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최고의 군무 석양을 뒤덮다!

입력 2014.01.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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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동림저수지는 사진가들 사이엔 겨울철 촬영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맘때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들이 저수지를 찾아 군무를 펼치기 때문인데요.

KBS 카메라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가창오리는 너른 저수지에서 낮 시간 내내 먹이를 찾아 물속을 드나들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며 해가 서산끝에 걸리고 호수 표면이 붉은 석양빛으로 물들어갈 무렵 갑자기 가창오리들의 비상이 시작됩니다.

순식간에 수만마리가 회색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습니다.

더 많은 새떼가 모여 큰 대열을 이루면서 창공은 대형 캔버스로 변신합니다.

그물 형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언뜻 동물 형상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들의 화려한 군무는 두개의 띠가 합쳐지며 절정을 이룹니다.

각각 수만마리의 새떼가 동서 좌우로 쉴새없이 움직이며 정형과 비정형을 넘나드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가창오리는 원래 시베리아에 사는 철새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을 나고 봄과 가을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숫자가 급격히 줄어 지금은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동림저수지는 낟알과 물고기 같은 먹이가 풍부한데다 인적이 드물어 가창오리떼의 인기 방문지입니다.

이 덕에 동림저수지는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그간 수많은 탐조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가창오리가 올해엔 대형사건을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 부근 오리 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가 가창오리에서 옮겨졌을 거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당장 AI 확산을 막기위해 긴급 방역조치가 이뤄지면 예민한 가창오리들은 자리를 뜰 수 있습니다.

위기를 잘 넘겨 이들의 변화무쌍한 군무가 앞으로 계속 저수지 창공을 수놓기를 기대합니다.

천상 최고의 군무 영상으로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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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 최고의 군무 석양을 뒤덮다!
    • 입력 2014-01-17 1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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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동림저수지는 사진가들 사이엔 겨울철 촬영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맘때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들이 저수지를 찾아 군무를 펼치기 때문인데요. KBS 카메라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가창오리는 너른 저수지에서 낮 시간 내내 먹이를 찾아 물속을 드나들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며 해가 서산끝에 걸리고 호수 표면이 붉은 석양빛으로 물들어갈 무렵 갑자기 가창오리들의 비상이 시작됩니다. 순식간에 수만마리가 회색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습니다. 더 많은 새떼가 모여 큰 대열을 이루면서 창공은 대형 캔버스로 변신합니다. 그물 형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 언뜻 동물 형상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들의 화려한 군무는 두개의 띠가 합쳐지며 절정을 이룹니다. 각각 수만마리의 새떼가 동서 좌우로 쉴새없이 움직이며 정형과 비정형을 넘나드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가창오리는 원래 시베리아에 사는 철새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을 나고 봄과 가을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숫자가 급격히 줄어 지금은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동림저수지는 낟알과 물고기 같은 먹이가 풍부한데다 인적이 드물어 가창오리떼의 인기 방문지입니다. 이 덕에 동림저수지는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그간 수많은 탐조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가창오리가 올해엔 대형사건을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 부근 오리 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가 가창오리에서 옮겨졌을 거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당장 AI 확산을 막기위해 긴급 방역조치가 이뤄지면 예민한 가창오리들은 자리를 뜰 수 있습니다. 위기를 잘 넘겨 이들의 변화무쌍한 군무가 앞으로 계속 저수지 창공을 수놓기를 기대합니다. 천상 최고의 군무 영상으로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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