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해설] 기부…“돈과 싸움 이겼다”
입력 2014.01.11 (07:37) 수정 2014.01.11 (07:57) 뉴스광장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윤제춘 해설위원]

벤처업계 대부 정문술 전 카이스트 이사장이 재산 215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했습니다. 지난 2001년에 기부한 3백억원을 합치면 모두 515억원입니다. 개인이 대학에 낸 기부금으론 두 번째로 많습니다.

돈의 액수보다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 정 이사장은 피땀 흘려 키운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줬습니다. 회사를 자녀에게 넘기며 탈세까지 하는 일부 기업인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번에 남은 재산을 기부하면서는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돈과 싸움에서 이겼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정 이사장 부부는 지금 전셋집에 살고 있습니다. 맹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사연입니다. 전주에서는 얼굴 없는 천사가 몰래 큰돈을 놓고 가는 일이 14년째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기부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부엔 아직도 인색합니다. 개인 소액 기부 비중이 낮습니다. 지난해 한번 이상 기부한 서울 시민은 40%도 안 됩니다. 기부할 뜻이 있는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 기부자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경제난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미국인은 98%가 기부에 동참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 기부 의식이 더 높아져야겠지만 제도상 걸림돌도 없애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을 기부하면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 세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연말정산 때 지정기부금으로 종전과 같은 혜택을 받도록 다시 고친 건 잘 한 일입니다. 또 모금기관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제대로 쓰이는지 의심스러워 기부를 꺼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기부는 부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종 포인트 기부, 재능 기부, 자원봉사 등 방법은 많습니다. 연말연시 반짝 관심을 갖고 마는 그런 기부가 아니라 늘 어려운 이웃을 살펴보는 따뜻한 마음이 소중합니다.
  • [뉴스해설] 기부…“돈과 싸움 이겼다”
    • 입력 2014-01-11 07:39:11
    • 수정2014-01-11 07:57:58
    뉴스광장
[윤제춘 해설위원]

벤처업계 대부 정문술 전 카이스트 이사장이 재산 215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했습니다. 지난 2001년에 기부한 3백억원을 합치면 모두 515억원입니다. 개인이 대학에 낸 기부금으론 두 번째로 많습니다.

돈의 액수보다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 정 이사장은 피땀 흘려 키운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줬습니다. 회사를 자녀에게 넘기며 탈세까지 하는 일부 기업인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번에 남은 재산을 기부하면서는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돈과 싸움에서 이겼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정 이사장 부부는 지금 전셋집에 살고 있습니다. 맹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사연입니다. 전주에서는 얼굴 없는 천사가 몰래 큰돈을 놓고 가는 일이 14년째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기부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부엔 아직도 인색합니다. 개인 소액 기부 비중이 낮습니다. 지난해 한번 이상 기부한 서울 시민은 40%도 안 됩니다. 기부할 뜻이 있는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 기부자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경제난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미국인은 98%가 기부에 동참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 기부 의식이 더 높아져야겠지만 제도상 걸림돌도 없애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을 기부하면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 세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연말정산 때 지정기부금으로 종전과 같은 혜택을 받도록 다시 고친 건 잘 한 일입니다. 또 모금기관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제대로 쓰이는지 의심스러워 기부를 꺼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기부는 부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종 포인트 기부, 재능 기부, 자원봉사 등 방법은 많습니다. 연말연시 반짝 관심을 갖고 마는 그런 기부가 아니라 늘 어려운 이웃을 살펴보는 따뜻한 마음이 소중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