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공포의 ‘가위 눌림’, 원인과 대처법

입력 2014.01.16 (08:41) 수정 2014.0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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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 앵커, 가위 눌려 보신 적 있어요?

진짜 공포감이 대단하죠?

그렇죠,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르죠.

몸이 말을 듣게 된 후에야 이런 게 가위 눌리는 거구나 싶은데, 이게 별의별 속설도 많지만 실은 수면 장애의 일종이라고요.

모은희 기자와 가위 눌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가위가 진짜 가위인줄 알았어요.

<기자 멘트>

가위하면 종이를 자르는 가위인가, 생각하실 텐데요.

전혀 관련이 없고요.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명절 '한가위'에도 가위란 말이 들어가죠.

몸의 가운데, 목이나 가슴이 눌려 힘이 드는데, 이게 귀신이 누른다는 둥 말이 많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면 종종 겪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고 자극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기 쉬우니까 괜히 무서워말고 마음 편하게 먹자고요.

가위 대처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잠을 자다 깼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흔히 ‘가위에 눌렸다’고 말합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평생 한번은 겪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찬희 (경기도 화성시) : "공포영화 보고 오면 그 장면 같은 게 갑자기 보이기도 하고 꿈 꾸다가 잘 못 깨기도 하고 그래요."

<인터뷰> 이석한 (경기도 수원시) : "스트레스나 마음 속에 갖고 있던 게 혹시 꿈에 나타나서 가위 눌리는 게 아닌가..."

가위눌림에 자주 시달린 경험이 있다는 한 주부를 만났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위 눌림이 생길 때마다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는데요.

<인터뷰> 배지선 (서울시 서대문구) : "어렸을 때는 정말 가위를 수시로 거의 매일 눌렸어요.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웠고 여기서 못 깨어나면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 그런 느낌까지 들고요. 제가 뻔히 깨어있는데, 깨워달라고 몸부림치고 있는데도 남들이 봤을 때는 가만히 있대요. 그 상황이 되면 정말 무섭더라고요. 또다시 가위에 눌릴까 싶어 쉽게 잠들기가 어렵고요. 피곤한 탓에 가위눌림이 또 일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요."

<녹취> "벽에서도 나쁜 기운이 나올까봐 벽을 막아놓은 거예요."

침구도 이것저것 바꿔보고요.

가위눌림에 대한 속설을 듣고 다양한 시도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배지선 (서울시 서대문구) : "집 앞에 부적처럼 가위나 칼을 놓으면 나쁜 잡귀가 물러간다고 그러고요. 베개 밑에 부적이나 가위를 놓으면 가위가 안 눌린다고 해서 해봤는데 효과를 못 봤어요."

몸이 허해서 겪는다고 알려진 가위눌림은 사실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증’이라 불립니다.

<인터뷰> 홍승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 교수) : "보통 수면마비증은 가위눌림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잠을 자다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가위 눌렸다고 얘기를 하죠. 그것은 수면 중에 의식은 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대개 무서운 내용의 꿈을 동반하기 때문에 불안, 공포를 같이 느끼게 되죠."

잠을 자고 있을 때 눈동자의 움직임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가위눌림은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꿈을 꾸는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화면 오른쪽이죠.

의식은 깨어있지만 꿈이 이어져 환청이나 환각도 경험할 수 있는데, 귀신을 봤다는 오해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병원을 찾은 환자인데요. 이 분도 가위눌림이 한때 심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김남영 (수면마비증 환자) : "귀에서 환청소리도 들리고요. 한두 번은 형태가 뚜렷하진 않은데 검은 물체 같은 게 보이기도 하고 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제가 깨려고 하면 할수록 몸이 더 안 움직여서 진료 때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가위눌림(수면마비) 증상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갑자기 가위에 눌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움직이려고 애쓸수록 몸이 더 긴장하는데요.

대부분 1분 내외로 회복되니까 마음을 편히 가다듬고요.

가위눌림 중엔 가벼운 자극으로도 마비가 풀리기 때문에, 미리 옆의 사람이 깨워주도록 도움을 청해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가위눌림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데요.

1주일에 한 번 이상,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 다른 수면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니까 검사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한진규 (수면센터 원장) : "가위눌림이 많은 사람들은요. 일단 집중력 떨어지고요. 굉장히 피곤하고요.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원치 않은 상황에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 빠지는 증상이 장기적으로 나올 수가 있고요. 렘수면시에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칫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는 가위눌림!

정확한 원인을 알면 미리 예방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이고요.

자기 전에 본 공포영화나 자극적인 장면들이 무의식 중에 가위눌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나 술은 당연히 피해야겠죠? 대신 키위와 바나나는 몸 안의 수면제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생성한다니 챙겨먹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명상과 음악 감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숙면의 요령이고요.

일정한 취침과 기상시간으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인터뷰> 한진규 (수면센터 원장) : "밤에는 뇌가 편안할 수 있도록 어둠에 일찍 노출되게 하고요.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면 가위눌림뿐 아니라 수면건강에 가장 좋은 규칙적인 삶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면 환경도 중요한데요.

자신에게 편한 자세를 찾아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정체모를 가위 눌림의 공포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일은 없겠죠?

