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현장]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원인” 인과관계 규명
입력 2014.01.10 (15:08)
수정 2014.01.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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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1년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던 가습기살균제 기억하시죠?
이런 가운데, 가습기살균제의 독성물질이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밝힌 국내 연구진 논문이 세계적인 학회지에 처음 게재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를 중단한 이후부터는 원인을 알 수없는 간질성 폐질환 소아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게 근거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지금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 있을텐데요. 먼저 직접 만나보신 이야길 듣고 싶은데요.
<답변>
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말못할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데요.
지난 2011년 봄에 작은 딸을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잃은 30대 여성을 제가 직접만나봤습니다.
엄마와 큰 딸이 진료를 받는 장면인데요.
제가 만난 이 30대여성은 작은 딸을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잃은뒤에 남아있는 8살 큰 딸도 같은 증상으로 폐이식을 받았고, 본인도 폐이식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가족이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큰 화를 입은건 데요.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현정 :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폐이식 살균하는 효과, 균을 없애는 거지 사람한테 그렇게 흡입이 됐을때 그런 치명적인 병을 초래할 수 있고 그런거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없이 사람들이 인체에 실험을 할수 없겠지만 그런 독성물질임에도 흡입할 수 있는 흡입기용으로 사용하라고 내놓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고요."
<질문> 가습기살균제, 누구나 겪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거에 가슴이 아픈데요.
이번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어린이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온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전국의 호흡기 관련 84개 병원을 전수조사한건데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확인된 어린이만 138명입니다.
이 가운데 무려 60%에 달하는 80명이 숨졌습니다.
중증폐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제대로 숨을 못 쉬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약 25%정도임을 감안하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아피해환자의 사망률은 무려 2배이상 높은 수친데요.
게다가 남아있는 생존자들도 일부는 폐이식 수술을 받거나 평생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하는 등 심각한 휴유증을 겪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지금까지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결과가 이미 나와있지 않아나요?
<답변>
네, 지난 2011년 당시에 정부차원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원인미상폐질환의 잠정적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문제의 독성물질은 PHMG와 PGH 등 화학물질 4종인데요.
이들 물질은 살균력이 좋은데다 물에 잘 녹아서 애초 카펫 세척용 약제로 쓰였으나 이후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됐고, 지금도 일부 물티슈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PHMG와 PGH 2종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폐가 굳어지는 폐섬유화를 일으켜서 숨으로 들이마실 경우, 치명적이라는 것이 이미 확인됐습니다.
<질문>
그러죠, 저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또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규명됐다는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지금까진 동물실험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가습기살균제가 사람에게도 폐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것입니다.
그 이유가 해마다 발생하던 원인미상의 폐섬유화 어린이 환자가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단한 2011년 이후엔 단 한명도 없었기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또 환자의 폐조직검사를 했는데요. 외부 공기가 통하는 중심부 위주로 환자의 폐가 손상된 것을 확인해, 독성을 띈 가습기의 물분자가 원인이란 근거를 찾아냈습니다.
사람에게 직접 실험할수 없는 상황에서 관찰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사람의 폐를 손상한다는 것을 동물실험보다 더 확실하게 입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제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받은 셈입니다.
직접 연구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수종(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장) : "동물 실험 해서 아무리 유사하게 나온다고 그래도 그건 동물실험이니까 한계가 있죠. 그래서 이런 사람의 데이터로 장기간 추적했던 그런 자료이기 때문에 아마 임상적인 의미가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이렇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밝혀낸거죠?
<답변>
네, 보통 폐가 굳는 폐섬유화 질환과 달리 처음 원인미상 폐질환자들이 겨울과 봄철에 주로 발생했고, 기침으로 시작해 급격히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등이 발생한다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임산부나 영유아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의료진이 이들의 공통정을 하나 찾아냈는데, 바로 가습기살균제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해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가습기살균제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를 찾아낸겁니다.
<질문>
이번 연구결과가 아무래도 사회적 파장이 있을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번 연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국가와 해당 제조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중에 나온것이어서 앞으로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해당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측은 동물 실험 결과로는 인체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더욱이 폐 손상 원인은 곰팡이나 황사 때문이라고 관련 소송에서 주장했기때문에 이번 연구는 아무래도 소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1년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던 가습기살균제 기억하시죠?
