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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논쟁 호계서원…이번엔 위치 두고 논란
입력 2014.01.26 (08:05) 연합뉴스
400년 가까이 이어진 영남 유림 내부의 논쟁인 '병호시비'를 종식시키고 경북도와 안동시가 지난해부터 복설을 추진하고 있는 호계(虎溪)서원이 이번에는 복설 위치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병호시비란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5년 안동시 월곡면에 건립된 호계서원 내에 1620년경 추가로 봉안된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가운데 어느쪽을 상석에 둘 것이냐를 두고 촉발된 논쟁이다.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해 5월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중대표, 도내 유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71년 대원군에 의해 철폐된 뒤 강당만 덩그러니 복원된 호계서원을 안동댐 옆 민속촌 내에 완전히 복설키로 확약식을 가졌다.

400년 가량 이어온 병호시비는 결국 퇴계를 중심으로 상석인 좌배향에 서애를, 우배향에는 학봉과 대산 이상정의 위패를 모두 모시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종지부를 찍게 됐다.

추진위는 그러나 1개월 뒤 당초 발표한 안동댐 옆 민속촌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총회격인 당회를 열고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인근 한국국학진흥원 옆으로 복설 예정지를 변경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논란은 최근 안동지역 유림 일부가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달라며 연판장을 돌린 데 이어 이를 안동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하면서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안동청년유림 일동'이란 명의로 제출된 자료에서 이들은 1575년에 함께 창건된 호계서원과 도산서원이 각각 안동과 예안(禮安.현재의 도산면과 예안면 일대)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이었기 때문에 호계서원 복설 위치는 당연히 당초 위치 또는 그 주변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계서원이 도산서원 인근에 복설될 경우 퇴계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 동일 지역에 두 곳이나 되는 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시민 김모(48)씨는 "병호시비는 추진위원회나 관련 집안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림을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였던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복설 위치를 변경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마성수 안동시 문화재시설계 주무관은 "지역 유림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해줄 것을 추진위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400년 논쟁 호계서원…이번엔 위치 두고 논란
    • 입력 2014-01-26 08:05:32
    연합뉴스
400년 가까이 이어진 영남 유림 내부의 논쟁인 '병호시비'를 종식시키고 경북도와 안동시가 지난해부터 복설을 추진하고 있는 호계(虎溪)서원이 이번에는 복설 위치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병호시비란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75년 안동시 월곡면에 건립된 호계서원 내에 1620년경 추가로 봉안된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가운데 어느쪽을 상석에 둘 것이냐를 두고 촉발된 논쟁이다.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해 5월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중대표, 도내 유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71년 대원군에 의해 철폐된 뒤 강당만 덩그러니 복원된 호계서원을 안동댐 옆 민속촌 내에 완전히 복설키로 확약식을 가졌다.

400년 가량 이어온 병호시비는 결국 퇴계를 중심으로 상석인 좌배향에 서애를, 우배향에는 학봉과 대산 이상정의 위패를 모두 모시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종지부를 찍게 됐다.

추진위는 그러나 1개월 뒤 당초 발표한 안동댐 옆 민속촌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총회격인 당회를 열고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인근 한국국학진흥원 옆으로 복설 예정지를 변경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논란은 최근 안동지역 유림 일부가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달라며 연판장을 돌린 데 이어 이를 안동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하면서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안동청년유림 일동'이란 명의로 제출된 자료에서 이들은 1575년에 함께 창건된 호계서원과 도산서원이 각각 안동과 예안(禮安.현재의 도산면과 예안면 일대)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이었기 때문에 호계서원 복설 위치는 당연히 당초 위치 또는 그 주변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계서원이 도산서원 인근에 복설될 경우 퇴계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 동일 지역에 두 곳이나 되는 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시민 김모(48)씨는 "병호시비는 추진위원회나 관련 집안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림을 포함한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였던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복설 위치를 변경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마성수 안동시 문화재시설계 주무관은 "지역 유림들의 의견을 다시 확인해줄 것을 추진위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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