잠이 보약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편안히 내려놓으시고 달콤한 숙면을 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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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공포의 ‘가위 눌림’, 원인과 대처법
    • 입력 2014-01-16 08:48:56
    • 수정2014-01-16 09: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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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 앵커, 가위 눌려 보신 적 있어요?

진짜 공포감이 대단하죠?

그렇죠,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르죠.

몸이 말을 듣게 된 후에야 이런 게 가위 눌리는 거구나 싶은데, 이게 별의별 속설도 많지만 실은 수면 장애의 일종이라고요.

모은희 기자와 가위 눌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가위가 진짜 가위인줄 알았어요.

<기자 멘트>

가위하면 종이를 자르는 가위인가, 생각하실 텐데요.

전혀 관련이 없고요.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명절 '한가위'에도 가위란 말이 들어가죠.

몸의 가운데, 목이나 가슴이 눌려 힘이 드는데, 이게 귀신이 누른다는 둥 말이 많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면 종종 겪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고 자극이나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기 쉬우니까 괜히 무서워말고 마음 편하게 먹자고요.

가위 대처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잠을 자다 깼는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흔히 ‘가위에 눌렸다’고 말합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평생 한번은 겪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찬희 (경기도 화성시) : "공포영화 보고 오면 그 장면 같은 게 갑자기 보이기도 하고 꿈 꾸다가 잘 못 깨기도 하고 그래요."

<인터뷰> 이석한 (경기도 수원시) : "스트레스나 마음 속에 갖고 있던 게 혹시 꿈에 나타나서 가위 눌리는 게 아닌가..."

가위눌림에 자주 시달린 경험이 있다는 한 주부를 만났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위 눌림이 생길 때마다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는데요.

<인터뷰> 배지선 (서울시 서대문구) : "어렸을 때는 정말 가위를 수시로 거의 매일 눌렸어요.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웠고 여기서 못 깨어나면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 그런 느낌까지 들고요. 제가 뻔히 깨어있는데, 깨워달라고 몸부림치고 있는데도 남들이 봤을 때는 가만히 있대요. 그 상황이 되면 정말 무섭더라고요. 또다시 가위에 눌릴까 싶어 쉽게 잠들기가 어렵고요. 피곤한 탓에 가위눌림이 또 일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요."

<녹취> "벽에서도 나쁜 기운이 나올까봐 벽을 막아놓은 거예요."

침구도 이것저것 바꿔보고요.

가위눌림에 대한 속설을 듣고 다양한 시도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배지선 (서울시 서대문구) : "집 앞에 부적처럼 가위나 칼을 놓으면 나쁜 잡귀가 물러간다고 그러고요. 베개 밑에 부적이나 가위를 놓으면 가위가 안 눌린다고 해서 해봤는데 효과를 못 봤어요."

몸이 허해서 겪는다고 알려진 가위눌림은 사실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증’이라 불립니다.

<인터뷰> 홍승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 교수) : "보통 수면마비증은 가위눌림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잠을 자다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가위 눌렸다고 얘기를 하죠. 그것은 수면 중에 의식은 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대개 무서운 내용의 꿈을 동반하기 때문에 불안, 공포를 같이 느끼게 되죠."

잠을 자고 있을 때 눈동자의 움직임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가위눌림은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꿈을 꾸는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화면 오른쪽이죠.

의식은 깨어있지만 꿈이 이어져 환청이나 환각도 경험할 수 있는데, 귀신을 봤다는 오해도 여기서 비롯됩니다.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병원을 찾은 환자인데요. 이 분도 가위눌림이 한때 심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김남영 (수면마비증 환자) : "귀에서 환청소리도 들리고요. 한두 번은 형태가 뚜렷하진 않은데 검은 물체 같은 게 보이기도 하고 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제가 깨려고 하면 할수록 몸이 더 안 움직여서 진료 때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가위눌림(수면마비) 증상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갑자기 가위에 눌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움직이려고 애쓸수록 몸이 더 긴장하는데요.

대부분 1분 내외로 회복되니까 마음을 편히 가다듬고요.

가위눌림 중엔 가벼운 자극으로도 마비가 풀리기 때문에, 미리 옆의 사람이 깨워주도록 도움을 청해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가위눌림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데요.

1주일에 한 번 이상,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 다른 수면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니까 검사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한진규 (수면센터 원장) : "가위눌림이 많은 사람들은요. 일단 집중력 떨어지고요. 굉장히 피곤하고요.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원치 않은 상황에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 빠지는 증상이 장기적으로 나올 수가 있고요. 렘수면시에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칫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해칠 수 있는 가위눌림!

정확한 원인을 알면 미리 예방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이고요.

자기 전에 본 공포영화나 자극적인 장면들이 무의식 중에 가위눌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나 술은 당연히 피해야겠죠? 대신 키위와 바나나는 몸 안의 수면제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생성한다니 챙겨먹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명상과 음악 감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숙면의 요령이고요.

일정한 취침과 기상시간으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인터뷰> 한진규 (수면센터 원장) : "밤에는 뇌가 편안할 수 있도록 어둠에 일찍 노출되게 하고요.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면 가위눌림뿐 아니라 수면건강에 가장 좋은 규칙적인 삶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면 환경도 중요한데요.

자신에게 편한 자세를 찾아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정체모를 가위 눌림의 공포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일은 없겠죠?

잠이 보약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편안히 내려놓으시고 달콤한 숙면을 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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