이런 가운데, 가습기살균제의 독성물질이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밝힌 국내 연구진 논문이 세계적인 학회지에 처음 게재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를 중단한 이후부터는 원인을 알 수없는 간질성 폐질환 소아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게 근거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지금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 있을텐데요. 먼저 직접 만나보신 이야길 듣고 싶은데요.
<답변>
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말못할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데요.
지난 2011년 봄에 작은 딸을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잃은 30대 여성을 제가 직접만나봤습니다.
엄마와 큰 딸이 진료를 받는 장면인데요.
제가 만난 이 30대여성은 작은 딸을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잃은뒤에 남아있는 8살 큰 딸도 같은 증상으로 폐이식을 받았고, 본인도 폐이식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가족이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큰 화를 입은건 데요.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현정 :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폐이식 살균하는 효과, 균을 없애는 거지 사람한테 그렇게 흡입이 됐을때 그런 치명적인 병을 초래할 수 있고 그런거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없이 사람들이 인체에 실험을 할수 없겠지만 그런 독성물질임에도 흡입할 수 있는 흡입기용으로 사용하라고 내놓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고요."
<질문> 가습기살균제, 누구나 겪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거에 가슴이 아픈데요.
이번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어린이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온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전국의 호흡기 관련 84개 병원을 전수조사한건데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확인된 어린이만 138명입니다.
이 가운데 무려 60%에 달하는 80명이 숨졌습니다.
중증폐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제대로 숨을 못 쉬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약 25%정도임을 감안하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아피해환자의 사망률은 무려 2배이상 높은 수친데요.
게다가 남아있는 생존자들도 일부는 폐이식 수술을 받거나 평생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하는 등 심각한 휴유증을 겪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지금까지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결과가 이미 나와있지 않아나요?
<답변>
네, 지난 2011년 당시에 정부차원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원인미상폐질환의 잠정적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문제의 독성물질은 PHMG와 PGH 등 화학물질 4종인데요.
이들 물질은 살균력이 좋은데다 물에 잘 녹아서 애초 카펫 세척용 약제로 쓰였으나 이후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됐고, 지금도 일부 물티슈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PHMG와 PGH 2종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폐가 굳어지는 폐섬유화를 일으켜서 숨으로 들이마실 경우, 치명적이라는 것이 이미 확인됐습니다.
<질문>
그러죠, 저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또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규명됐다는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지금까진 동물실험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가습기살균제가 사람에게도 폐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것입니다.
그 이유가 해마다 발생하던 원인미상의 폐섬유화 어린이 환자가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단한 2011년 이후엔 단 한명도 없었기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또 환자의 폐조직검사를 했는데요. 외부 공기가 통하는 중심부 위주로 환자의 폐가 손상된 것을 확인해, 독성을 띈 가습기의 물분자가 원인이란 근거를 찾아냈습니다.
사람에게 직접 실험할수 없는 상황에서 관찰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사람의 폐를 손상한다는 것을 동물실험보다 더 확실하게 입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제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받은 셈입니다.
직접 연구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수종(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장) : "동물 실험 해서 아무리 유사하게 나온다고 그래도 그건 동물실험이니까 한계가 있죠. 그래서 이런 사람의 데이터로 장기간 추적했던 그런 자료이기 때문에 아마 임상적인 의미가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이렇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밝혀낸거죠?
<답변>
네, 보통 폐가 굳는 폐섬유화 질환과 달리 처음 원인미상 폐질환자들이 겨울과 봄철에 주로 발생했고, 기침으로 시작해 급격히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등이 발생한다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임산부나 영유아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의료진이 이들의 공통정을 하나 찾아냈는데, 바로 가습기살균제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해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가습기살균제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를 찾아낸겁니다.
<질문>
이번 연구결과가 아무래도 사회적 파장이 있을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번 연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국가와 해당 제조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중에 나온것이어서 앞으로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해당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측은 동물 실험 결과로는 인체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더욱이 폐 손상 원인은 곰팡이나 황사 때문이라고 관련 소송에서 주장했기때문에 이번 연구는 아무래도 소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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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현장]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원인” 인과관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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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1-10 15:17:42
- 수정2014-01-10 16:32:12
<앵커 멘트>
지난 2011년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던 가습기살균제 기억하시죠?
