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해지·탈퇴했어도…’ 정보 유출 때 피해 막으려면?

입력 2014.01.20 (22:04) 수정 2014.01.20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사실상 전 국민이라고 할 수 있죠.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10가지 개인 정보가 빠져나간 걸로 추정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는 연소득 정보까지 유출됐는데요.

현재 국민카드나 롯데카드, 농협카드가 없는 고객들까지 정보 유출 피해를 입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국민카드를 해지한 회사원 문영주 씨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자신과는 관계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국민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직장정보와 결제계좌 등 11개나 되는 개인정보가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영주(경기 안양시) : "제가 카드 안 갖고 있는데 당연히 개인 정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까지 유출되니까 불안하죠."

인터넷에서도 문 씨와 같은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나 2년 전에 카드사 회원에서 탈퇴한 경우는 물론 10년 전에 탈퇴했는데도 유출됐다는 겁니다.

카드사는 해지는 카드 사용 취소, 탈회는 회원 가입 탈퇴로 개인정보는 그대로 남는다고 말합니다.

<녹취> ○○카드 관계자 : "카드를 해지하셨어도 정보삭제 요청을 하지 않으시면 고객님 정보는 남아 있습니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국민과 롯데, 농협카드에 가입한 적이 없더라도 정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고객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개인들에게 정보 이용 현황이라든지 정보 공유 현황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카드에 가입한 적이 없더라도 국민이나 롯데, 농협카드 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기자 멘트>

국민과 롯데, 농협카드의 현재 회원 수는 모두 합쳐도 2,400만 명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1억 명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을까요?

카드사 설명을 볼까요?

전체 유출된 1억 580만 명 중 기업회원이나 사망자가 2,335만 명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나머지 8,245만 명이 개인 피해자라는 거죠.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되죠.

국민카드 예를 볼까요?

개인 피해고객이 4,320만 명인데 이 가운데 1,150만 명은 3년 전 국민은행과 분리될 때 들고 나왔다는 겁니다.

나머지 3,170만 명이 순수하게 개인 고객 피해라는 건데, 현재 국민카드 회원 수는 1,000만 명도 안 되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국민카드는 30년 전인 1980년대부터 관리해온 정보라고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가입했다 해지한 모든 고객 정보가 포함돼 있고, 카드사끼리 서로 공유한 다른 카드사 고객 정보도 포함돼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 카드 3사 고객뿐 아니라 거의 전 국민 정보가 유출된 거죠.

금융당국은 카드 뒷면 CVC 번호 3자리와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카드 위변조나 무단 결제 등의 심각한 피해는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죠.

내 개인정보 유출, 어떻게 대응해야 안전할지 알아봅니다.

<리포트>

이 사무실에서는 직원 14명 가운데 무려 11명이 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는 물론, 카드결제계좌와 신용등급 등 16개가 유출되기도 하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새나간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카드번호·유효기간 유출 피해자 : "농협카드를 지금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인해보니까 유출이 돼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카드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됐다면 부정 사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발급 받는 게 좋습니다.

쓰지 않는 카드는 해지한 뒤 카드사에 정보 삭제 요청을 해야 합니다.

다른 정보가 유출돼 카드 재발급을 받지 않아도 될 경우라고 하더라도 카드를 쓰거나 계좌 이체를 할 때 문자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카드사들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신청한 고객에게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이 많아 특히 금융사기 수법이 더 교묘해질 수 있습니다.

주의할 건 어떤 경우라도 비밀번호와 CVC, 보안카드 번호 등은 절대 알려주면 안 됩니다.

또 출처가 의심되는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메시지는 아예 열어보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해지·탈퇴했어도…’ 정보 유출 때 피해 막으려면?
    • 입력 2014-01-20 21:04:51
    • 수정2014-01-20 22:22:31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사실상 전 국민이라고 할 수 있죠.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10가지 개인 정보가 빠져나간 걸로 추정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는 연소득 정보까지 유출됐는데요.

현재 국민카드나 롯데카드, 농협카드가 없는 고객들까지 정보 유출 피해를 입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국민카드를 해지한 회사원 문영주 씨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자신과는 관계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국민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직장정보와 결제계좌 등 11개나 되는 개인정보가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영주(경기 안양시) : "제가 카드 안 갖고 있는데 당연히 개인 정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까지 유출되니까 불안하죠."

인터넷에서도 문 씨와 같은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나 2년 전에 카드사 회원에서 탈퇴한 경우는 물론 10년 전에 탈퇴했는데도 유출됐다는 겁니다.

카드사는 해지는 카드 사용 취소, 탈회는 회원 가입 탈퇴로 개인정보는 그대로 남는다고 말합니다.

<녹취> ○○카드 관계자 : "카드를 해지하셨어도 정보삭제 요청을 하지 않으시면 고객님 정보는 남아 있습니다."

고객정보가 유출된 국민과 롯데, 농협카드에 가입한 적이 없더라도 정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고객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개인들에게 정보 이용 현황이라든지 정보 공유 현황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카드에 가입한 적이 없더라도 국민이나 롯데, 농협카드 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기자 멘트>

국민과 롯데, 농협카드의 현재 회원 수는 모두 합쳐도 2,400만 명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1억 명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을까요?

카드사 설명을 볼까요?

전체 유출된 1억 580만 명 중 기업회원이나 사망자가 2,335만 명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나머지 8,245만 명이 개인 피해자라는 거죠.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되죠.

국민카드 예를 볼까요?

개인 피해고객이 4,320만 명인데 이 가운데 1,150만 명은 3년 전 국민은행과 분리될 때 들고 나왔다는 겁니다.

나머지 3,170만 명이 순수하게 개인 고객 피해라는 건데, 현재 국민카드 회원 수는 1,000만 명도 안 되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국민카드는 30년 전인 1980년대부터 관리해온 정보라고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가입했다 해지한 모든 고객 정보가 포함돼 있고, 카드사끼리 서로 공유한 다른 카드사 고객 정보도 포함돼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 카드 3사 고객뿐 아니라 거의 전 국민 정보가 유출된 거죠.

금융당국은 카드 뒷면 CVC 번호 3자리와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카드 위변조나 무단 결제 등의 심각한 피해는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죠.

내 개인정보 유출, 어떻게 대응해야 안전할지 알아봅니다.

<리포트>

이 사무실에서는 직원 14명 가운데 무려 11명이 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는 물론, 카드결제계좌와 신용등급 등 16개가 유출되기도 하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새나간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카드번호·유효기간 유출 피해자 : "농협카드를 지금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인해보니까 유출이 돼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카드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됐다면 부정 사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발급 받는 게 좋습니다.

쓰지 않는 카드는 해지한 뒤 카드사에 정보 삭제 요청을 해야 합니다.

다른 정보가 유출돼 카드 재발급을 받지 않아도 될 경우라고 하더라도 카드를 쓰거나 계좌 이체를 할 때 문자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카드사들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신청한 고객에게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이 많아 특히 금융사기 수법이 더 교묘해질 수 있습니다.

주의할 건 어떤 경우라도 비밀번호와 CVC, 보안카드 번호 등은 절대 알려주면 안 됩니다.

또 출처가 의심되는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메시지는 아예 열어보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