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감독, “이제 어머니 리더십” 변화 선언

입력 2014.01.13 (14:29) 수정 2014.01.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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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리더십'으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낸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어머니 리더십'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류 감독은 13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시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는 어머니처럼 행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자식들이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어려움에 빠졌을 때 본능적으로 찾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때론 편하고 때로는 엄한 어머니 리더십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냈다.

1987년 삼성에 선수로 입단해 2000년 초 은퇴하자마자 코치로 일하는 등 같은 유니폼만 입어온 '지속성'이 특유의 온화한 성격과 어우러져 '형님 리더십'으로 진화했다.

류 감독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즌 중에도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 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형님'같은 모습을 보였다.

3년 연속 통합우승 뒤 3년 재계약을 한 류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정상을 차지한 팀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쉽게 추락한다"는 그의 철학이 "이제 삼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낳았다.

류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했고, 1번타자 배영섭이 군입대 하는 등 삼성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하며 "이제 삼성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극단적인 세대교체'는 아니다.

류 감독은 "젊고 빠른 선수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도 "결국 실력이 선수 기용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승엽이 30홈런을 칠 정도로 부활하고, 채태인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포지션의 무한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류 감독은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부터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 2명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4명을 쓰는 등 4강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8개팀이 모두 우승후보고, 삼성만 물음표가 달린 구조"라고 팀에 경계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올해 9월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은 대표팀 선발 기준도 '실력'으로 한정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대만에서 열린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절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위선양을 하고 싶고, 내 개인적인 명예도 회복하고 싶다"고 말한 뒤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지만 '병역혜택을 위한 대회'는 아니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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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감독, “이제 어머니 리더십” 변화 선언
    • 입력 2014-01-13 14:29:26
    • 수정2014-01-13 14:51:35
    연합뉴스
'형님 리더십'으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낸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어머니 리더십'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류 감독은 13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시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는 어머니처럼 행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자식들이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어려움에 빠졌을 때 본능적으로 찾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때론 편하고 때로는 엄한 어머니 리더십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냈다.

1987년 삼성에 선수로 입단해 2000년 초 은퇴하자마자 코치로 일하는 등 같은 유니폼만 입어온 '지속성'이 특유의 온화한 성격과 어우러져 '형님 리더십'으로 진화했다.

류 감독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즌 중에도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 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형님'같은 모습을 보였다.

3년 연속 통합우승 뒤 3년 재계약을 한 류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정상을 차지한 팀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쉽게 추락한다"는 그의 철학이 "이제 삼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낳았다.

류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했고, 1번타자 배영섭이 군입대 하는 등 삼성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하며 "이제 삼성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극단적인 세대교체'는 아니다.

류 감독은 "젊고 빠른 선수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도 "결국 실력이 선수 기용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승엽이 30홈런을 칠 정도로 부활하고, 채태인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포지션의 무한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류 감독은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부터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 2명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4명을 쓰는 등 4강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8개팀이 모두 우승후보고, 삼성만 물음표가 달린 구조"라고 팀에 경계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올해 9월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은 대표팀 선발 기준도 '실력'으로 한정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대만에서 열린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절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위선양을 하고 싶고, 내 개인적인 명예도 회복하고 싶다"고 말한 뒤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지만 '병역혜택을 위한 대회'는 아니다.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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