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징계’ 오리온스 김도수, 코트 복귀한다

입력 2014.01.17 (10:20) 수정 2014.01.17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7명의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상당히 난처했고 미안한 마음이 컸죠."

금지 약물 양성 판정을 받아 9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김도수(33)가 1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코트로 돌아온다.

부산 KT에서 뛰던 김도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4대4 트레이드로 오리온스로 팀을 옮겼으나 이적 직후 KT에 있을 때 받았던 도핑 테스트 결과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런 사실을 원소속팀인 KT에서 오리온스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팀 사이에 '트레이드를 없던 일로 하자'는 얘기까지 오가는 등 한때 트레이드 백지화가 거론되기도 했다.

김도수는 17일, 그때를 떠올리며 "그저 어떻게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에 의존해 농구를 한 적이 없다"며 "사실 양성 반응의 원인을 몰라 답답하다. 정확한 이유를 알면 다음에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수의 가세로 오리온스는 전력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 195㎝의 장신 포워드 김도수는 내외곽 플레이를 두루 할 수 있는데다 노련미까지 갖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김도수와 함께 데려온 장재석과 앤서니 리처드슨, 임종일이 이전 소속팀에서 뛸 때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거기에 이달 말에는 허일영과 김강선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예정이라 오리온스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상위권 팀들에 커다란 위협이 될 전망이다.

김도수는 "사실 9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고 나서 우선 함께 이적한 후배들이 새 팀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3일 이후 한 달 넘게 경기에 뛰지 못한 김도수는 "사실 발목 상태가 조금 안 좋았는데 그동안 재활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다만 경기 감각을 빨리 되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평균 3.4점에 2.1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그는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4-2005시즌 전자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5-2006시즌이 끝난 뒤 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부산 KTF(현 부산 KT)로 트레이드됐고 이번에 두 번째로 추 감독의 부름을 받은 셈이다.

김도수는 "아무래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과 함께 했을 때 팀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좋은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기복이 조금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안 되는 부분을 잘 맞춰간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프로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김도수는 "올해 일단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겠다"며 "이제 경기에 뛸 수 있게 됐으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약물징계’ 오리온스 김도수, 코트 복귀한다
    • 입력 2014-01-17 10:20:52
    • 수정2014-01-17 22:10:16
    연합뉴스
"다른 7명의 선수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상당히 난처했고 미안한 마음이 컸죠."

금지 약물 양성 판정을 받아 9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김도수(33)가 1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코트로 돌아온다.

부산 KT에서 뛰던 김도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4대4 트레이드로 오리온스로 팀을 옮겼으나 이적 직후 KT에 있을 때 받았던 도핑 테스트 결과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런 사실을 원소속팀인 KT에서 오리온스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팀 사이에 '트레이드를 없던 일로 하자'는 얘기까지 오가는 등 한때 트레이드 백지화가 거론되기도 했다.

김도수는 17일, 그때를 떠올리며 "그저 어떻게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에 의존해 농구를 한 적이 없다"며 "사실 양성 반응의 원인을 몰라 답답하다. 정확한 이유를 알면 다음에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수의 가세로 오리온스는 전력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 195㎝의 장신 포워드 김도수는 내외곽 플레이를 두루 할 수 있는데다 노련미까지 갖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김도수와 함께 데려온 장재석과 앤서니 리처드슨, 임종일이 이전 소속팀에서 뛸 때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거기에 이달 말에는 허일영과 김강선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예정이라 오리온스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상위권 팀들에 커다란 위협이 될 전망이다.

김도수는 "사실 9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고 나서 우선 함께 이적한 후배들이 새 팀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3일 이후 한 달 넘게 경기에 뛰지 못한 김도수는 "사실 발목 상태가 조금 안 좋았는데 그동안 재활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다만 경기 감각을 빨리 되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평균 3.4점에 2.1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그는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4-2005시즌 전자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5-2006시즌이 끝난 뒤 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부산 KTF(현 부산 KT)로 트레이드됐고 이번에 두 번째로 추 감독의 부름을 받은 셈이다.

김도수는 "아무래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과 함께 했을 때 팀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좋은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기복이 조금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남은 정규리그에서 안 되는 부분을 잘 맞춰간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 프로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김도수는 "올해 일단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겠다"며 "이제 경기에 뛸 수 있게 됐으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