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흥행 1·2위 LG·두산, 구단 광고수익은 ‘0’?
입력 2014.01.17 (07:27) 수정 2014.01.17 (07:30) 연합뉴스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의 1년 광고권 사용료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야구장 주인인 서울시가 이를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두 구단은 예년처럼 손가락을 빨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서울시는 두 구단 마케팅팀이 유치한 더그아웃 내 광고권과 더그아웃 앞 잔디 광고권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나 야구인들에게서 '횡포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잠실구장 광고권 사용료 입찰에서 103억 5천만원을 써낸 스타애드컴이라는 대행업체와 3년간 계약했다.

잠실구장의 연간 광고료는 2012년과 작년 72억 2천만원에서 31억 3천만원이나 올랐다.

프로야구가 전 국민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자 한국 야구의 메카인 잠실구장의 전광판, 펜스, 조명탑, 포수 뒤쪽 A보드의 광고권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2년부터 LG, 두산에서 광고권을 돌려받은 이후 두 구단이 광고권료로 얻는 이득은 한 푼도 없다.

LG, 두산은 지난해 각각 잠실구장에 128만9천297명, 115만2천615명의 관중을 동원해 흥행 1,2위를 달렸다.

구단이 자체 야구장을 보유하지 못한 데다가 서울시와 구장 운영과 관련한 장기 임대 계약을 못하다 보니 재주는 LG·두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서울시가 챙겨가는 모양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새 야구장을 건립하거나 건설 중인 KIA, 삼성이 광주시, 대구시와 최대 25년간 장기 무상 임대 계약을 맺어 앞으로 야구장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모두
챙기게 된 점에 비춰보면 LG와 두산은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야구계 일각의 시선이 곱지 않자 서울시는 올해 잠실구장 관람석 교체와 시설 보수 등으로 60억원을 투자해 불만 누그러뜨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두산과 2014∼2016년 야구장 사용 계약을 경신하면서 야구장 사용료를 연 25억6천만원에서 25억원으로 6천만원 낮췄다.

그럼에도 볼멘소리가 줄지 않는 이유는 프로야구라는 특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서울시의 획일적인 공무 집행에 있다.

서울시는 입찰과정에서 더그아웃 안팎 공간도 광고권 사용 대상으로 못박으려다가 LG·두산 구단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일단 한발 물러섰다.

공공시설물 광고에 대한 서울시 조례에 따라 잠실구장에 속한 이 공간 역시 서울시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구단은 지난해 더그아웃 안과 바깥쪽 잔디에 기업의 광고를 끌어들여 약 10억원 이상을 벌었다.

조금이나마 자체 수익을 내보려던 LG·두산 구단은 서울시의 행보에 "야구장 광고권을 다 가져간 마당에 자투리 공간에 대한 광고 자율권마저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마케팅을 하라는 얘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령 이 공간마저 광고권 사용 대상으로 지정되면 극단적인 예로 LG가 1루 더그아웃을 사용할 때 김기태 감독의 뒤쪽 벽에 라이벌 기업인 삼성전자 광고가 붙은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이전에도 두 구단에서 아이디어를 낸 좌·우측 폴 위에 붙는 광고에 대한 권리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팅으로 벌어들일 수입이 줄어들면 프로야구단의 자생력은 줄어드는 대신 그만큼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기 때문에 두 구단은 서울시의 지나친 간섭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잠실구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두 구단의 주장에 일리가 있지만 공공시설물 광고 사용과 관련한 조례가 새로 제정되지 않는 이상 지금처럼 공무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흥행 1·2위 LG·두산, 구단 광고수익은 ‘0’?
    • 입력 2014-01-17 07:27:57
    • 수정2014-01-17 07:30:32
    연합뉴스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의 1년 광고권 사용료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야구장 주인인 서울시가 이를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두 구단은 예년처럼 손가락을 빨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서울시는 두 구단 마케팅팀이 유치한 더그아웃 내 광고권과 더그아웃 앞 잔디 광고권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나 야구인들에게서 '횡포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잠실구장 광고권 사용료 입찰에서 103억 5천만원을 써낸 스타애드컴이라는 대행업체와 3년간 계약했다.

잠실구장의 연간 광고료는 2012년과 작년 72억 2천만원에서 31억 3천만원이나 올랐다.

프로야구가 전 국민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자 한국 야구의 메카인 잠실구장의 전광판, 펜스, 조명탑, 포수 뒤쪽 A보드의 광고권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2년부터 LG, 두산에서 광고권을 돌려받은 이후 두 구단이 광고권료로 얻는 이득은 한 푼도 없다.

LG, 두산은 지난해 각각 잠실구장에 128만9천297명, 115만2천615명의 관중을 동원해 흥행 1,2위를 달렸다.

구단이 자체 야구장을 보유하지 못한 데다가 서울시와 구장 운영과 관련한 장기 임대 계약을 못하다 보니 재주는 LG·두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서울시가 챙겨가는 모양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새 야구장을 건립하거나 건설 중인 KIA, 삼성이 광주시, 대구시와 최대 25년간 장기 무상 임대 계약을 맺어 앞으로 야구장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모두
챙기게 된 점에 비춰보면 LG와 두산은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야구계 일각의 시선이 곱지 않자 서울시는 올해 잠실구장 관람석 교체와 시설 보수 등으로 60억원을 투자해 불만 누그러뜨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두산과 2014∼2016년 야구장 사용 계약을 경신하면서 야구장 사용료를 연 25억6천만원에서 25억원으로 6천만원 낮췄다.

그럼에도 볼멘소리가 줄지 않는 이유는 프로야구라는 특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서울시의 획일적인 공무 집행에 있다.

서울시는 입찰과정에서 더그아웃 안팎 공간도 광고권 사용 대상으로 못박으려다가 LG·두산 구단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일단 한발 물러섰다.

공공시설물 광고에 대한 서울시 조례에 따라 잠실구장에 속한 이 공간 역시 서울시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구단은 지난해 더그아웃 안과 바깥쪽 잔디에 기업의 광고를 끌어들여 약 10억원 이상을 벌었다.

조금이나마 자체 수익을 내보려던 LG·두산 구단은 서울시의 행보에 "야구장 광고권을 다 가져간 마당에 자투리 공간에 대한 광고 자율권마저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마케팅을 하라는 얘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령 이 공간마저 광고권 사용 대상으로 지정되면 극단적인 예로 LG가 1루 더그아웃을 사용할 때 김기태 감독의 뒤쪽 벽에 라이벌 기업인 삼성전자 광고가 붙은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이전에도 두 구단에서 아이디어를 낸 좌·우측 폴 위에 붙는 광고에 대한 권리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팅으로 벌어들일 수입이 줄어들면 프로야구단의 자생력은 줄어드는 대신 그만큼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기 때문에 두 구단은 서울시의 지나친 간섭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잠실구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두 구단의 주장에 일리가 있지만 공공시설물 광고 사용과 관련한 조례가 새로 제정되지 않는 이상 지금처럼 공무를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