가 큰 이 분묘군의 보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분묘군은 2012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지표조사, 시굴조사 등에서 고려 중앙관료사회와 직접 교류했다는 근거로 알려진 명문 기와와 원숭이 모양 연적이 발굴되는 등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한 지배층의 분묘군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의 문화재 담당자는 "소가야 영역으로 알려졌고 그동안 가야와 삼국시대 무덤이 발견된 적 없는 남해에서 6세기 이후 백제계의 석실과 유물이 확인됨으로써 신라와 백제 영역의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남해 백제 귀족 무덤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와 무관”
    • 입력 2014-01-09 16:45:54
    연합뉴스
경남 남해군에서 확인된 백제 귀족의 무덤은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무관하다는 학계 견해가 나왔다.

남해군과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9일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분묘군 발굴조사 현장에서 연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계명대 사학과 노중국 교수는 이런 견해를 밝혔다.

백제사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노 교수는 "고려대장경 판각지 때문에 발굴을 시작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무덤 자체가 백제와 닮은 무덤이고 발굴된 유물 자체가 백제만이 만든 귀족 관료들이 쓰는 장식이다"고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근거를 말했다.

그는 "백제가 어떻게 이 지역을 백제의 영역으로 해서 관료를 파견해서 다스렸을까, 당시 백제와 신라·가야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다"라며 "남해지역이 삼국시대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자료다"고 밝혔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추정되는 남해군 고현면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시대 분묘군인 남치리 분묘군의 발굴 성과 보고가 진행됐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4기의 무덤 가운데 1호분이 매장주체부가 지하식의 횡구식 석실로 입구는 문주석과 문지방석을 설치하고 판석으로 입구를 폐쇄한 백제계의 석실로 확인됐다.

특히 부장품으로 나온 은화관식은 백제의 고위 관료인 나솔(6품) 이상이 착용했던 장식품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백제 후기인 사비기의 도읍인 부여지역을 중심으로 부여 능산리, 익산 미륵사지 등지에서 모두 12점 만이 출토된 은화관식은 1호분에 묻힌 피장자가 백제의 고위 관료였음을 의미한다고 역사문화센터는 설명했다.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남치리 분묘군이 인류문화유산인 고려대장경 판각지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려고 이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백제 귀족 무덤이 발견돼 고려대장경 판각지와는 별개의 역사적 자료를 확인한 셈이다.

남해군과 역사문화센터는 지금까지의 조사내용과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학술적 가치가 큰 이 분묘군의 보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분묘군은 2012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 지표조사, 시굴조사 등에서 고려 중앙관료사회와 직접 교류했다는 근거로 알려진 명문 기와와 원숭이 모양 연적이 발굴되는 등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련한 지배층의 분묘군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의 문화재 담당자는 "소가야 영역으로 알려졌고 그동안 가야와 삼국시대 무덤이 발견된 적 없는 남해에서 6세기 이후 백제계의 석실과 유물이 확인됨으로써 신라와 백제 영역의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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