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카드사에 공익카드 신규 발급 허용

입력 2014.02.05 (06:07) 수정 2014.0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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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오는 17일부터 3개월 영업 정지에 들어가는 카드사들에 공익 목적의 신규 카드 발급은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 회원의 카드 재발급, 부가 혜택 이용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카드를 만들 수는 없다. 타사가 발급 가능한 복지카드인 '아이사랑 카드' 등은 신규 발급이 안 되며 기프트카드 판매도 중지된다.

금융당국은 또 영업 정지 기간에 카드사들이 텔레마케터, 지점 직원 등 영업 인력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억여건의 정보 유출로 영업 정지를 당하는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 대해 이런 조치를 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되면 카드 신규 발급이 중지되는 게 원칙이지만 비영리 목적의 카드는 신규 발급을 허용할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해당 카드사만 취급하는 공익 카드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최근 모든 금융사의 전화영업(텔레마케팅)을 3월 말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가 거센 반발로 후퇴하는 등 혼선을 빚자 이번 카드사 영업정지의 경우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3사 카드를 학생증으로 사용하는 서울대 등에 올해 입학한 학생들은 영업 정지와 상관없이 신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또 공무원 연금이나 국민연금증 카드 등도 새로 받는 데 지장이 없다.

롯데카드는 '공무원연금 롯데포인트 플러스카드', '롯데 부산 후불 어르신교통카드'의 신규 발급이 영업 정지 기간에도 허용될 예정이다.

농협카드는 '국민연금증 카드', '비씨 공무원연금카드', '비씨 경기아이플러스카드', '내일 배움카드', '알뜰주유 적립형 카드', '하나로카드'의 신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도 취급하는 복지 카드는 이들 3사가 영업 정지 기간에 신규 취급할 수 없다.

국민카드의 '내고장 사랑카드', '국방멤버쉽카드', 'KB국민 아이사랑카드', 롯데카드의 '한국새생명복지재단', 농협카드의 '비씨 아이 즐거운 카드' 등이 대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이사랑 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어 영업 정지 기간에 신규 취급을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나머지 복지카드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이들 카드사 영업이 정지되더라도 기존 회원의 카드 재발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존 회원이 보유 중인 카드 외에 다른 종류의 카드를 발급받지는 못한다. 금융당국이 기존 회원의 다른 카드 발급을 신규 상품 취급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존 회원은 카드사의 여행 서비스 등 부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다만, 포인트나 마일리지, 할인 혜택은 변함없이 사용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 정지 기간에 기존 회원의 재발급은 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카드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 "여행 서비스 등 부대 서비스 이용도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금서비스는 기존 회원의 경우 부여받은 한도 내에서 마음껏 쓸 수 있으며 카드론은 대출 한도 내에서 대환, 만기 연장까지 가능하다. 리볼빙도 그대로 허용된다.

카드사에 부수입을 안겨주는 기프트카드 판매는 이 기간에 중지된다. 기프트카드 또한 신규 상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매년 기프트카드 판매를 통해 30억~50억원의 순익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금융사 전화영업 중지 파동으로 고용 불안 문제가 커진 만큼 이들 카드사가 영업 정지 기간에 영업 인력을 부당하게 해고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이들 카드 3사의 영업 인력만 8천여명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정보 유출 대란을 일으킨 카드사들이 영업 정지 기간에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영업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로서도 영업 조직이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해당 인력에 대한 장기 휴가와 재교육, 타 업무 전환 등을 통해 조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영업 정지를 당한다는 것은 큰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이런 시기에 영업 인력을 부당 해고하는 행위는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국의 지도에 따라 영업 정지 기간에도 영업 인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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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 카드사에 공익카드 신규 발급 허용
    • 입력 2014-02-05 06:07:21
    • 수정2014-02-05 13:41:36
    연합뉴스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오는 17일부터 3개월 영업 정지에 들어가는 카드사들에 공익 목적의 신규 카드 발급은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 회원의 카드 재발급, 부가 혜택 이용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카드를 만들 수는 없다. 타사가 발급 가능한 복지카드인 '아이사랑 카드' 등은 신규 발급이 안 되며 기프트카드 판매도 중지된다.

금융당국은 또 영업 정지 기간에 카드사들이 텔레마케터, 지점 직원 등 영업 인력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억여건의 정보 유출로 영업 정지를 당하는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 대해 이런 조치를 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되면 카드 신규 발급이 중지되는 게 원칙이지만 비영리 목적의 카드는 신규 발급을 허용할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해당 카드사만 취급하는 공익 카드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최근 모든 금융사의 전화영업(텔레마케팅)을 3월 말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가 거센 반발로 후퇴하는 등 혼선을 빚자 이번 카드사 영업정지의 경우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3사 카드를 학생증으로 사용하는 서울대 등에 올해 입학한 학생들은 영업 정지와 상관없이 신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또 공무원 연금이나 국민연금증 카드 등도 새로 받는 데 지장이 없다.

롯데카드는 '공무원연금 롯데포인트 플러스카드', '롯데 부산 후불 어르신교통카드'의 신규 발급이 영업 정지 기간에도 허용될 예정이다.

농협카드는 '국민연금증 카드', '비씨 공무원연금카드', '비씨 경기아이플러스카드', '내일 배움카드', '알뜰주유 적립형 카드', '하나로카드'의 신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도 취급하는 복지 카드는 이들 3사가 영업 정지 기간에 신규 취급할 수 없다.

국민카드의 '내고장 사랑카드', '국방멤버쉽카드', 'KB국민 아이사랑카드', 롯데카드의 '한국새생명복지재단', 농협카드의 '비씨 아이 즐거운 카드' 등이 대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이사랑 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어 영업 정지 기간에 신규 취급을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나머지 복지카드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이들 카드사 영업이 정지되더라도 기존 회원의 카드 재발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존 회원이 보유 중인 카드 외에 다른 종류의 카드를 발급받지는 못한다. 금융당국이 기존 회원의 다른 카드 발급을 신규 상품 취급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존 회원은 카드사의 여행 서비스 등 부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다만, 포인트나 마일리지, 할인 혜택은 변함없이 사용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 정지 기간에 기존 회원의 재발급은 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카드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 "여행 서비스 등 부대 서비스 이용도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금서비스는 기존 회원의 경우 부여받은 한도 내에서 마음껏 쓸 수 있으며 카드론은 대출 한도 내에서 대환, 만기 연장까지 가능하다. 리볼빙도 그대로 허용된다.

카드사에 부수입을 안겨주는 기프트카드 판매는 이 기간에 중지된다. 기프트카드 또한 신규 상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매년 기프트카드 판매를 통해 30억~50억원의 순익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금융사 전화영업 중지 파동으로 고용 불안 문제가 커진 만큼 이들 카드사가 영업 정지 기간에 영업 인력을 부당하게 해고하지 못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이들 카드 3사의 영업 인력만 8천여명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정보 유출 대란을 일으킨 카드사들이 영업 정지 기간에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영업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로서도 영업 조직이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해당 인력에 대한 장기 휴가와 재교육, 타 업무 전환 등을 통해 조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영업 정지를 당한다는 것은 큰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이런 시기에 영업 인력을 부당 해고하는 행위는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국의 지도에 따라 영업 정지 기간에도 영업 인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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