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 흥행 경쟁…어떤 영화 볼까

입력 2014.01.26 (09:08) 수정 2014.01.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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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는 다양한 영화를 준비하며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수상한 그녀' 등 한국 영화 기대작 4편과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 등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국영화 4파전…치열한 경쟁 예고

4대 투자배급사의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남자가 사랑할 때'(이상 22일 개봉), '조선미녀삼총사'(29일 개봉)가 설을 맞아 개봉,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CJ E&M의 '수상한 그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젊은 시절로 돌아가 가수의 꿈을 이루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른바 '타임슬립' 영화.

특히 심은경의 원맨쇼가 돋보인다. '써니'(2011)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심은경은 후줄근한 바지에서 최신 유행복까지 팔색조로 변하는 말순의 의상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제법 차지게 소화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피끓는 청춘'은 1980년대 초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전형적인 하이틴로맨스다.

TV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얻은 이종석이 전설의 바람둥이로 출연하고, 박보영이 동네를 평정한 일진으로 나와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1980년대에 대한 향수, 시골의 훈훈한 정서, 남녀 주인공의 맺어질 듯 맺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사랑 등 하이틴로맨스적인 내용을 영화는 깨알같이 채워넣었다.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을 그렸다. 지극히 신파적 내용을 담았지만 작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7번방의 선물'을 통해 1천만 관객 돌파의 신화를 만들어낸 NEW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쇼박스의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미녀 해결사 삼총사의 활약을 코믹하게 그렸다. 변장술과 무술의 귀재 만능검객 진옥 역을 맡은 하지원을 중심으로 강예원·손가인이 출연하며 고창석이 이들의 스승으로 나온다.

이들 영화 외에도 작년 연말 개봉한 '변호인'이 '괴물'(1천301만 명)을 꺾고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흥행기세가 많이 꺾여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 애니 '겨울왕국', '쿵푸팬더 2' 기록깨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설 연휴에도 강세를 펼칠지가 관심사다. 원치 않는 마법을 가진 언니와 밝고 용감한 동생의 자매애를 다룬 작품. 환상적인 동화 세상과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조합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아카데미상 2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과 귓가를 자극하는 음악으로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필해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도 흥행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데다 설 연휴에 가족 관객이 늘어난다는 점에 비춰 '쿵푸팬더 2'의 애니메이션 흥행기록(506만 명)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북미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성적을 낸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도둑들'도 시선을 끈다. 겨울을 나고자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동물들의 털 한올 한올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실감 나는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자신만 알던 설리가 동료애를 깨닫는 교훈적인 내용 등 흥행요인이 다분하다.

◇ 작년 칸 영화제 수상작, 연휴에 본다

올 설 연휴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다. 상업영화로는 청룽(성룡·成龍) 주연의 '폴리스 스토리 2014' 정도만 눈에 띈다. 그러나 저예산 예술영화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다.

작년 칸영화제에 가지 못한 관객들은 황금종려상 등 주요 수상작을 모두 볼 수 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 두 여자의 진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는데,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유려한 연출이 돋보인다.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포크 뮤지션의 고달픈 삶을 다룬 작품이다. 코엔 형제의 빛나는 유머와 뛰어난 영화적 기교를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작품성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나 '인사이드 르윈'보다 한 단계 떨어지지만, 이들 작품보다 훨씬 대중적이다. 신파를 담담한 필치로 그리는 고레에다 감독의 깔끔한 연출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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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26 09:08:41
    • 수정2014-01-26 09:09:14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는 다양한 영화를 준비하며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수상한 그녀' 등 한국 영화 기대작 4편과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 등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국영화 4파전…치열한 경쟁 예고

4대 투자배급사의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남자가 사랑할 때'(이상 22일 개봉), '조선미녀삼총사'(29일 개봉)가 설을 맞아 개봉,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CJ E&M의 '수상한 그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젊은 시절로 돌아가 가수의 꿈을 이루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이른바 '타임슬립' 영화.

특히 심은경의 원맨쇼가 돋보인다. '써니'(2011)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심은경은 후줄근한 바지에서 최신 유행복까지 팔색조로 변하는 말순의 의상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제법 차지게 소화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피끓는 청춘'은 1980년대 초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전형적인 하이틴로맨스다.

TV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얻은 이종석이 전설의 바람둥이로 출연하고, 박보영이 동네를 평정한 일진으로 나와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다. 1980년대에 대한 향수, 시골의 훈훈한 정서, 남녀 주인공의 맺어질 듯 맺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사랑 등 하이틴로맨스적인 내용을 영화는 깨알같이 채워넣었다.

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을 그렸다. 지극히 신파적 내용을 담았지만 작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7번방의 선물'을 통해 1천만 관객 돌파의 신화를 만들어낸 NEW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쇼박스의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미녀 해결사 삼총사의 활약을 코믹하게 그렸다. 변장술과 무술의 귀재 만능검객 진옥 역을 맡은 하지원을 중심으로 강예원·손가인이 출연하며 고창석이 이들의 스승으로 나온다.

이들 영화 외에도 작년 연말 개봉한 '변호인'이 '괴물'(1천301만 명)을 꺾고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흥행기세가 많이 꺾여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 애니 '겨울왕국', '쿵푸팬더 2' 기록깨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설 연휴에도 강세를 펼칠지가 관심사다. 원치 않는 마법을 가진 언니와 밝고 용감한 동생의 자매애를 다룬 작품. 환상적인 동화 세상과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조합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아카데미상 2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과 귓가를 자극하는 음악으로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필해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도 흥행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데다 설 연휴에 가족 관객이 늘어난다는 점에 비춰 '쿵푸팬더 2'의 애니메이션 흥행기록(506만 명)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북미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성적을 낸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도둑들'도 시선을 끈다. 겨울을 나고자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동물들의 털 한올 한올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실감 나는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자신만 알던 설리가 동료애를 깨닫는 교훈적인 내용 등 흥행요인이 다분하다.

◇ 작년 칸 영화제 수상작, 연휴에 본다

올 설 연휴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다. 상업영화로는 청룽(성룡·成龍) 주연의 '폴리스 스토리 2014' 정도만 눈에 띈다. 그러나 저예산 예술영화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다.

작년 칸영화제에 가지 못한 관객들은 황금종려상 등 주요 수상작을 모두 볼 수 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 두 여자의 진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는데,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유려한 연출이 돋보인다.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포크 뮤지션의 고달픈 삶을 다룬 작품이다. 코엔 형제의 빛나는 유머와 뛰어난 영화적 기교를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작품성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나 '인사이드 르윈'보다 한 단계 떨어지지만, 이들 작품보다 훨씬 대중적이다. 신파를 담담한 필치로 그리는 고레에다 감독의 깔끔한 연출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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