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 가려진 진실, 실험으로 밝힌다

입력 2014.01.13 (07:40) 수정 2014.01.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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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큰 화재가 발생하면 증거들도 불에 타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검찰이 미궁에 빠졌던 사건들을 재연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의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전남 순천의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잿더미 속에서 세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내연남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은 걸 내세우며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재연실험으로 반박했습니다.

집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휴지를 길게 이어놓은 뒤 바깥에서 휴지에 불을 붙이면 집안의 유증기가 폭발합니다.

실험내용은 재판에서 주요증거로 채택됐고, 내연남은 무기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강정기(대검 화재수사팀장) : "휘발유를 뿌리고 즉시 착화를 했을 경우에, 그리고 문을 닫았을 경우에 방화자는 화상을 입지 않고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현직 경찰관 아내가 전신 95%의 화상을 입은 사건.

경찰관은 휘발유통을 바닥에 던진 뒤 담배를 피우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실험 결과 경찰관이 아내의 온몸에 기름을 부은 다음 불을 지른 것이란 결론이 나왔습니다.

인천 기름운반선 폭발사고는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선장의 과실이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과학적 기법을 담은 '화재사건 수사사례집'을 발간해 일선 검찰수사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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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13 07:41:45
    • 수정2014-01-13 09: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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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재가 발생하면 증거들도 불에 타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검찰이 미궁에 빠졌던 사건들을 재연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의 과학수사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전남 순천의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잿더미 속에서 세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내연남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큰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은 걸 내세우며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재연실험으로 반박했습니다.

집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휴지를 길게 이어놓은 뒤 바깥에서 휴지에 불을 붙이면 집안의 유증기가 폭발합니다.

실험내용은 재판에서 주요증거로 채택됐고, 내연남은 무기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강정기(대검 화재수사팀장) : "휘발유를 뿌리고 즉시 착화를 했을 경우에, 그리고 문을 닫았을 경우에 방화자는 화상을 입지 않고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현직 경찰관 아내가 전신 95%의 화상을 입은 사건.

경찰관은 휘발유통을 바닥에 던진 뒤 담배를 피우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실험 결과 경찰관이 아내의 온몸에 기름을 부은 다음 불을 지른 것이란 결론이 나왔습니다.

인천 기름운반선 폭발사고는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선장의 과실이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과학적 기법을 담은 '화재사건 수사사례집'을 발간해 일선 검찰수사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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