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기름, 어디에 어떻게?…100% 활용법

입력 2014.01.29 (08:44) 수정 2014.01.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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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까 이지연 아나운서도 어제 집에서 전을 부쳤다고 하던데, 요즘 집집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날 때죠?

명절 냄새라고 해야 될까요?

칼로리 걱정은 되지만 기분은 왠지 들뜹니다.

모은희 기자와 오늘은 각종 식용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요.

기름도 종류가 가지가지죠?

<기자 멘트>

지글지글 뜨끈하게 부쳐내는 전이며, 각종 나물, 잡채까지 설 음식에는 기름이 안 들어가는 게 거의 없는데요.

이렇게 차린 명절 밥상 한끼가 하루 칼로리의 절반을 넘는다니 기름진 음식, 주의해야겠습니다.

시중에 나온 기름 종류가 무척 다양하죠.

참기름, 들기름은 기본이고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이거 다 어떻게 다르고 어떤 음식에 써야 좋을지 궁금하셨다면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명절 기름 활용법, 보시죠.

<리포트>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

기름집도 모처럼 활기를 띄는데요.

갓 볶아낸 깨를 짜낸 참기름이 보기에도 고소하네요.

식탁이 푸짐해지는 명절이면 유독 기름 쓸 일이 많아집니다.

<녹취> "명절이니까요. 맛있는 기름 짜서 전도 부치고 고기도 볶고요."

<녹취> "선물로 우리 친척들이나 이웃에게도 나눠주고요."

기름 중에서도 유독 참기름은 가게에서 직접 짜서 쓰는 경우가 많죠.

어떤 참기름이 좋은 참기름일까요?

<인터뷰> 고종순 (기름집 운영) : "연한 갈색빛이 나는 참기름이 제일 좋습니다. 색이 검은 것은 깨를 많이 볶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소할지 모르지만, 끝 맛이 쓸 수가 있어요."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계란물을 입혀 지져낸 전도 입맛을 돋우는데요.

하지만 능숙하게 기름을 다뤄야하는 만큼 초보 주부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다른 음식은 다 하는데 전만큼은 부치기도 힘들고, 계속 타더라고요. 그래서 사게 돼요."

가짓수도 많고 다양한 명절 요리들! 기름만 잘 써도 성공입니다.

결혼 8년차 이 주부. 올해는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해보기로 했는데요.

들기름으로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고요.

다음으로 잡채를 만드는데요.

삶은 당면을 야채와 함께 볶다가 참기름을 넣고 다시 볶아줍니다.

<녹취> "맛이 어때? (맛이 없어.)"

믿을 수 없는 아들의 말에 음식을 맛본 주부, 어떤가요?

<인터뷰> 도화진 (경기도 화성시) : "사실은 고소한 맛을 살리려고 기름을 많이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더 맛이 이상해져요."

주부가 만든 음식들이 제 맛이 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이종임 (교수 /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참기름은 무침이나 나물 등의 요리에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서 사용하는데요. 오랫동안 가열하면 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불을 끄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향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들기름의 경우 주부님이 실패한 원인은 잘못 보관된 들기름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들기름의 경우 식물성 기름 중에서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짧고 변질되기 쉽습니다. 들기름에 참기름을 20% 정도 섞어서 보관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을 준비할 차례인데요.

마침 기름이 똑 떨어졌네요.

가까운 마트에서 전을 부칠 때 쓸 기름을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콩기름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다양한 기름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떤 기름 쓰실 건가요?

마트에서 고른 건 유채씨 기름인 카놀라유와 올리브유인데요.

집에 와서도 주부의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도화진 (경기도 화성시) : "좋은 기름을 두 개 샀어요. 전을 구울 때 어떤 게 더 좋을까 고민이 되네요."

짧은 시간 내에 겉이 타지 않게 익혀내야 하는 부침요리!

어떤 기름이 좋을지, 실험해봤는데요.

센 불에 1분간 달군 프라이팬에 각각 기름을 두르고요.

똑같이 고기완자를 올리고 30초 간 부쳐낸 후 뒤집어 봤습니다.

