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 미미…배급사 반발

입력 2014.02.05 (10:05) 수정 2014.02.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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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비교적 높은 예매 점유율에도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개봉관을 잡지 못해 배급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배급사 OAL에 따르면 오는 6일 개봉하는 '또 하나의 약속'은 전국 99곳 롯데시네마 가운데 서울·인천·일산·부산·대구·포항·청주 등 7곳에서만 개봉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와 해당 기업체의 사업장이 있는 수원·화성은 물론 대전·광주·울산 등 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도 상영되지 않는다.

전국 60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일부터 20여 곳에서 예매를 진행했다가 4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서울·부산·제주 등 7곳에서만 예매를 받고 있다. 메가박스 측은 배급과 관련해 OAL과 협의 중이다.

대기업 중에는 CJ 계열의 CGV(108곳)에서만 40~50개 사이트에서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개봉을 이틀 앞두고 '겨울왕국'(36.5%), '수상한 그녀'(24.2%)에 이어 예매 점유율 3위(6.1%)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 가운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랑켄슈타인'(1.9%) 등을 제친 1위의 성적이다.

영화의 평점도 높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10점 만점 중 9.79점, 다음에선 9.9점을 기록 중이다.

높은 평가에도 상영관이 줄어들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상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까지 2월 6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분명히 예매를 받고 있었는데 오늘 예매하려고 보니까 상영이 취소됐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개봉관 수가 너무 적다" "충남은 한 관도 없다" 등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OAL 관계자는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이 아닌 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극장들도 전국적으로 20개의 극장을 배정한 것에 비춰 롯데 등의 극장 배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작품을 고려해봤을 때 전국 7개 관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외압설 등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영화는 시민 모금 운동인 제작두레와 개인 투자로 순제작비(10억원)를 크게 웃도는 15억 원을 모았다. 시민 모금 등으로 제작비 전액을 모은 건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또 하나의 약속'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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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또 하나의 약속’ 개봉 미미…배급사 반발
    • 입력 2014-02-05 10:05:10
    • 수정2014-02-05 13: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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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비교적 높은 예매 점유율에도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개봉관을 잡지 못해 배급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배급사 OAL에 따르면 오는 6일 개봉하는 '또 하나의 약속'은 전국 99곳 롯데시네마 가운데 서울·인천·일산·부산·대구·포항·청주 등 7곳에서만 개봉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와 해당 기업체의 사업장이 있는 수원·화성은 물론 대전·광주·울산 등 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도 상영되지 않는다.

전국 60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일부터 20여 곳에서 예매를 진행했다가 4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서울·부산·제주 등 7곳에서만 예매를 받고 있다. 메가박스 측은 배급과 관련해 OAL과 협의 중이다.

대기업 중에는 CJ 계열의 CGV(108곳)에서만 40~50개 사이트에서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개봉을 이틀 앞두고 '겨울왕국'(36.5%), '수상한 그녀'(24.2%)에 이어 예매 점유율 3위(6.1%)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 가운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랑켄슈타인'(1.9%) 등을 제친 1위의 성적이다.

영화의 평점도 높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10점 만점 중 9.79점, 다음에선 9.9점을 기록 중이다.

높은 평가에도 상영관이 줄어들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상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까지 2월 6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분명히 예매를 받고 있었는데 오늘 예매하려고 보니까 상영이 취소됐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개봉관 수가 너무 적다" "충남은 한 관도 없다" 등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OAL 관계자는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이 아닌 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극장들도 전국적으로 20개의 극장을 배정한 것에 비춰 롯데 등의 극장 배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작품을 고려해봤을 때 전국 7개 관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며 "외압설 등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영화는 시민 모금 운동인 제작두레와 개인 투자로 순제작비(10억원)를 크게 웃도는 15억 원을 모았다. 시민 모금 등으로 제작비 전액을 모은 건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또 하나의 약속'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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