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코치’ 이현호 “확 늙은 것 같아요”

입력 2014.01.09 (22:32) 수정 2014.01.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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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서울 SK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깜짝 발표를 했다.

주장이었던 이현호(34)를 플레잉코치로 '승진'시키고 리카르도 포웰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는 것.

어깨에 진 짐이 한층 무거워진 이현호와 포웰은 이날 각각 17점, 19점을 책임지며 453일만의 SK전 승리를 진두 지휘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현호는 "감독님이 먼저 '책임감을 포웰에게 실어주기 위해 주장 자리를 넘겨줘야겠다'고 하길래 흔쾌히 동의했는데 갑자기 플레잉 코치를 하라고 하더라"라며 황당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플레잉코치라는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확 늙어진 것 같다"면서도 "코치로서의 발언권이 생겼지만 하는 일은 (주장 때랑) 똑같다. 원래 훈련 때 내가 나서서 손발을 맞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이현호의 플레이에서는 '코치'라는 직함을 달게 된 만큼 나이가 어린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가 두드러졌다.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 9개를 잡아냈고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 내내 거셌던 SK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적장' 문경은 감독도 "이현호에게 초반에 쉬운 슛을 많이 줬다. 터프한 이현호의 컨디션이 올라가도록 놔둔 게 패인"이라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을 정도다.

지난해부터 그에게는 '훈계맨'이라는 별명이 새로 생겼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고생들을 꾸짖다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려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

다행히 청소년들을 타이르려 한 정상이 참작돼 선고가 유예됐고 경찰로부터 '청소년 선도대사'로 임명돼 여러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역할도 하게 된 이현호는 본인의 이미지가 어떤 것 같느냐는 질문에 "국내선수들 사이에서는 '파이터'로 불리고 외국인 선수들은 '스트롱맨'이라고 부르더라"라면서 "학생들에게는 '담배' 인상이 강할 것 같다. 그냥 이 캐릭터로 쭉 가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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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잉코치’ 이현호 “확 늙은 것 같아요”
    • 입력 2014-01-09 22:32:40
    • 수정2014-01-09 22:32:57
    연합뉴스
9일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서울 SK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깜짝 발표를 했다. 주장이었던 이현호(34)를 플레잉코치로 '승진'시키고 리카르도 포웰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는 것. 어깨에 진 짐이 한층 무거워진 이현호와 포웰은 이날 각각 17점, 19점을 책임지며 453일만의 SK전 승리를 진두 지휘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현호는 "감독님이 먼저 '책임감을 포웰에게 실어주기 위해 주장 자리를 넘겨줘야겠다'고 하길래 흔쾌히 동의했는데 갑자기 플레잉 코치를 하라고 하더라"라며 황당하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플레잉코치라는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확 늙어진 것 같다"면서도 "코치로서의 발언권이 생겼지만 하는 일은 (주장 때랑) 똑같다. 원래 훈련 때 내가 나서서 손발을 맞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이현호의 플레이에서는 '코치'라는 직함을 달게 된 만큼 나이가 어린 후배들 앞에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가 두드러졌다.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팀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 9개를 잡아냈고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 내내 거셌던 SK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적장' 문경은 감독도 "이현호에게 초반에 쉬운 슛을 많이 줬다. 터프한 이현호의 컨디션이 올라가도록 놔둔 게 패인"이라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을 정도다. 지난해부터 그에게는 '훈계맨'이라는 별명이 새로 생겼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울 양천구의 한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고생들을 꾸짖다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려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다. 다행히 청소년들을 타이르려 한 정상이 참작돼 선고가 유예됐고 경찰로부터 '청소년 선도대사'로 임명돼 여러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역할도 하게 된 이현호는 본인의 이미지가 어떤 것 같느냐는 질문에 "국내선수들 사이에서는 '파이터'로 불리고 외국인 선수들은 '스트롱맨'이라고 부르더라"라면서 "학생들에게는 '담배' 인상이 강할 것 같다. 그냥 이 캐릭터로 쭉 가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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