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충북도 AI…영남은 사정권서 비켜갈까?

입력 2014.01.27 (16:55) 수정 2014.01.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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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12일째인 27일 충북 진천에서도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AI가 서해안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강원·영남은 AI 사정권에서 비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과거 4차례 AI 패턴을 보면 AI 바이러스가 동진(東進)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3∼2004년 1차 AI 발생 때는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병해 충남 천안, 전남 나주 등으로 확산되다가 경북 경주와 울산 등 영남 지방으로 퍼져나갔다.

2006∼2007년에는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충남·경기 지역으로만 퍼졌으나 2008년에는 전북 김제에서 발병한 AI가 전남·울산·경북·대구·경기·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했다.

가장 최근 AI가 발생했던 2010∼2011년 겨울에는 2010년 12월 충남 천안에서 발병한 AI가 2011년 1월 경북 성주, 2월 경남 양산, 3월 경북 영천 등 영남 지방으로 옮겨갔다.

겨울 철새 월동지가 몰려 있는 충청·전라의 서해안 인접 지역에서 AI가 발병한 뒤 주변으로 확산하다가 어느 순간 동진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방역당국도 전북에서 시작해 전남·충남을 거쳐 충북까지 나아간 이번 AI가 영남지방까지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이석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예전 사례를 봤을 때 AI는 항상 영남쪽에서 끝났다"며 "현재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과거 영남에서 발병한 AI는 대부분 충청·전라 지역의 발병농가를 방문한 사람 또는 차량에 바이러스가 묻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과거에 영남지역에서 발생했던 부분들은 호남지역에서 발생한 부분과 역학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차량 등의 매개체를 통해 발병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수평 전파'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영남지역에서 AI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과거 4차례의 경험을 토대로 수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망을 보완·강화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마다 설정한 '3중 방역망'이 '수평 전파'를 차단해 전라·충청 지역의 AI가 영남지방으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방역망이 수평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영남 지역의 농가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주이석 부장은 "AI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안심하지 말고 영남 쪽 농가들도 반드시 방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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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석] 충북도 AI…영남은 사정권서 비켜갈까?
    • 입력 2014-01-27 16:55:33
    • 수정2014-01-27 20:10:19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12일째인 27일 충북 진천에서도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AI가 서해안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강원·영남은 AI 사정권에서 비켜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과거 4차례 AI 패턴을 보면 AI 바이러스가 동진(東進)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3∼2004년 1차 AI 발생 때는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병해 충남 천안, 전남 나주 등으로 확산되다가 경북 경주와 울산 등 영남 지방으로 퍼져나갔다. 2006∼2007년에는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충남·경기 지역으로만 퍼졌으나 2008년에는 전북 김제에서 발병한 AI가 전남·울산·경북·대구·경기·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했다. 가장 최근 AI가 발생했던 2010∼2011년 겨울에는 2010년 12월 충남 천안에서 발병한 AI가 2011년 1월 경북 성주, 2월 경남 양산, 3월 경북 영천 등 영남 지방으로 옮겨갔다. 겨울 철새 월동지가 몰려 있는 충청·전라의 서해안 인접 지역에서 AI가 발병한 뒤 주변으로 확산하다가 어느 순간 동진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방역당국도 전북에서 시작해 전남·충남을 거쳐 충북까지 나아간 이번 AI가 영남지방까지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이석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예전 사례를 봤을 때 AI는 항상 영남쪽에서 끝났다"며 "현재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과거 영남에서 발병한 AI는 대부분 충청·전라 지역의 발병농가를 방문한 사람 또는 차량에 바이러스가 묻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과거에 영남지역에서 발생했던 부분들은 호남지역에서 발생한 부분과 역학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즉, 사람·차량 등의 매개체를 통해 발병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수평 전파'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영남지역에서 AI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과거 4차례의 경험을 토대로 수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망을 보완·강화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발병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마다 설정한 '3중 방역망'이 '수평 전파'를 차단해 전라·충청 지역의 AI가 영남지방으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방역망이 수평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영남 지역의 농가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주이석 부장은 "AI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안심하지 말고 영남 쪽 농가들도 반드시 방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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