이런 가운데, 가습기살균제의 독성물질이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밝힌 국내 연구진 논문이 세계적인 학회지에 처음 게재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를 중단한 이후부터는 원인을 알 수없는 간질성 폐질환 소아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게 근거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지금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 있을텐데요. 먼저 직접 만나보신 이야길 듣고 싶은데요.
<답변>
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말못할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데요.
지난 2011년 봄에 작은 딸을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잃은 30대 여성을 제가 직접만나봤습니다.
엄마와 큰 딸이 진료를 받는 장면인데요.
제가 만난 이 30대여성은 작은 딸을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잃은뒤에 남아있는 8살 큰 딸도 같은 증상으로 폐이식을 받았고, 본인도 폐이식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가족이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큰 화를 입은건 데요.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현정 :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폐이식 살균하는 효과, 균을 없애는 거지 사람한테 그렇게 흡입이 됐을때 그런 치명적인 병을 초래할 수 있고 그런거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없이 사람들이 인체에 실험을 할수 없겠지만 그런 독성물질임에도 흡입할 수 있는 흡입기용으로 사용하라고 내놓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고요."
<질문> 가습기살균제, 누구나 겪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거에 가슴이 아픈데요.
이번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어린이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온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전국의 호흡기 관련 84개 병원을 전수조사한건데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확인된 어린이만 138명입니다.
이 가운데 무려 60%에 달하는 80명이 숨졌습니다.
중증폐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제대로 숨을 못 쉬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약 25%정도임을 감안하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아피해환자의 사망률은 무려 2배이상 높은 수친데요.
게다가 남아있는 생존자들도 일부는 폐이식 수술을 받거나 평생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하는 등 심각한 휴유증을 겪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지금까지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결과가 이미 나와있지 않아나요?
<답변>
네, 지난 2011년 당시에 정부차원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원인미상폐질환의 잠정적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문제의 독성물질은 PHMG와 PGH 등 화학물질 4종인데요.
이들 물질은 살균력이 좋은데다 물에 잘 녹아서 애초 카펫 세척용 약제로 쓰였으나 이후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됐고, 지금도 일부 물티슈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PHMG와 PGH 2종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폐가 굳어지는 폐섬유화를 일으켜서 숨으로 들이마실 경우, 치명적이라는 것이 이미 확인됐습니다.
<질문>
그러죠, 저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또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규명됐다는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지금까진 동물실험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가습기살균제가 사람에게도 폐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것입니다.
그 이유가 해마다 발생하던 원인미상의 폐섬유화 어린이 환자가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단한 2011년 이후엔 단 한명도 없었기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또 환자의 폐조직검사를 했는데요. 외부 공기가 통하는 중심부 위주로 환자의 폐가 손상된 것을 확인해, 독성을 띈 가습기의 물분자가 원인이란 근거를 찾아냈습니다.
사람에게 직접 실험할수 없는 상황에서 관찰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사람의 폐를 손상한다는 것을 동물실험보다 더 확실하게 입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제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받은 셈입니다.
직접 연구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수종(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장) : "동물 실험 해서 아무리 유사하게 나온다고 그래도 그건 동물실험이니까 한계가 있죠. 그래서 이런 사람의 데이터로 장기간 추적했던 그런 자료이기 때문에 아마 임상적인 의미가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이렇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밝혀낸거죠?
<답변>
네, 보통 폐가 굳는 폐섬유화 질환과 달리 처음 원인미상 폐질환자들이 겨울과 봄철에 주로 발생했고, 기침으로 시작해 급격히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등이 발생한다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임산부나 영유아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의료진이 이들의 공통정을 하나 찾아냈는데, 바로 가습기살균제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해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가습기살균제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를 찾아낸겁니다.
<질문>
이번 연구결과가 아무래도 사회적 파장이 있을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번 연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국가와 해당 제조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중에 나온것이어서 앞으로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해당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측은 동물 실험 결과로는 인체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더욱이 폐 손상 원인은 곰팡이나 황사 때문이라고 관련 소송에서 주장했기때문에 이번 연구는 아무래도 소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1년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던 가습기살균제 기억하시죠?
