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허일영 “상무서 너무 잘해 부담됐다”

입력 2014.01.31 (16:58) 수정 2014.01.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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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 너무 잘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부담됐던 게 사실이에요."

2년 만에 민간인 신분으로 경기를 치른 허일영(29·195㎝)이 복귀전을 치르고서 마음에 담아뒀던 짐을 살짝 털어놨다.

허일영은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7분을 소화하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넣었다.

이날 2점 중거리포로 오리온스의 득점을 개시한 허일영은 고감도 3점포를 과시하며 오리온스의 83-67, 7연승에 앞장섰다.

2011-2012시즌이 끝나고 입대한 허일영은 이날 2년여 만에 오리온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허일영은 "팀에 합류해서 연승 분위기만 흐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빨리 적응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복귀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에게는 썩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진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한참 연습해야겠더라"라며 "허일영이 조금 뛰고 힘들어하고 아직 팀 수비에도 적응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허일영은 "긴장하고 뛰니까 체력이 빨리 떨어졌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뛰다 보면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군인이라면 누구나 전역을 손꼽아 기다릴 테지만 허일영에겐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었다. 상무에서 좋은 활약이 전역 때쯤 오히려 독이 됐다.

"상무에서 잘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부담됐다"던 그는 "이 때문에 오늘은 팀에 도움되려고 욕심을 낸 면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군 생활을 함께하고서 이날 상대로 만난 윤호영(29)과의 맞대결도 기분이 남달랐다고 그는 털어놨다.

허일영은 "경기 전에 윤호영이 살살 하라고 농담으로 했는데 경기는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쯤 내 욕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미 시즌의 ⅔가 지난 시점이지만 허일영에게 이번 시즌은 남다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기 때문이다.

2009년 오리온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군에 가기 전 3시즌 간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는 바람에 아직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

허일영은 "군에 가기 전엔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신인 때부터 가고 싶던 플레이오프에 팀이 꼭 진출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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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 허일영 “상무서 너무 잘해 부담됐다”
    • 입력 2014-01-31 16:58:46
    • 수정2014-01-31 22:09:23
    연합뉴스
"상무에서 너무 잘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부담됐던 게 사실이에요." 2년 만에 민간인 신분으로 경기를 치른 허일영(29·195㎝)이 복귀전을 치르고서 마음에 담아뒀던 짐을 살짝 털어놨다. 허일영은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7분을 소화하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넣었다. 이날 2점 중거리포로 오리온스의 득점을 개시한 허일영은 고감도 3점포를 과시하며 오리온스의 83-67, 7연승에 앞장섰다. 2011-2012시즌이 끝나고 입대한 허일영은 이날 2년여 만에 오리온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허일영은 "팀에 합류해서 연승 분위기만 흐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빨리 적응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복귀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에게는 썩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진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한참 연습해야겠더라"라며 "허일영이 조금 뛰고 힘들어하고 아직 팀 수비에도 적응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허일영은 "긴장하고 뛰니까 체력이 빨리 떨어졌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뛰다 보면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군인이라면 누구나 전역을 손꼽아 기다릴 테지만 허일영에겐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었다. 상무에서 좋은 활약이 전역 때쯤 오히려 독이 됐다. "상무에서 잘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부담됐다"던 그는 "이 때문에 오늘은 팀에 도움되려고 욕심을 낸 면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군 생활을 함께하고서 이날 상대로 만난 윤호영(29)과의 맞대결도 기분이 남달랐다고 그는 털어놨다. 허일영은 "경기 전에 윤호영이 살살 하라고 농담으로 했는데 경기는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쯤 내 욕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미 시즌의 ⅔가 지난 시점이지만 허일영에게 이번 시즌은 남다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기 때문이다. 2009년 오리온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군에 가기 전 3시즌 간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는 바람에 아직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 허일영은 "군에 가기 전엔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신인 때부터 가고 싶던 플레이오프에 팀이 꼭 진출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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