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A형 독감 급증…예방법은?

입력 2014.02.04 (00:03) 수정 2014.02.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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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병원에 독감 환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이 아닙니다. 미국도 지금 독감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를 취재하는 이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먼저 미국 소식부터 알아보죠.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요?

<답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올 겨울 독감 때문에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었습니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이 밝힌 숫자만 정확히 147명입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독감 사망자가 백 명이 안 됐는데 일주일만에 50명 정도 급증한 겁니다.

병원마다 악성 독감에 시달리는 환자로 초만원이라고 합니다.

미국 환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리아(독감 환자) :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입맛도 없고 정말 몸 상태가 끔찍합니다"

악성 독감 의심 증세로 숨진 사람도 44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이맘 때까지 독감 사망자는 14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미국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는 독감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요?

<답변>
설 연휴가 끝나고 병원이 처음 문을 열었죠.

병원 몇 곳을 둘러봤는데 독감 환자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설 연휴 때 사람들 왕래가 많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 가족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서병만(서울 영등포구) : "밤새 기침을 했거든요. 그리고 낮에도 이렇게 기침을 하고 있고요 "

우리 보건 당국은 약 한 달 전,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병원에 오는 외래환자 천명 당 12.1명 이상이 독감 환자로 확인되면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리는데, 지난주엔 이 숫자가 37명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유행 기준의 3배를 넘죠.

이런 추세라면 한달 쯤 뒤엔 5~60명까지 늘지 않을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질문>
미국의 독감 바이러스와 우리나라 독감 바이러스는 같은 것인가요? 다른 것인가요?

<답변>
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미국의 독감 바이러스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나 같은 종류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이번 독감 원인이 H1N1 바이러스라고 했습니다.

올 겨울 우리나라에 유행하고 있는 독감은 A형과 B형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A형 독감이 이 H1N1형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전문가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정원(교수/강남성심병원소아청소년과) : " 올해 A형 독감과 B형 독감은 반반 정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래 기침이나 인후통 같은 호흡기계 증상과 함께 39도 이상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독감이 혹시 '신종 플루'가 아닐까해서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신종 플루'가 아닙니다.

5년 전에 처음 H1N1이 나타나서 사람한테 전이됐을 당시에는 '신종 플루'였지만 지금은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고, 백신도 만들어져서 계절형 독감에 포함이 됐습니다.

<질문>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으면 안전한 거 아닌가요?

<답변>
올해 독감 백신에는 H1A1 바이러스, A형 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나는 독감에 안 걸리겠지하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독감의 경우 예방접종 효과가 건강한 성인의 경우 80% 정도 되지만 영유아나 노약자의 경우는 50% 정도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몸이 허약한 사람 절반은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아직까지 독감 예방 접종을 안 한 분들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래도 맞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예방 백신이 절반 이상은 효과가 있고, 독감이 지금 유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3~4월까지는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늦더라도 맞는 게 좋습니다.

접종하고 2주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질문>
독감 주사를 맞아도 예방 노력이 중요하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서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 겁니다.

기침 예절도 중요한데요 기침을 할 때는 손이나 팔뚝으로 막기 보다는 휴지로 막는 게 좋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침이나 콧물 같은 분비물을 통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독감에 걸렸다면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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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04 08:34:50
    • 수정2014-02-04 08: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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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병원에 독감 환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이 아닙니다. 미국도 지금 독감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를 취재하는 이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먼저 미국 소식부터 알아보죠.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요?

<답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올 겨울 독감 때문에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었습니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이 밝힌 숫자만 정확히 147명입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독감 사망자가 백 명이 안 됐는데 일주일만에 50명 정도 급증한 겁니다.

병원마다 악성 독감에 시달리는 환자로 초만원이라고 합니다.

미국 환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리아(독감 환자) :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입맛도 없고 정말 몸 상태가 끔찍합니다"

악성 독감 의심 증세로 숨진 사람도 44명이라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 이맘 때까지 독감 사망자는 14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미국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는 독감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요?

<답변>
설 연휴가 끝나고 병원이 처음 문을 열었죠.

병원 몇 곳을 둘러봤는데 독감 환자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설 연휴 때 사람들 왕래가 많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 가족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서병만(서울 영등포구) : "밤새 기침을 했거든요. 그리고 낮에도 이렇게 기침을 하고 있고요 "

우리 보건 당국은 약 한 달 전,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병원에 오는 외래환자 천명 당 12.1명 이상이 독감 환자로 확인되면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리는데, 지난주엔 이 숫자가 37명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유행 기준의 3배를 넘죠.

이런 추세라면 한달 쯤 뒤엔 5~60명까지 늘지 않을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질문>
미국의 독감 바이러스와 우리나라 독감 바이러스는 같은 것인가요? 다른 것인가요?

<답변>
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미국의 독감 바이러스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나 같은 종류입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이번 독감 원인이 H1N1 바이러스라고 했습니다.

올 겨울 우리나라에 유행하고 있는 독감은 A형과 B형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A형 독감이 이 H1N1형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전문가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정원(교수/강남성심병원소아청소년과) : " 올해 A형 독감과 B형 독감은 반반 정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래 기침이나 인후통 같은 호흡기계 증상과 함께 39도 이상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독감이 혹시 '신종 플루'가 아닐까해서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신종 플루'가 아닙니다.

5년 전에 처음 H1N1이 나타나서 사람한테 전이됐을 당시에는 '신종 플루'였지만 지금은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고, 백신도 만들어져서 계절형 독감에 포함이 됐습니다.

<질문>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으면 안전한 거 아닌가요?

<답변>
올해 독감 백신에는 H1A1 바이러스, A형 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나는 독감에 안 걸리겠지하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독감의 경우 예방접종 효과가 건강한 성인의 경우 80% 정도 되지만 영유아나 노약자의 경우는 50% 정도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몸이 허약한 사람 절반은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아직까지 독감 예방 접종을 안 한 분들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래도 맞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예방 백신이 절반 이상은 효과가 있고, 독감이 지금 유행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3~4월까지는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늦더라도 맞는 게 좋습니다.

접종하고 2주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질문>
독감 주사를 맞아도 예방 노력이 중요하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서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는 겁니다.

기침 예절도 중요한데요 기침을 할 때는 손이나 팔뚝으로 막기 보다는 휴지로 막는 게 좋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침이나 콧물 같은 분비물을 통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독감에 걸렸다면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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