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최첨단 예비군 훈련장 첫 공개

입력 2014.01.10 (00:02) 수정 2014.01.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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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인 남자라면 대부분 예비군 훈련장을 가 보셨을겁니다.

구태의연하고 낡았다는 느낌이 많죠.

국방부가 예비군 정예화를 위해 최첨단 훈련장을 만들었는데요.

KBS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온 김민철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질문> 첨단 예비군 훈련장,어떤 곳인가요?

<답변> 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읍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입니다.

지난 1일 창설한 뒤에 KBS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재래식 훈련장에선 경험할 수 없는 첨단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먼저 전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음이 들리는 곳에서 병사들이 두 팀으로 나눠 전투를 벌이는 시가지전투장이 눈에 띄었는데요.

총과 철모, 조끼에 고감도 센서를 단 이른바 '마일즈 장비'로 실전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전투 결과는 전광판에 실시간 표시되고요.

적, 열 명을 먼저 사살해야 다른 과정으로 넘어가고, 진 팀은 또 다른 팀과 다시 붙어야 합니다.

여기에 각기 다른 장소별로 사격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영상 모의 사격장도 있었는데, 지하철역이나 도심대로 등 31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또, 전자식 이동 표적을 설치한 실탄 사격장도 있었습니다.

특히, 높은 점수를 따면 일찍 퇴소할 수 있는, 이른바 성과측정 합격제도를 도입했는데, 이에 대해선 예비군 83%가 긍정적이라는 설문조사도 있었습니다.

<질문> 국방부가 기존의 재래식 훈련장을 이런 새 훈련장으로 통폐합한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기존에 이용해 온 예비군 훈련장은 전국에 208곳이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 재래식 예비군 훈련장을 통폐합해서 앞서 보신 금곡 훈련장과 같은 최신 훈련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이 금곡훈련장은 성동과 광진, 동대문 등 주로 서울 동북 지역 거주 향토예비군 5만여 명을 수용하게 되는데요.

수도권에 이 금곡훈련장 외에 박달, 서초, 구파발 등 총 4곳을 만들고, 전국에 모두 44곳을 만듭니다.

완성 연도가 문제인데요.

오는 2024년까지로 무려 10년이나 걸립니다.

물론 예산이 없어서 이렇게 더딘 것입니다.

금곡예비군 훈련장 한 곳만 백 억원 가까이 들었는데, 이같은 시설을 전국적으로 짓기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질문> 사실, 예비군 하면 턱없이 적은 예산에 낙후된 시설과 장비가 떠오르는데, 말씀하신대로 아직 갈 길이 멀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장, 지난해 국방예산만 봐도 34조 3천억 중에 예비군 예산은 1.2%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훈련프로그램도 느슨하고 하루 훈련비도 11,000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부실한 훈련 장빕니다.

예비군 훈련용 총 10만 여정 가운데 월남전때 쓰던 M16이 60%, 6.25 전쟁때 쓰던 카빈 소총이 무려 40%나 됩니다.

국방백서에 보면, 예비군은 현역과 함께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전투력이라고 해놓았습니다.

하지만,지금의 현실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예비군 하면, 이스라엘이 아주 강력한 예비군을 자랑한다는데, 이번에 이스라엘에 가서 직접 예비군 제도를 취재하고 오셨다구요?

<답변> 네, 이스라엘은 면적이 우리나라 경상북도 만하고, 인구는 7백만에 불과한 작은 나랍니다.

그러나,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예비군은 건국 이래 수많은 중동 전쟁에서 현역보다 더 빛나는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60여만 명인데, 이 가운데 현역이 17만명, 예비군은 44만명입니다.

예비군이 거의 현역 수준의 훈련과 복무를 하면서 사실상 현역을 능가하는 전투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의무 군복무 기간은 남자 3년, 여자도 2년이나 되는데요.

예비군 훈련은 이보다 훨씬 길어서 남자는 45살 여자도 34살까지 수행합니다.

예비군 동원 일수는 병 출신이 3년에 54일, 장교 출신은 84일간으로 전방 부대 입소를 포함해 현역과 똑같이 훈련받고 근무합니다.

또, 퇴역때까지 20여년간 입소 부대가 동일해 맡은 임무나 작전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 얼마든지 신속 대응이 가능합니다.

<질문> 이스라엘 예비군 제도, 물론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참고할 만한 점은 많을텐데요?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인구와 면적이 작고, 역사와 국민성이 달라서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순 없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예비군의 경우 고강도 훈련과 함께 훈련에 따른 보상도 많은데요.

훈련비가 하루 10만원씩이고, 한 달 이상 동원됐을 경우엔 추가 수당 하루 3만원까지 모두 합해 동원 한 달에 4백만원 가까이 받습니다.

예비군 동원의 경우 우리는 2박3일이지만, 이스라엘은 80일 넘게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충분한 보상이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현역과 분리하지 않고 함께 작전과 복무에 투입하면서 바로 예비군 자신들이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모습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이와함께, 한번 소속된 예비군 부대에서 퇴역때까지 근무하게 해서 전우애를 쌓아갈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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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10 08:53:21
    • 수정2014-01-10 10: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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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인 남자라면 대부분 예비군 훈련장을 가 보셨을겁니다.