올리브유로 부친 고기완자는 조금 탄 것 같죠?

<인터뷰> 이종임 (교수 /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기름은 가열하면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발연점이 높을수록 전이나 튀김 요리에 적합합니다. 참기름은 160도로 가장 낮고, 올리브유는 170에서 190도, 콩기름은 210도, 카놀라유는 250도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오랫동안 가열해야 하는 전인 경우는 카놀라유나 콩기름으로 부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참기름ㆍ들기름ㆍ올리브유는 샐러드나 나물에, 각종 볶음 요리에는 콩기름ㆍ포도씨유가 알맞고요.

가종 고온에서 조리하는 튀김에는 카놀라유가 적합합니다.

그러면 이왕에 먹는 명절음식, 건강하게 기름을 먹을 수 있도록 요리법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수연 (요리연구가) : "소화 기능이 약한 노인들이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위에 부담이 많이 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명절에도 서양 요리를 먹는 것처럼 식사 전에 샐러드를 먼저 먹으면 위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과식도 막을 수 있어요."

올리브기름에 간장과 식초, 설탕을 첨가해 오리엔탈 드레싱을 만듭니다.

여기에 새싹채소와 연두부를 곁들인 샐로드는 어르신들도 무척 좋아하신다고요.

상큼해 보이죠?

고칼로리 전에는 카놀라유와 참기름을 5대 1로 섞습니다.

호박전과 부추전으로 만들면 향은 살리고, 열량도 200칼로리 낮출 수 있습니다.

전을 부치고 나면 기름이 남죠. 이 기름, 계속 활용해도 문제 없을까요?

<인터뷰> 이수연 (요리연구가) : "가정에서 조리하고 남았던 기름을 하루 정도 더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사용하게 되면 트랜스지방이 생기기 때문에, 튀김에 사용했던 기름은 한 번 걸러서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하는 게 좋겠죠."

명절 단골 손님 기름!

똑똑한 기름 사용법으로 가족들 건강을 지키고, 음식의 맛도 살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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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기름, 어디에 어떻게?…100% 활용법
    • 입력 2014-01-29 08:50:31
    • 수정2014-01-29 09: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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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까 이지연 아나운서도 어제 집에서 전을 부쳤다고 하던데, 요즘 집집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날 때죠?

명절 냄새라고 해야 될까요?

칼로리 걱정은 되지만 기분은 왠지 들뜹니다.

모은희 기자와 오늘은 각종 식용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요.

기름도 종류가 가지가지죠?

<기자 멘트>

지글지글 뜨끈하게 부쳐내는 전이며, 각종 나물, 잡채까지 설 음식에는 기름이 안 들어가는 게 거의 없는데요.

이렇게 차린 명절 밥상 한끼가 하루 칼로리의 절반을 넘는다니 기름진 음식, 주의해야겠습니다.

시중에 나온 기름 종류가 무척 다양하죠.

참기름, 들기름은 기본이고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이거 다 어떻게 다르고 어떤 음식에 써야 좋을지 궁금하셨다면 오늘 알려드리겠습니다.

명절 기름 활용법, 보시죠.

<리포트>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

기름집도 모처럼 활기를 띄는데요.

갓 볶아낸 깨를 짜낸 참기름이 보기에도 고소하네요.

식탁이 푸짐해지는 명절이면 유독 기름 쓸 일이 많아집니다.

<녹취> "명절이니까요. 맛있는 기름 짜서 전도 부치고 고기도 볶고요."

<녹취> "선물로 우리 친척들이나 이웃에게도 나눠주고요."

기름 중에서도 유독 참기름은 가게에서 직접 짜서 쓰는 경우가 많죠.

어떤 참기름이 좋은 참기름일까요?

<인터뷰> 고종순 (기름집 운영) : "연한 갈색빛이 나는 참기름이 제일 좋습니다. 색이 검은 것은 깨를 많이 볶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소할지 모르지만, 끝 맛이 쓸 수가 있어요."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계란물을 입혀 지져낸 전도 입맛을 돋우는데요.

