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전 미라에서 ‘콜레라의 답’을 찾다

입력 2014.01.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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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콜레라로 사망한 희생자의 미라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통해 당시 유행했던 세계적인 전염병 콜레라의 특성이 상당 부분 규명됐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세계적인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연구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무터 박물관이 소장한 1800년대 콜레라 희생자의 미라를 통해 당시 유행한 콜레라의 특성을 밝혀냈다.

이 박물관은 1848년 콜레라로 사망한 한 남성 희생자의 미라를 보관해왔다.

연구팀은 미라의 내장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19세기 전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인 콜레라의 특성을 분석, 재구성했다.

콜레라 발병 박테리아는 희생자 사망 뒤에도 분해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뼈나 치아가 아닌 쉽게 썩어 없어지는 내장에 남아 있는 특성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소멸됐다.

무터 박물관이 소장한 콜레라 희생자의 미라는 내장까지 온전히 보전돼있어 이번 콜레라 특성 규명 연구가 가능했다.

연구팀은 특히 1800년대 발생한 콜레라는 현존하는 콜레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명적 독성이 더욱 강한 특성이 있다는 점을 찾아냈다.

특히 연구팀은 1800년대 발생한 콜레라와 1960년대 이후 발생한 콜레라는 서로 다른 특성이 있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연구팀의 헨드릭 포이너 박사는 "이번 미라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과거 유행했던 콜레라의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분석을 통해 의학계가 지금까지 추정해온대로 콜레라는 5만 년전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라 5천 년전부터 지구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1800년대 발생한 콜레라 7건 가운데 5건은 흔히 알려진 비브리오 박테리아에 의한 전염 때문이라고 연구팀을 결론지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발생하는 콜레라 환자는 평균 300만∼5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200명가량이 사망한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발생해 극심한 설사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수시간내에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앞서 2009년에는 아이티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직후 콜레라가 창궐해 8천명 이상이 숨지고 수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티 콜레라를 비롯해 최근 발생한 콜레라는 1800년대 콜레라보다는 덜 치명적인 `엘 토르'(El Tor)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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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전 미라에서 ‘콜레라의 답’을 찾다
    • 입력 2014-01-10 07:52:00
    연합뉴스
1848년 콜레라로 사망한 희생자의 미라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통해 당시 유행했던 세계적인 전염병 콜레라의 특성이 상당 부분 규명됐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이 세계적인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연구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무터 박물관이 소장한 1800년대 콜레라 희생자의 미라를 통해 당시 유행한 콜레라의 특성을 밝혀냈다. 이 박물관은 1848년 콜레라로 사망한 한 남성 희생자의 미라를 보관해왔다. 연구팀은 미라의 내장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19세기 전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인 콜레라의 특성을 분석, 재구성했다. 콜레라 발병 박테리아는 희생자 사망 뒤에도 분해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뼈나 치아가 아닌 쉽게 썩어 없어지는 내장에 남아 있는 특성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소멸됐다. 무터 박물관이 소장한 콜레라 희생자의 미라는 내장까지 온전히 보전돼있어 이번 콜레라 특성 규명 연구가 가능했다. 연구팀은 특히 1800년대 발생한 콜레라는 현존하는 콜레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명적 독성이 더욱 강한 특성이 있다는 점을 찾아냈다. 특히 연구팀은 1800년대 발생한 콜레라와 1960년대 이후 발생한 콜레라는 서로 다른 특성이 있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연구팀의 헨드릭 포이너 박사는 "이번 미라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과거 유행했던 콜레라의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분석을 통해 의학계가 지금까지 추정해온대로 콜레라는 5만 년전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라 5천 년전부터 지구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1800년대 발생한 콜레라 7건 가운데 5건은 흔히 알려진 비브리오 박테리아에 의한 전염 때문이라고 연구팀을 결론지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발생하는 콜레라 환자는 평균 300만∼5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200명가량이 사망한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발생해 극심한 설사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수시간내에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앞서 2009년에는 아이티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직후 콜레라가 창궐해 8천명 이상이 숨지고 수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티 콜레라를 비롯해 최근 발생한 콜레라는 1800년대 콜레라보다는 덜 치명적인 `엘 토르'(El Tor)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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