이런 가운데, 가습기살균제의 독성물질이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밝힌 국내 연구진 논문이 세계적인 학회지에 처음 게재됐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를 중단한 이후부터는 원인을 알 수없는 간질성 폐질환 소아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게 근거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지금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 있을텐데요. 먼저 직접 만나보신 이야길 듣고 싶은데요.
<답변>
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말못할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데요.
지난 2011년 봄에 작은 딸을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잃은 30대 여성을 제가 직접만나봤습니다.
엄마와 큰 딸이 진료를 받는 장면인데요.
제가 만난 이 30대여성은 작은 딸을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잃은뒤에 남아있는 8살 큰 딸도 같은 증상으로 폐이식을 받았고, 본인도 폐이식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가족이 가습기살균제 폐질환으로 큰 화를 입은건 데요.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현정 :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폐이식 살균하는 효과, 균을 없애는 거지 사람한테 그렇게 흡입이 됐을때 그런 치명적인 병을 초래할 수 있고 그런거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없이 사람들이 인체에 실험을 할수 없겠지만 그런 독성물질임에도 흡입할 수 있는 흡입기용으로 사용하라고 내놓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고요."
<질문> 가습기살균제, 누구나 겪을 수 있었던 일이라는거에 가슴이 아픈데요.
이번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어린이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온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전국의 호흡기 관련 84개 병원을 전수조사한건데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가습기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확인된 어린이만 138명입니다.
이 가운데 무려 60%에 달하는 80명이 숨졌습니다.
중증폐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제대로 숨을 못 쉬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약 25%정도임을 감안하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아피해환자의 사망률은 무려 2배이상 높은 수친데요.
게다가 남아있는 생존자들도 일부는 폐이식 수술을 받거나 평생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하는 등 심각한 휴유증을 겪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질문>
그런데 지금까지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사결과가 이미 나와있지 않아나요?
<답변>
네, 지난 2011년 당시에 정부차원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원인미상폐질환의 잠정적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문제의 독성물질은 PHMG와 PGH 등 화학물질 4종인데요.
이들 물질은 살균력이 좋은데다 물에 잘 녹아서 애초 카펫 세척용 약제로 쓰였으나 이후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됐고, 지금도 일부 물티슈 등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중 PHMG와 PGH 2종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폐가 굳어지는 폐섬유화를 일으켜서 숨으로 들이마실 경우, 치명적이라는 것이 이미 확인됐습니다.
<질문>
그러죠, 저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또 가습기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규명됐다는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지금까진 동물실험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가습기살균제가 사람에게도 폐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것입니다.
그 이유가 해마다 발생하던 원인미상의 폐섬유화 어린이 환자가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중단한 2011년 이후엔 단 한명도 없었기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또 환자의 폐조직검사를 했는데요. 외부 공기가 통하는 중심부 위주로 환자의 폐가 손상된 것을 확인해, 독성을 띈 가습기의 물분자가 원인이란 근거를 찾아냈습니다.
사람에게 직접 실험할수 없는 상황에서 관찰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사람의 폐를 손상한다는 것을 동물실험보다 더 확실하게 입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제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받은 셈입니다.
직접 연구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수종(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장) : "동물 실험 해서 아무리 유사하게 나온다고 그래도 그건 동물실험이니까 한계가 있죠. 그래서 이런 사람의 데이터로 장기간 추적했던 그런 자료이기 때문에 아마 임상적인 의미가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이렇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밝혀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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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통 폐가 굳는 폐섬유화 질환과 달리 처음 원인미상 폐질환자들이 겨울과 봄철에 주로 발생했고, 기침으로 시작해 급격히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폐에 구멍이 뚫리는 기흉등이 발생한다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임산부나 영유아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의료진이 이들의 공통정을 하나 찾아냈는데, 바로 가습기살균제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환자 감시체계를 가동해 장기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가습기살균제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를 찾아낸겁니다.
<질문>
이번 연구결과가 아무래도 사회적 파장이 있을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이번 연구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국가와 해당 제조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중에 나온것이어서 앞으로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해당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측은 동물 실험 결과로는 인체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더욱이 폐 손상 원인은 곰팡이나 황사 때문이라고 관련 소송에서 주장했기때문에 이번 연구는 아무래도 소송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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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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