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 탈락

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300만 호주달러) 여자단식 16강에서 탈락했다.

샤라포바는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단식 16강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에게 1-2(6-3 4-6 1-6)로 졌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샤라포바는 2세트를 4-6으로 내준 뒤 3세트에서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몰린 끝에 1-6으로 완패했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샤라포바는 2012년 준우승, 지난해에는 4강까지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2세트 게임스코어 0-5로 뒤지다가 내리 4게임을 따냈으나 결국 2세트를 시불코바에게 내줬고 3세트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실책 45개를 쏟아낸 샤라포바는 특히 3세트에만 더블폴트 7개가 나오면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때문에 US오픈에 불참하며 4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샤라포바는 이달 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투어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4강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에게 져 탈락한 샤라포바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건재를 확인하려 했지만 8강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키 160㎝의 단신 시불코바는 자신보다 28㎝나 큰 샤라포바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호주오픈 7번째 출전만에 처음으로 8강까지 진출했다. 그는 2009년 프랑스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경력이 있다.

시불코바는 시모나 할렙(11위·루마니아)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할렙은 옐레나 얀코비치(8위·세르비아)를 2-1(6-4 2-6 6-0)로 제압했다.

전날 윌리엄스가 아나 이바노비치(14위·세르비아)에게 져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3번 시드 샤라포바까지 물러나면서 상위 시드 선수로는 빅토리야 아자란카(2위·벨라루스), 리나(4위·중국),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5위·폴란드) 정도가 남았다.

특히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아자란카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이 커졌다.

아자란카는 슬론 스티븐스(13위·미국)를 2-0(6-3 6-2)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남자단식에서는 앤디 머리(4위·영국)와 로저 페더러(6위·스위스)의 8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근 호주오픈에서 4년 사이에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한 머리는 16강에서 스테판 로베르(119위·프랑스)를 3-1(6-1 6-2 6<6>-7 6-2)로 물리쳤다.

페더러는 '난적' 조 윌프리드 총가(10위·프랑스)를 3-0(6-3 7-5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2회전 탈락, US오픈에서 16강에서 패한 페더러는 모처럼 메이저 대회 8강에 복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머리와 페더러의 상대 전적은 20차례 싸워 머리가 11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만나 머리가 3-2로 이겼다.

둘의 대결에서 이기는 쪽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그리고르 디미트로프(22위·불가리아) 경기의 승자와 준결승을 치러야 한다.

나달은 니시코리 게이(17위·일본)를 3-0(7-6<3> 7-5 7-6<3>)으로 꺾었고 샤라포바의 애인으로 잘 알려진 디미트로프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62위·스페인)을 3-1(6-3 3-6 6-2 6-4)로 제압했다.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홍성찬(주니어 30위·횡성고)은 2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주니어 15위·러시아)에게 1-2(6-4 2-6 4-6)로 져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