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넛잡’으로 세계시장 공략…자랑스럽다

입력 2014.01.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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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라는 커다란 시장에 진출해 곧 공개됩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첫 한국 애니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감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하회진 대표)

국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로 북미 지역에서 개봉하는 애니 '넛잡: 땅콩 도둑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을 총괄한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는 우정과 화합의 콘셉트를 중심에 두었다. 또 가족 영화인 만큼 슬랩스틱 코미디를 넣어서 아이와 어른들이 즐기기에 재미있는 요소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넛잡'은 겨울을 나고자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았다. 이날 공개된 '넛잡'은 섬세하게 표현된 캐릭터와 배경, 빠른 편집, 유쾌한 슬랩스틱 코미디가 돋보였다.

미국에서도 이날(현지시간) 3천420여개 관에서 개봉된다. 국내 전체 스크린이 2천200여 개이니 현지 개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제작비도 무려 45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하 대표는 "미국 내 3천개관 이상의 와이드한 개봉을 위해서는 그 정도 자금을 투입해서 양질의 작품을 뽑아내야 했다. 투자 유치에 정말 어려움이 많았지만 무리해서라도 세계 시장을 제대로 노려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연출과 각본을 외국인이 맡아 '국산'으로 보기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스태프가 많을 때 기준으로 총 350명 가운데 120명 정도는 한국 인력이었다. 저작권이 한국에 있고, 제작비도 한국에서 들였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라따뚜이'에 참여한 작가 론 카메론과 일한 것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세계 시장을 생각하고 제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작품 초반의 인상적인 장면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배경에 흐르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등장인물들이 이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춘다.

하 대표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하던 중 한류의 중심인 싸이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면 좋겠다는 제작진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싸이 측에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줬다"면서 "미국에서도 남녀노소 싸이를 아는 만큼 현지 호응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은 "한국 제작진이 매우 똑똑(extremely smart)하다. 감독으로서 무엇인가를 지시하면 항상 더 좋은 결과를 들고왔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한국 스태프의 열정과 자세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영화가 어떤 아름다운 모습으로 탄생하느냐가 중요한데 특히 선제작 부분에서 여러 스태프가 능력을 발휘해줬다"고 강조했다.

연출 의도에 대해서는 "악이 선으로 바뀌는 변화 과정을 세심하게 담으려 노력했다. 설리가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다 점점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서로 챙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대답을 마치면서 한국 유행어인 '땡큐베리감사'라고 인사하거나 함께 작업한 한국 스태프들을 '형제'라고 칭하는 등 친근함을 보이기도 했다.

1월29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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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 ‘넛잡’으로 세계시장 공략…자랑스럽다
    • 입력 2014-01-17 18:58:49
    연합뉴스
"한국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라는 커다란 시장에 진출해 곧 공개됩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첫 한국 애니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감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하회진 대표) 국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로 북미 지역에서 개봉하는 애니 '넛잡: 땅콩 도둑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을 총괄한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는 우정과 화합의 콘셉트를 중심에 두었다. 또 가족 영화인 만큼 슬랩스틱 코미디를 넣어서 아이와 어른들이 즐기기에 재미있는 요소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넛잡'은 겨울을 나고자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았다. 이날 공개된 '넛잡'은 섬세하게 표현된 캐릭터와 배경, 빠른 편집, 유쾌한 슬랩스틱 코미디가 돋보였다. 미국에서도 이날(현지시간) 3천420여개 관에서 개봉된다. 국내 전체 스크린이 2천200여 개이니 현지 개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제작비도 무려 45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하 대표는 "미국 내 3천개관 이상의 와이드한 개봉을 위해서는 그 정도 자금을 투입해서 양질의 작품을 뽑아내야 했다. 투자 유치에 정말 어려움이 많았지만 무리해서라도 세계 시장을 제대로 노려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연출과 각본을 외국인이 맡아 '국산'으로 보기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스태프가 많을 때 기준으로 총 350명 가운데 120명 정도는 한국 인력이었다. 저작권이 한국에 있고, 제작비도 한국에서 들였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라따뚜이'에 참여한 작가 론 카메론과 일한 것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세계 시장을 생각하고 제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작품 초반의 인상적인 장면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배경에 흐르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등장인물들이 이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춘다. 하 대표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하던 중 한류의 중심인 싸이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면 좋겠다는 제작진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싸이 측에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줬다"면서 "미국에서도 남녀노소 싸이를 아는 만큼 현지 호응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은 "한국 제작진이 매우 똑똑(extremely smart)하다. 감독으로서 무엇인가를 지시하면 항상 더 좋은 결과를 들고왔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어 "한국 스태프의 열정과 자세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영화가 어떤 아름다운 모습으로 탄생하느냐가 중요한데 특히 선제작 부분에서 여러 스태프가 능력을 발휘해줬다"고 강조했다. 연출 의도에 대해서는 "악이 선으로 바뀌는 변화 과정을 세심하게 담으려 노력했다. 설리가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다 점점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서로 챙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대답을 마치면서 한국 유행어인 '땡큐베리감사'라고 인사하거나 함께 작업한 한국 스태프들을 '형제'라고 칭하는 등 친근함을 보이기도 했다. 1월29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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