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전세가 상승률 상위권, 서울 싹쓸이

입력 2014.01.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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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서울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작년 말 대비 전세가 상승률은 부천 소사구(1.24%), 수원 장안구(1.21%), 서울 마포구(1.19%), 광진구(1.18%), 금천구(1.17%), 서초구(1.12%), 은평구(1.10%), 성남 분당구(1.03%), 동작구(1.03%), 성동구(0.9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최근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를 반영하듯 마포구를 필두로 10위 안에 서울 자치구가 7곳이나 포함됐다. 이 같은 흐름은 전세가 상승률 상위 10위 지역에 서울 자치구가 전혀 없었던 작년과 뚜렷이 대비된다.

작년 전셋값이 많이 오른 10곳은 용인 수지구(15.59%), 성남 분당구(15.29%), 일산 서구(13.26%), 안양 동안구(13.20%), 수원 영통구(12.17%), 대구 북구(11.49%), 구미(11.13%), 대구 달성군(10.75%), 대전 유성구(10.71%), 과천(10.59%) 등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에는 용인 수지, 성남 분당, 수원 영통 등 경기 남부의 전세가가 집중적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서울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입주 물량이 적은데다 봄철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 연초 학군 수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복합적으로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이 작년 가을보다는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비수기 변동률치고는 높은 편"이라며 "작년에 전세가가 워낙 많이 뛴 상태에서 또다시 오르는 것이라 수요자가 체감하는 부담감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에 달해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가 불안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놓인 사업은 100개 구역 9만6천659가구, 관리처분인가 단계는 32개 구역 2만7천980가구에 달한다.

통상 정비사업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1년 이내에 이주·분양에 돌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약 2만8천가구가 신규분양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기존 임차인의 이주 수요도 급증할 것이 뻔하다.

게다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재건축 구역에 제공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면제 조치가 오는 12월 종료된다. 이를 앞두고 사업시행 인가 단계에 있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을 서두를 경우 이주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소지가 크다.

함영진 센터장은 "작년에도 동작구 사당동, 본동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한강변 동네의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며 "올해는 서울 강동구, 성북구, 성동구, 양천구 등에서 이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세값 급등 진원지가 서울 구도심이 될 소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서울의 전셋값 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박 위원은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이 평년보다 많다고는 해도 보금자리주택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전세 물량은 많지 않다"며 "여기에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 연초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의 올해 입주물량은 작년보다 1만4천여가구 늘어난 3만3천여가구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곡지구, 내곡지구, 세곡2지구 등 전세 임대가 제약된 공공물량 입주분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전세난에 숨통을 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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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 전세가 상승률 상위권, 서울 싹쓸이
    • 입력 2014-01-26 08:12:39
    연합뉴스
연초부터 서울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작년 말 대비 전세가 상승률은 부천 소사구(1.24%), 수원 장안구(1.21%), 서울 마포구(1.19%), 광진구(1.18%), 금천구(1.17%), 서초구(1.12%), 은평구(1.10%), 성남 분당구(1.03%), 동작구(1.03%), 성동구(0.9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최근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를 반영하듯 마포구를 필두로 10위 안에 서울 자치구가 7곳이나 포함됐다. 이 같은 흐름은 전세가 상승률 상위 10위 지역에 서울 자치구가 전혀 없었던 작년과 뚜렷이 대비된다. 작년 전셋값이 많이 오른 10곳은 용인 수지구(15.59%), 성남 분당구(15.29%), 일산 서구(13.26%), 안양 동안구(13.20%), 수원 영통구(12.17%), 대구 북구(11.49%), 구미(11.13%), 대구 달성군(10.75%), 대전 유성구(10.71%), 과천(10.59%) 등이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에는 용인 수지, 성남 분당, 수원 영통 등 경기 남부의 전세가가 집중적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서울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입주 물량이 적은데다 봄철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 연초 학군 수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복합적으로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이 작년 가을보다는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비수기 변동률치고는 높은 편"이라며 "작년에 전세가가 워낙 많이 뛴 상태에서 또다시 오르는 것이라 수요자가 체감하는 부담감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에 달해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가 불안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놓인 사업은 100개 구역 9만6천659가구, 관리처분인가 단계는 32개 구역 2만7천980가구에 달한다. 통상 정비사업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1년 이내에 이주·분양에 돌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약 2만8천가구가 신규분양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기존 임차인의 이주 수요도 급증할 것이 뻔하다. 게다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재건축 구역에 제공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면제 조치가 오는 12월 종료된다. 이를 앞두고 사업시행 인가 단계에 있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을 서두를 경우 이주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소지가 크다. 함영진 센터장은 "작년에도 동작구 사당동, 본동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한강변 동네의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며 "올해는 서울 강동구, 성북구, 성동구, 양천구 등에서 이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세값 급등 진원지가 서울 구도심이 될 소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전세 물량 부족에 따른 서울의 전셋값 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박 위원은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이 평년보다 많다고는 해도 보금자리주택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전세 물량은 많지 않다"며 "여기에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 연초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의 올해 입주물량은 작년보다 1만4천여가구 늘어난 3만3천여가구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곡지구, 내곡지구, 세곡2지구 등 전세 임대가 제약된 공공물량 입주분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전세난에 숨통을 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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