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점에서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치킨을 판매해 인종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관련 업계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은 '흑형 치킨'이란 이름의 치킨 메뉴를 개발해 수개월째 팔고 있다.
'흑형'은 '흑인 형'을 줄인 말로, 일반적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치킨 메뉴가 '흑형 치킨'인 이유는 일반 치킨과는 다른 검은색 양념의 튀김 옷 때문이다.
독특한 외양 덕분에 소문을 타면서 이태원에서 명물이 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한 외국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할 말이 없다. 이 술집 주인은 제 정신인지 궁금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특정 인종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한 블로거는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인데 일단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yellow(황인종), red(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검은 양념을 묻힌 흑형 치킨이란 메뉴를 이태원에서 판다니 어떻게 매를 안 맞고 장사하나 모르겠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흑형'이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다 단순히 피부색을 지칭했다는 것만으로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Ja**의 한 누리꾼은 "그냥 기계적으로 인종 피부색을 언급하는 건 나쁘다? 치킨이 흑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더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사람 중 닭과 흑인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은 아니다"며 "흑인들도 와서 즐겨 주문해 먹고 있으며 치킨 이름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인권 전문가는 "판매하는 메뉴의 이름은 영업의 자유 영역인 만큼 명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을 포함해 다수 사람이 인종 비하라고 느낀다면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관련 업계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은 '흑형 치킨'이란 이름의 치킨 메뉴를 개발해 수개월째 팔고 있다.
'흑형'은 '흑인 형'을 줄인 말로, 일반적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치킨 메뉴가 '흑형 치킨'인 이유는 일반 치킨과는 다른 검은색 양념의 튀김 옷 때문이다.
독특한 외양 덕분에 소문을 타면서 이태원에서 명물이 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한 외국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할 말이 없다. 이 술집 주인은 제 정신인지 궁금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특정 인종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한 블로거는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인데 일단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yellow(황인종), red(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검은 양념을 묻힌 흑형 치킨이란 메뉴를 이태원에서 판다니 어떻게 매를 안 맞고 장사하나 모르겠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흑형'이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다 단순히 피부색을 지칭했다는 것만으로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Ja**의 한 누리꾼은 "그냥 기계적으로 인종 피부색을 언급하는 건 나쁘다? 치킨이 흑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더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사람 중 닭과 흑인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은 아니다"며 "흑인들도 와서 즐겨 주문해 먹고 있으며 치킨 이름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인권 전문가는 "판매하는 메뉴의 이름은 영업의 자유 영역인 만큼 명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을 포함해 다수 사람이 인종 비하라고 느낀다면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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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양념 바른 ‘흑형 치킨’…인종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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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1-26 14:16:57
서울의 한 주점에서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치킨을 판매해 인종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관련 업계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은 '흑형 치킨'이란 이름의 치킨 메뉴를 개발해 수개월째 팔고 있다.
'흑형'은 '흑인 형'을 줄인 말로, 일반적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치킨 메뉴가 '흑형 치킨'인 이유는 일반 치킨과는 다른 검은색 양념의 튀김 옷 때문이다.
독특한 외양 덕분에 소문을 타면서 이태원에서 명물이 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한 외국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할 말이 없다. 이 술집 주인은 제 정신인지 궁금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특정 인종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한 블로거는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인데 일단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다. yellow(황인종), red(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검은 양념을 묻힌 흑형 치킨이란 메뉴를 이태원에서 판다니 어떻게 매를 안 맞고 장사하나 모르겠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흑형'이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다 단순히 피부색을 지칭했다는 것만으로 인종 차별 발언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아이디 Ja**의 한 누리꾼은 "그냥 기계적으로 인종 피부색을 언급하는 건 나쁘다? 치킨이 흑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더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사람 중 닭과 흑인과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은 아니다"며 "흑인들도 와서 즐겨 주문해 먹고 있으며 치킨 이름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인권 전문가는 "판매하는 메뉴의 이름은 영업의 자유 영역인 만큼 명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을 포함해 다수 사람이 인종 비하라고 느낀다면 문제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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