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높여라’ 신생아에 금반지 끼워주는 마을

입력 2014.01.10 (12:28) 수정 2014.01.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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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민들이 매달 1004원씩 십시일반 돈을 모은 뒤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금반지를 만들어주는 마을이 있습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벌써 50명이 넘는 아기들이 마을 주민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반지를 받았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행복 가득한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한 마을. 강옥분 씨는 10달 전 태어난 손주 보는 재미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터뷰> 강옥분(충청북도 옥천군) : “혼자 있을 때는 심심했는데 손자가 생겨서 같이 있으니까 하루가 시간이 가는 줄 몰라요.”

손주를 얻은 것만도 좋은데, 오늘은 즐거운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손주를 업고 강 씨가 찾은 곳은 마을 회관. 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박수소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녹취> “우리 마을에 복덩어리들이 태어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반지 전달식을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금반지 선물입니다.

<인터뷰> 한영수(충청북도 옥천군) :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역에서 어린 아이들을 조금 더 낳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들에게 주민들이 축하해주는 뜻으로..."

지난 2005년 시작한 뒤 9년째 이어지는 마을 전통으로, 지금까지 금반지를 받아간 아이는 53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강옥분(충청북도 옥천군) : “정말 고마워요. 7살 된 (손자도) 하나 받았고, 이 아이는 두 번째로 받는 것이거든요. 손녀딸을 하나 더 낳고 싶은데 낳을지 않을지 잘 모르겠어요.”

금반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은 마을 주민들이 매달 1004원씩 십시일반 거둬서 마련합니다.

<녹취> "(형님 계세요?) 누구야? 우리 회장님 왔네? (회비 받으러 왔어요.)"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에 활기도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홍순(충청북도 옥천군) : “정말 좋죠. 꿈같아요. 옛날부터 우리가 아이 구경한 지 얼마나 오래됐어요.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안 낳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 하니까 정말 좋아요."

금반지에 가득 담긴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

돈으로 따지기 힘든 그 마음이 마을에 웃음꽃을 다시 피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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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율 높여라’ 신생아에 금반지 끼워주는 마을
    • 입력 2014-01-10 12:30:36
    • 수정2014-01-10 13:07:20
    뉴스 12
<앵커 멘트>

주민들이 매달 1004원씩 십시일반 돈을 모은 뒤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금반지를 만들어주는 마을이 있습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벌써 50명이 넘는 아기들이 마을 주민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반지를 받았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행복 가득한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한 마을. 강옥분 씨는 10달 전 태어난 손주 보는 재미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터뷰> 강옥분(충청북도 옥천군) : “혼자 있을 때는 심심했는데 손자가 생겨서 같이 있으니까 하루가 시간이 가는 줄 몰라요.”

손주를 얻은 것만도 좋은데, 오늘은 즐거운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손주를 업고 강 씨가 찾은 곳은 마을 회관. 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박수소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녹취> “우리 마을에 복덩어리들이 태어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반지 전달식을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금반지 선물입니다.

<인터뷰> 한영수(충청북도 옥천군) :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역에서 어린 아이들을 조금 더 낳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들에게 주민들이 축하해주는 뜻으로..."

지난 2005년 시작한 뒤 9년째 이어지는 마을 전통으로, 지금까지 금반지를 받아간 아이는 53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강옥분(충청북도 옥천군) : “정말 고마워요. 7살 된 (손자도) 하나 받았고, 이 아이는 두 번째로 받는 것이거든요. 손녀딸을 하나 더 낳고 싶은데 낳을지 않을지 잘 모르겠어요.”

금반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은 마을 주민들이 매달 1004원씩 십시일반 거둬서 마련합니다.

<녹취> "(형님 계세요?) 누구야? 우리 회장님 왔네? (회비 받으러 왔어요.)"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에 활기도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홍순(충청북도 옥천군) : “정말 좋죠. 꿈같아요. 옛날부터 우리가 아이 구경한 지 얼마나 오래됐어요.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안 낳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 하니까 정말 좋아요."

금반지에 가득 담긴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

돈으로 따지기 힘든 그 마음이 마을에 웃음꽃을 다시 피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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