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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념 바른 ‘흑형 치킨’…인종 비하 논란
입력 2014.01.26 (14:16) 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점에서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치킨을 판매해 인종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관련 업계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은 '흑형 치킨'이란 이름의 치킨 메뉴를 개발해 수개월째 팔고 있다.

'흑형'은 '흑인 형'을 줄인 말로, 일반적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치킨 메뉴가 '흑형 치킨'인 이유는 일반 치킨과는 다른 검은색 양념의 튀김 옷 때문이다.

독특한 외양 덕분에 소문을 타면서 이태원에서 명물이 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한 외국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할 말이 없다. 이 술집 주인은 제 정신인지 궁금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특정 인종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한 블로거는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인데 일단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yellow(황인종), red(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검은 양념을 묻힌 흑형 치킨이란 메뉴를 이태원에서 판다니 어떻게 매를 안 맞고 장사하나 모르겠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흑형'이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다 단순히 피부색을 지칭했다는 것만으로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Ja**의 한 누리꾼은 "그냥 기계적으로 인종 피부색을 언급하는 건 나쁘다? 치킨이 흑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더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사람 중 닭과 흑인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은 아니다"며 "흑인들도 와서 즐겨 주문해 먹고 있으며 치킨 이름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인권 전문가는 "판매하는 메뉴의 이름은 영업의 자유 영역인 만큼 명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을 포함해 다수 사람이 인종 비하라고 느낀다면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검은 양념 바른 ‘흑형 치킨’…인종 비하 논란
    • 입력 2014-01-26 14:16:57
    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점에서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치킨을 판매해 인종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관련 업계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은 '흑형 치킨'이란 이름의 치킨 메뉴를 개발해 수개월째 팔고 있다.

'흑형'은 '흑인 형'을 줄인 말로, 일반적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치킨 메뉴가 '흑형 치킨'인 이유는 일반 치킨과는 다른 검은색 양념의 튀김 옷 때문이다.

독특한 외양 덕분에 소문을 타면서 이태원에서 명물이 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한 외국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할 말이 없다. 이 술집 주인은 제 정신인지 궁금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특정 인종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한 블로거는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인데 일단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yellow(황인종), red(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검은 양념을 묻힌 흑형 치킨이란 메뉴를 이태원에서 판다니 어떻게 매를 안 맞고 장사하나 모르겠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흑형'이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다 단순히 피부색을 지칭했다는 것만으로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Ja**의 한 누리꾼은 "그냥 기계적으로 인종 피부색을 언급하는 건 나쁘다? 치킨이 흑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더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사람 중 닭과 흑인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은 아니다"며 "흑인들도 와서 즐겨 주문해 먹고 있으며 치킨 이름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인권 전문가는 "판매하는 메뉴의 이름은 영업의 자유 영역인 만큼 명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을 포함해 다수 사람이 인종 비하라고 느낀다면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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