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작년 한해 보유 주식가치 14조원 치솟아

입력 2014.02.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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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증시의 이례적 호황 덕에 워런 버핏 등 거물 기업가들이 보유 자사주가 많게는 10조원 이상씩 오르는 '대박'을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과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우량기업들의 임원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2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식 가치가 작년 한 해 합계 809억 달러(87조3천275억원)가 늘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지표인 S&P 500 지수는 미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작년 한 해에만 30% 올랐다.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치다.

버핏의 경우 작년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지분의 가치가 약 127억 달러(한화 13조7천299억원) 치솟아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유명 인터넷 장터인 아마존닷컴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제프 베조스도 보유 자사주 가치가 120억 달러(12조9천354억원) 올랐다.

페이스북 창업주 겸 회장 마크 저커버그는 작년 페이스북 지분 가치가 119억 달러(12조8천651억원)가 불어 베조스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보유 구글 주식의 가치가 작년 1년 사이 각각 90억 달러(9조7천150억원)와 88억 달러(9조4천991억 달러) 뛰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엘리슨도 보유 자사주의 가치가 55억 달러(5조9천461억원) 치솟았다.

그러나 이런 거물 기업가들은 일반 투자자와 달리 주가가 치솟아도 대거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드물다. 경영권 보호 등 목표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유주 가치가 올라도 '서류상 이득'(paper stock gain)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버핏은 아예 자사주를 처분한 적이 전혀 없고 해당 주식은 몽땅 기부기관에 쾌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는 작년 23억 달러 어치의 페이스북 주식을 '세금을 내고자' 처분했지만 이는 작년 말 보유 지분 값어치인 233억 달러와 비교하면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성적은 초라했다. 주식 중심 헤지펀드는 작년 14.4%의 수익률을 내 증시 호황의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 외 투자 다변화를 꾀한 헤지펀드는 수익률 9.3%로 주식 중심 펀드보다도 실적이 더 나빴다.

WSJ는 "작년 미국 증시가 10여 년 만의 최대 호황을 맞았지만 헤지펀드나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던 이들이 자사주를 움켜쥔 기업가보다 실적이 나빴다"며 "이는 권력의 중심이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유명 기업 경영자들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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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작년 한해 보유 주식가치 14조원 치솟아
    • 입력 2014-02-05 17:34:59
    연합뉴스
작년 미국 증시의 이례적 호황 덕에 워런 버핏 등 거물 기업가들이 보유 자사주가 많게는 10조원 이상씩 오르는 '대박'을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과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우량기업들의 임원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2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식 가치가 작년 한 해 합계 809억 달러(87조3천275억원)가 늘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증시 지표인 S&P 500 지수는 미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작년 한 해에만 30% 올랐다.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치다. 버핏의 경우 작년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지분의 가치가 약 127억 달러(한화 13조7천299억원) 치솟아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유명 인터넷 장터인 아마존닷컴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제프 베조스도 보유 자사주 가치가 120억 달러(12조9천354억원) 올랐다. 페이스북 창업주 겸 회장 마크 저커버그는 작년 페이스북 지분 가치가 119억 달러(12조8천651억원)가 불어 베조스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보유 구글 주식의 가치가 작년 1년 사이 각각 90억 달러(9조7천150억원)와 88억 달러(9조4천991억 달러) 뛰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엘리슨도 보유 자사주의 가치가 55억 달러(5조9천461억원) 치솟았다. 그러나 이런 거물 기업가들은 일반 투자자와 달리 주가가 치솟아도 대거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드물다. 경영권 보호 등 목표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유주 가치가 올라도 '서류상 이득'(paper stock gain)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버핏은 아예 자사주를 처분한 적이 전혀 없고 해당 주식은 몽땅 기부기관에 쾌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는 작년 23억 달러 어치의 페이스북 주식을 '세금을 내고자' 처분했지만 이는 작년 말 보유 지분 값어치인 233억 달러와 비교하면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성적은 초라했다. 주식 중심 헤지펀드는 작년 14.4%의 수익률을 내 증시 호황의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 외 투자 다변화를 꾀한 헤지펀드는 수익률 9.3%로 주식 중심 펀드보다도 실적이 더 나빴다. WSJ는 "작년 미국 증시가 10여 년 만의 최대 호황을 맞았지만 헤지펀드나 적극적으로 투자를 했던 이들이 자사주를 움켜쥔 기업가보다 실적이 나빴다"며 "이는 권력의 중심이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유명 기업 경영자들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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