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관장 피랍…알 카에다 추종 세력 개입?

입력 2014.01.21 (00:02) 수정 2014.01.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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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비아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습니다.

알카에다 추종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정확한 납치 목적과 요구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납치 당시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답변>
피랍된 사람은 한석우 리비아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입니다.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이 피랍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화면을 함께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한 관장은 현지시각 지난 19일 오후 5시 반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이었는데요.

수도 트리폴리의 무역관을 나와서 30분 거리의 관사로 퇴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출발 후 10분쯤 지났을 때 뒤따라 온 무장 괴한 4명이 갑자기 차량으로 막아선 뒤 이라크인 운전사와 차량은 남겨둔 채 한 관장만 납치해 사라졌습니다.

사건발생 직후 이라크인 운전사가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피랍사실을 알렸습니다.

한 관장은 지난 2012년 7월 리비아에 부임했으며, 가족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로 따로 떨어져 몰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질문>
납치된 한 관장이 안전한지가 제일 큰 관심사인데, 현재 상태와 납치 단체 등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있습니까?

<답변>
납치된 한 관장의 신변안전문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으며, 납치 단체와 요구 조건 등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스티븐스 미국 대사가 숨진 리비아 미국 영사관 공격을 사례로 설명드리면, 당시 사건은 알 카에다 계열의 무장단체 '안사르 알 사리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안사르 알 사리아를 포함한 테러단체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입니다.

리비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테러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가 주도했다는 주장도 현재까지는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한 가지일 뿐입니다.

<답변>
무역관장이 납치된 지역 치안 상황은 어떤가요?

네, 취재과정에서 한 관장 이전에 현지에서 근무한 무역관장을 만났는데요.

최근 치안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한인 대상 범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트리폴리 서쪽 자위야 인근에서 한국인 2명이 무장괴한 2명에게 차량과 금품을 빼앗겼고, 바로 일주일 뒤지요.

지난달 26일에는 트리폴리에서 모 기업 직원들이 업무용 차량을 강탈당했습니다.

지난해에만 이 같은 사건들이 10건 정도 발생한 것인데요.

이 때문에 현지 코트라 무역관이 입주한 건물이 현지 민병대 세력사이의 이권다툼 속에 점거돼 며칠 간 봉쇄된 적도 있습니다.

점거사태는 지난해 말에 발생했는데요.

한석우 무역관장은 당시 자신의 관사에서 머무르면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무역관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관계자들에게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리비아가 최근 들어서 특히 치안이 불안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다피 정권의 몰락과도 연관성이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리비아는 3년 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카다피 독재 정권에서 공식 해방됐지만,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근무경험이 있는 코트라 관계자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영화(전 코트라 리비아 무역관장) : "카다피 몰락 이후에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세력을 서로 확장하고자 하는 이권 다툼들이 지금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가 호텔에서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코트라 현지 무역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서는 무장 경비가 항상 검문, 검색을 담당하고, 현지 무역관장은 대사관 관계자와 만나 매주 1차례씩 안전문제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있는 단체의 소행일수도 있는데, 리비아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답변>
현지 근무경험이 있는 관계자들은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매우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리비아에서는 한국 기업이 대수로 공사를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병원, 학교, 도로 등 현지인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공사들을 많이 수주했습니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고, 친근한 이미지를 느끼고 있다, 국가적인 적대감이 납치 이유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현지에 체류했던 관계자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정부는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나요?

<답변>
담당부처는 외교통상부인데요.

피랍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재외동포 영사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또 주한 리비아 대사대리를 불러 이번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피랍사건이 발생 한지 하루가 지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납치 연관 단체와 접촉이 시작됐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치사건의 특성상 신변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접촉사실이나 협상 내용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비아에는 현재 551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외교부는 리비아 전역에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리비아를 방문하지 말 것과, 또 현지에 거주하는 국민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면서 조속히 안전한 국가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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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라 관장 피랍…알 카에다 추종 세력 개입?
    • 입력 2014-01-21 09:14:07
    • 수정2014-01-21 16: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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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비아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습니다.

