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 “지금은 1회말 공격…안주보다는 도전하고파”

입력 2014.01.27 (07:09) 수정 2014.0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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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야구 경기에 비유하면 1회 말 공격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인 것 같아요. 삼진을 먹어 공격이 끝날 수도 있고 신중하게 쳐서 홈런이 나올 수도 있겠죠. 다만 삼진을 당해도 2회가 오니까 좌절하기보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야구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야구 여신' 최희 전 아나운서가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다. 프리를 선언하고 소속 방송국에서 퇴사해 '방송인'으로 변신한 그를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느낌이 이상해요. 주변에서 '이제 연예인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보다는 '직장인'에서 '자영업자'가 된 기분이에요.(웃음) 재미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방송에서 잘한 날은 즐거운데, 적응 못 한 날은 걱정도 되죠."

2010년 빼어난 미모의 그가 등장해 건장한 남자들이 바글바글한 야구 경기장을 휘젓고 다니자 야구팬의 시선은 순식간에 그에게 쏠렸다.

당시 그가 홀로 지방을 전전하며 재색을 겸비한 스포츠 아나운서의 역량을 선보인 덕분에 지금 '야구 신전'이 여신들로 가득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안정된 직장에서 4년간 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그를 무엇이 '불안정한 자유'의 길에 나서게 했을까.

"저는 '이상'을 꿈꾸며 살고 싶어요.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질이 있죠. 하고 싶은 대로 질러볼 타이밍이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4년을 일하니 다니던 직장에서 제가 제일 선배더라고요. 이제 무엇을 하나 생각하다가 결론 내렸죠."

그는 "회사 안이어서 느낄 수 없던 두려움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어디에서 해일이 올지도 모르고, 어느 방향으로 키를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더라"면서도 "지금은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열린 것도 분명하다. 어느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을까. 이미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많은 기사를 만들어 내면서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일단 매력적인 MC가 되고 싶어요. 예능이든 교양이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어요. 그동안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만 했으니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의 트위터를 보면 '각목야녀'라는 표현이 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함축적으로 그를 표현한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님이 지어주셨어요. 대본상 애교를 부려야 하는데 각목처럼 너무 뻣뻣하다고요. 거기에 '야구하는 여자' 의미를 더해 '각목야녀'에요. 그래도 실제로 애교가 없지는 않습니다.(웃음)"

'프리' 선언 당시 친분있는 야구 선수들이 아쉬움이나 응원의 마음을 담아 보내온 메시지는 없었을까.

"사실 따로 연락하는 선수들은 거의 없어요. 윤석민 선수가 동갑내기 친구인데, 석민 선수도 지금 도전하는 상황이잖아요. '우리 둘 다 화이팅해서 잘 되자'는 문자가 왔죠. 또 워낙 친한 손아섭 선수가 '잘 되라'고 응원해줬어요."

그는 이어 "나는 야구 선수들을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련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다시 할 수 있다"며 "아는 분들이 '가서 잘해라'라고 하면 '나 야구장 갈 건데. 나 떠나는 거 아닌데'라고 답하곤 했다"고 말했다.

최근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신전이 여신으로 미어터져 나는 나왔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직함을 바꿨듯, 그가 바라는 새로운 수식어는 무엇일까.

"음...저는 '국민 누나'를 하고 싶어요. 누나는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을 수 있으니까 그 중의 하나로 저를 끼워주시면 정말 좋겠어요.(웃음)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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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27 07:09:58
    • 수정2014-01-27 07:10:26
    연합뉴스
"지금을 야구 경기에 비유하면 1회 말 공격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인 것 같아요. 삼진을 먹어 공격이 끝날 수도 있고 신중하게 쳐서 홈런이 나올 수도 있겠죠. 다만 삼진을 당해도 2회가 오니까 좌절하기보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야구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야구 여신' 최희 전 아나운서가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다. 프리를 선언하고 소속 방송국에서 퇴사해 '방송인'으로 변신한 그를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느낌이 이상해요. 주변에서 '이제 연예인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보다는 '직장인'에서 '자영업자'가 된 기분이에요.(웃음) 재미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방송에서 잘한 날은 즐거운데, 적응 못 한 날은 걱정도 되죠."

2010년 빼어난 미모의 그가 등장해 건장한 남자들이 바글바글한 야구 경기장을 휘젓고 다니자 야구팬의 시선은 순식간에 그에게 쏠렸다.

당시 그가 홀로 지방을 전전하며 재색을 겸비한 스포츠 아나운서의 역량을 선보인 덕분에 지금 '야구 신전'이 여신들로 가득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안정된 직장에서 4년간 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그를 무엇이 '불안정한 자유'의 길에 나서게 했을까.

"저는 '이상'을 꿈꾸며 살고 싶어요.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기질이 있죠. 하고 싶은 대로 질러볼 타이밍이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4년을 일하니 다니던 직장에서 제가 제일 선배더라고요. 이제 무엇을 하나 생각하다가 결론 내렸죠."

그는 "회사 안이어서 느낄 수 없던 두려움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어디에서 해일이 올지도 모르고, 어느 방향으로 키를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더라"면서도 "지금은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열린 것도 분명하다. 어느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을까. 이미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많은 기사를 만들어 내면서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일단 매력적인 MC가 되고 싶어요. 예능이든 교양이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어요. 그동안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만 했으니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의 트위터를 보면 '각목야녀'라는 표현이 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함축적으로 그를 표현한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님이 지어주셨어요. 대본상 애교를 부려야 하는데 각목처럼 너무 뻣뻣하다고요. 거기에 '야구하는 여자' 의미를 더해 '각목야녀'에요. 그래도 실제로 애교가 없지는 않습니다.(웃음)"

'프리' 선언 당시 친분있는 야구 선수들이 아쉬움이나 응원의 마음을 담아 보내온 메시지는 없었을까.

"사실 따로 연락하는 선수들은 거의 없어요. 윤석민 선수가 동갑내기 친구인데, 석민 선수도 지금 도전하는 상황이잖아요. '우리 둘 다 화이팅해서 잘 되자'는 문자가 왔죠. 또 워낙 친한 손아섭 선수가 '잘 되라'고 응원해줬어요."

그는 이어 "나는 야구 선수들을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련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다시 할 수 있다"며 "아는 분들이 '가서 잘해라'라고 하면 '나 야구장 갈 건데. 나 떠나는 거 아닌데'라고 답하곤 했다"고 말했다.

최근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신전이 여신으로 미어터져 나는 나왔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직함을 바꿨듯, 그가 바라는 새로운 수식어는 무엇일까.

"음...저는 '국민 누나'를 하고 싶어요. 누나는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을 수 있으니까 그 중의 하나로 저를 끼워주시면 정말 좋겠어요.(웃음)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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