하지만 능숙하게 기름을 다뤄야하는 만큼 초보 주부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다른 음식은 다 하는데 전만큼은 부치기도 힘들고, 계속 타더라고요. 그래서 사게 돼요."

가짓수도 많고 다양한 명절 요리들! 기름만 잘 써도 성공입니다.

결혼 8년차 이 주부. 올해는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해보기로 했는데요.

들기름으로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고요.

다음으로 잡채를 만드는데요.

삶은 당면을 야채와 함께 볶다가 참기름을 넣고 다시 볶아줍니다.

<녹취> "맛이 어때? (맛이 없어.)"

믿을 수 없는 아들의 말에 음식을 맛본 주부, 어떤가요?

<인터뷰> 도화진 (경기도 화성시) : "사실은 고소한 맛을 살리려고 기름을 많이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더 맛이 이상해져요."

주부가 만든 음식들이 제 맛이 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이종임 (교수 /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참기름은 무침이나 나물 등의 요리에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서 사용하는데요. 오랫동안 가열하면 향이 약해지기 때문에 불을 끄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향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들기름의 경우 주부님이 실패한 원인은 잘못 보관된 들기름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들기름의 경우 식물성 기름 중에서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짧고 변질되기 쉽습니다. 들기름에 참기름을 20% 정도 섞어서 보관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을 준비할 차례인데요.

마침 기름이 똑 떨어졌네요.

가까운 마트에서 전을 부칠 때 쓸 기름을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콩기름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다양한 기름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떤 기름 쓰실 건가요?

마트에서 고른 건 유채씨 기름인 카놀라유와 올리브유인데요.

집에 와서도 주부의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도화진 (경기도 화성시) : "좋은 기름을 두 개 샀어요. 전을 구울 때 어떤 게 더 좋을까 고민이 되네요."

짧은 시간 내에 겉이 타지 않게 익혀내야 하는 부침요리!

어떤 기름이 좋을지, 실험해봤는데요.

센 불에 1분간 달군 프라이팬에 각각 기름을 두르고요.

똑같이 고기완자를 올리고 30초 간 부쳐낸 후 뒤집어 봤습니다.

올리브유로 부친 고기완자는 조금 탄 것 같죠?

<인터뷰> 이종임 (교수 /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기름은 가열하면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발연점이 높을수록 전이나 튀김 요리에 적합합니다. 참기름은 160도로 가장 낮고, 올리브유는 170에서 190도, 콩기름은 210도, 카놀라유는 250도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오랫동안 가열해야 하는 전인 경우는 카놀라유나 콩기름으로 부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참기름ㆍ들기름ㆍ올리브유는 샐러드나 나물에, 각종 볶음 요리에는 콩기름ㆍ포도씨유가 알맞고요.

가종 고온에서 조리하는 튀김에는 카놀라유가 적합합니다.

그러면 이왕에 먹는 명절음식, 건강하게 기름을 먹을 수 있도록 요리법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뷰> 이수연 (요리연구가) : "소화 기능이 약한 노인들이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위에 부담이 많이 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명절에도 서양 요리를 먹는 것처럼 식사 전에 샐러드를 먼저 먹으면 위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과식도 막을 수 있어요."

올리브기름에 간장과 식초, 설탕을 첨가해 오리엔탈 드레싱을 만듭니다.

여기에 새싹채소와 연두부를 곁들인 샐로드는 어르신들도 무척 좋아하신다고요.

상큼해 보이죠?

고칼로리 전에는 카놀라유와 참기름을 5대 1로 섞습니다.

호박전과 부추전으로 만들면 향은 살리고, 열량도 200칼로리 낮출 수 있습니다.

전을 부치고 나면 기름이 남죠. 이 기름, 계속 활용해도 문제 없을까요?

<인터뷰> 이수연 (요리연구가) : "가정에서 조리하고 남았던 기름을 하루 정도 더 사용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사용하게 되면 트랜스지방이 생기기 때문에, 튀김에 사용했던 기름은 한 번 걸러서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하는 게 좋겠죠."

명절 단골 손님 기름!

똑똑한 기름 사용법으로 가족들 건강을 지키고, 음식의 맛도 살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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