알카에다 추종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정확한 납치 목적과 요구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기자 먼저 납치 당시 상황부터 정리해 볼까요?

<답변>
피랍된 사람은 한석우 리비아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입니다.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이 피랍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화면을 함께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한 관장은 현지시각 지난 19일 오후 5시 반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이었는데요.

수도 트리폴리의 무역관을 나와서 30분 거리의 관사로 퇴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출발 후 10분쯤 지났을 때 뒤따라 온 무장 괴한 4명이 갑자기 차량으로 막아선 뒤 이라크인 운전사와 차량은 남겨둔 채 한 관장만 납치해 사라졌습니다.

사건발생 직후 이라크인 운전사가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피랍사실을 알렸습니다.

한 관장은 지난 2012년 7월 리비아에 부임했으며, 가족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로 따로 떨어져 몰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질문>
납치된 한 관장이 안전한지가 제일 큰 관심사인데, 현재 상태와 납치 단체 등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있습니까?

<답변>
납치된 한 관장의 신변안전문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으며, 납치 단체와 요구 조건 등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스티븐스 미국 대사가 숨진 리비아 미국 영사관 공격을 사례로 설명드리면, 당시 사건은 알 카에다 계열의 무장단체 '안사르 알 사리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안사르 알 사리아를 포함한 테러단체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입니다.

리비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테러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가 주도했다는 주장도 현재까지는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한 가지일 뿐입니다.

<답변>
무역관장이 납치된 지역 치안 상황은 어떤가요?

네, 취재과정에서 한 관장 이전에 현지에서 근무한 무역관장을 만났는데요.

최근 치안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한인 대상 범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트리폴리 서쪽 자위야 인근에서 한국인 2명이 무장괴한 2명에게 차량과 금품을 빼앗겼고, 바로 일주일 뒤지요.

지난달 26일에는 트리폴리에서 모 기업 직원들이 업무용 차량을 강탈당했습니다.

지난해에만 이 같은 사건들이 10건 정도 발생한 것인데요.

이 때문에 현지 코트라 무역관이 입주한 건물이 현지 민병대 세력사이의 이권다툼 속에 점거돼 며칠 간 봉쇄된 적도 있습니다.

점거사태는 지난해 말에 발생했는데요.

한석우 무역관장은 당시 자신의 관사에서 머무르면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무역관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 관계자들에게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리비아가 최근 들어서 특히 치안이 불안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다피 정권의 몰락과도 연관성이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리비아는 3년 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카다피 독재 정권에서 공식 해방됐지만,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근무경험이 있는 코트라 관계자의 말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영화(전 코트라 리비아 무역관장) : "카다피 몰락 이후에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세력을 서로 확장하고자 하는 이권 다툼들이 지금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가 호텔에서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코트라 현지 무역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서는 무장 경비가 항상 검문, 검색을 담당하고, 현지 무역관장은 대사관 관계자와 만나 매주 1차례씩 안전문제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있는 단체의 소행일수도 있는데, 리비아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답변>
현지 근무경험이 있는 관계자들은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매우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리비아에서는 한국 기업이 대수로 공사를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병원, 학교, 도로 등 현지인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공사들을 많이 수주했습니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고, 친근한 이미지를 느끼고 있다, 국가적인 적대감이 납치 이유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현지에 체류했던 관계자들이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정부는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나요?

<답변>
담당부처는 외교통상부인데요.

피랍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재외동포 영사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했습니다.

또 주한 리비아 대사대리를 불러 이번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피랍사건이 발생 한지 하루가 지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납치 연관 단체와 접촉이 시작됐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치사건의 특성상 신변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접촉사실이나 협상 내용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비아에는 현재 551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외교부는 리비아 전역에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리비아를 방문하지 말 것과, 또 현지에 거주하는 국민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면서 조속히 안전한 국가로 철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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