구태의연하고 낡았다는 느낌이 많죠.

국방부가 예비군 정예화를 위해 최첨단 훈련장을 만들었는데요.

KBS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온 김민철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질문> 첨단 예비군 훈련장,어떤 곳인가요?

<답변> 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읍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입니다.

지난 1일 창설한 뒤에 KBS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재래식 훈련장에선 경험할 수 없는 첨단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먼저 전장을 방불케 하는 현장음이 들리는 곳에서 병사들이 두 팀으로 나눠 전투를 벌이는 시가지전투장이 눈에 띄었는데요.

총과 철모, 조끼에 고감도 센서를 단 이른바 '마일즈 장비'로 실전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전투 결과는 전광판에 실시간 표시되고요.

적, 열 명을 먼저 사살해야 다른 과정으로 넘어가고, 진 팀은 또 다른 팀과 다시 붙어야 합니다.

여기에 각기 다른 장소별로 사격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영상 모의 사격장도 있었는데, 지하철역이나 도심대로 등 31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또, 전자식 이동 표적을 설치한 실탄 사격장도 있었습니다.

특히, 높은 점수를 따면 일찍 퇴소할 수 있는, 이른바 성과측정 합격제도를 도입했는데, 이에 대해선 예비군 83%가 긍정적이라는 설문조사도 있었습니다.

<질문> 국방부가 기존의 재래식 훈련장을 이런 새 훈련장으로 통폐합한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기존에 이용해 온 예비군 훈련장은 전국에 208곳이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 재래식 예비군 훈련장을 통폐합해서 앞서 보신 금곡 훈련장과 같은 최신 훈련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이 금곡훈련장은 성동과 광진, 동대문 등 주로 서울 동북 지역 거주 향토예비군 5만여 명을 수용하게 되는데요.

수도권에 이 금곡훈련장 외에 박달, 서초, 구파발 등 총 4곳을 만들고, 전국에 모두 44곳을 만듭니다.

완성 연도가 문제인데요.

오는 2024년까지로 무려 10년이나 걸립니다.

물론 예산이 없어서 이렇게 더딘 것입니다.

금곡예비군 훈련장 한 곳만 백 억원 가까이 들었는데, 이같은 시설을 전국적으로 짓기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질문> 사실, 예비군 하면 턱없이 적은 예산에 낙후된 시설과 장비가 떠오르는데, 말씀하신대로 아직 갈 길이 멀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당장, 지난해 국방예산만 봐도 34조 3천억 중에 예비군 예산은 1.2%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훈련프로그램도 느슨하고 하루 훈련비도 11,000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부실한 훈련 장빕니다.

예비군 훈련용 총 10만 여정 가운데 월남전때 쓰던 M16이 60%, 6.25 전쟁때 쓰던 카빈 소총이 무려 40%나 됩니다.

국방백서에 보면, 예비군은 현역과 함께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전투력이라고 해놓았습니다.

하지만,지금의 현실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 예비군 하면, 이스라엘이 아주 강력한 예비군을 자랑한다는데, 이번에 이스라엘에 가서 직접 예비군 제도를 취재하고 오셨다구요?

<답변> 네, 이스라엘은 면적이 우리나라 경상북도 만하고, 인구는 7백만에 불과한 작은 나랍니다.

그러나,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의 예비군은 건국 이래 수많은 중동 전쟁에서 현역보다 더 빛나는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60여만 명인데, 이 가운데 현역이 17만명, 예비군은 44만명입니다.

예비군이 거의 현역 수준의 훈련과 복무를 하면서 사실상 현역을 능가하는 전투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의무 군복무 기간은 남자 3년, 여자도 2년이나 되는데요.

예비군 훈련은 이보다 훨씬 길어서 남자는 45살 여자도 34살까지 수행합니다.

예비군 동원 일수는 병 출신이 3년에 54일, 장교 출신은 84일간으로 전방 부대 입소를 포함해 현역과 똑같이 훈련받고 근무합니다.

또, 퇴역때까지 20여년간 입소 부대가 동일해 맡은 임무나 작전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 얼마든지 신속 대응이 가능합니다.

<질문> 이스라엘 예비군 제도, 물론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참고할 만한 점은 많을텐데요?

<답변> 네, 말씀하신대로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인구와 면적이 작고, 역사와 국민성이 달라서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순 없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예비군의 경우 고강도 훈련과 함께 훈련에 따른 보상도 많은데요.

훈련비가 하루 10만원씩이고, 한 달 이상 동원됐을 경우엔 추가 수당 하루 3만원까지 모두 합해 동원 한 달에 4백만원 가까이 받습니다.

예비군 동원의 경우 우리는 2박3일이지만, 이스라엘은 80일 넘게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충분한 보상이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현역과 분리하지 않고 함께 작전과 복무에 투입하면서 바로 예비군 자신들이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모습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이와함께, 한번 소속된 예비군 부대에서 퇴역때까지 근무하게 해서 전우애를 쌓아갈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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