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새로운 성장콘텐츠 웹툰, 생존 조건은?

입력 2014.02.06 (21:33) 수정 2014.02.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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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만화가가 종이와 펜이 아닌 컴퓨터를 이용해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려진 만화는 인터넷을 통해 독자와 만납니다.

이것이 웹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의 합성어인 '웹툰'으로 인터넷에서 보는 만화입니다.

웹툰이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0년간 출판 만화 시장은 침체에 빠졌지만 웹툰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의 젖줄로 자라났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현재 웹툰의 모습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남파 간첩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690만 관객이 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던 영화 '이끼'.

모두 웹툰이 원작입니다.

신선한 소재와 다양한 이야기가 영화계의 관심을 끈 겁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둔 애니메이션도 잇따라 제작되고 있습니다.

원작이 이미 인기를 검증받은데다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경훈(애니메이션 업체 대표) : " 팬층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재미의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 때 굉장히 빠르게 제작을 할 수 있는..."

웹툰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인터넷 게임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상품까지, 만화라는 울타리를 뛰어 넘어 문화 콘텐츠 생산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국(만화평론가) : " 판권 같은 경우는 1억이 넘는 판권료를 받는 분도 계시고, 그런 것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욕구를 일으켜주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웹툰 시장 규모는 천억 원대.

콘텐츠 산업의 뿌리로 자리잡으면서 2,3년 뒤엔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출판 만화 시장에서 퇴짜를 맞았던 한 만화가는 지난 2003년부터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로 만화가 강풀의 작품 '순정만화'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웹툰의 시작입니다.

이후 10년 동안 웹툰은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현재 연재되고 있는 작품 수는 2백여 개, 작가는 5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웹툰 독자도 양대 포털사이트를 합쳐 한 달 평균 천만 명 이상입니다.

페이지뷰, 그러니까 독자가 웹툰을 열어본 횟수는 한 달 평균 30억 건에 이릅니다.

한때 비주류 취급을 받았던 웹툰이 만화 시장의 중심으로, 그리고 콘텐츠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선 겁니다.

웹툰의 성공 배경에는 우선 두터운 독자층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손쉽게 접할 수 있어 그만큼 독자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또 작가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질 좋은 콘텐츠가 대량 공급되고 있는 것도 급성장의 배경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발전 뒤에는 적지 않은 그늘도 남아있습니다.

웹툰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는 미국 인터넷 사이틉니다.

국내 인기 웹툰이 대사가 영어로 번역돼 올라와 있습니다.

작가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 게잽니다.

중국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습니다.

<인터뷰> 주호민(웹툰 작가) : "해적판이 중국어로 번역이 돼서 배포가 됐었어요. 정식 연재는 유료로 볼 수 있는 만화였는데, 다들 그 해적판을 보러 가서..."

웹툰 작가의 증가로 연재 공간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해지고 저작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계약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작가도 늘고 있습니다.

한 중소 웹툰업체는 저작권과 광고 수익 등까지 모두 회사가 갖는 계약으로 작가들과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욱(변호사) : "에이전시가 너무 많은 대가를 가져간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권리 자체를 몽땅 에이전시가 빼앗아가는, 작가는 노동력만 제공하는 사례도 봤습니다."

포털에서 웹툰을 무료로 보게 되면서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작가가 합당한 대가를 받기 어려운 현실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강풀(웹툰 작가) :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공백기 동안은 수입이 없는 거죠. 성급하게 만화를 낼 수밖에 없어요. 만화가도 하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작품이 나오겠죠."

웹툰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우리 문화 산업의 경쟁력입니다.

작가의 열정과 독자의 관심을 넘어 저작권 보호 등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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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06 21:37:23
    • 수정2014-02-13 13: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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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만화가가 종이와 펜이 아닌 컴퓨터를 이용해 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려진 만화는 인터넷을 통해 독자와 만납니다.

이것이 웹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의 합성어인 '웹툰'으로 인터넷에서 보는 만화입니다.

웹툰이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0년간 출판 만화 시장은 침체에 빠졌지만 웹툰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의 젖줄로 자라났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현재 웹툰의 모습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남파 간첩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690만 관객이 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던 영화 '이끼'.

모두 웹툰이 원작입니다.

신선한 소재와 다양한 이야기가 영화계의 관심을 끈 겁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둔 애니메이션도 잇따라 제작되고 있습니다.

원작이 이미 인기를 검증받은데다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조경훈(애니메이션 업체 대표) : " 팬층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재미의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 때 굉장히 빠르게 제작을 할 수 있는..."

웹툰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인터넷 게임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상품까지, 만화라는 울타리를 뛰어 넘어 문화 콘텐츠 생산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국(만화평론가) : " 판권 같은 경우는 1억이 넘는 판권료를 받는 분도 계시고, 그런 것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욕구를 일으켜주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웹툰 시장 규모는 천억 원대.

콘텐츠 산업의 뿌리로 자리잡으면서 2,3년 뒤엔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출판 만화 시장에서 퇴짜를 맞았던 한 만화가는 지난 2003년부터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로 만화가 강풀의 작품 '순정만화'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웹툰의 시작입니다.

이후 10년 동안 웹툰은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현재 연재되고 있는 작품 수는 2백여 개, 작가는 5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웹툰 독자도 양대 포털사이트를 합쳐 한 달 평균 천만 명 이상입니다.

페이지뷰, 그러니까 독자가 웹툰을 열어본 횟수는 한 달 평균 30억 건에 이릅니다.

한때 비주류 취급을 받았던 웹툰이 만화 시장의 중심으로, 그리고 콘텐츠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선 겁니다.

웹툰의 성공 배경에는 우선 두터운 독자층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손쉽게 접할 수 있어 그만큼 독자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또 작가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질 좋은 콘텐츠가 대량 공급되고 있는 것도 급성장의 배경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발전 뒤에는 적지 않은 그늘도 남아있습니다.

웹툰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는 미국 인터넷 사이틉니다.

국내 인기 웹툰이 대사가 영어로 번역돼 올라와 있습니다.

작가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 게잽니다.

중국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사실상 없습니다.

<인터뷰> 주호민(웹툰 작가) : "해적판이 중국어로 번역이 돼서 배포가 됐었어요. 정식 연재는 유료로 볼 수 있는 만화였는데, 다들 그 해적판을 보러 가서..."

웹툰 작가의 증가로 연재 공간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해지고 저작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계약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작가도 늘고 있습니다.

한 중소 웹툰업체는 저작권과 광고 수익 등까지 모두 회사가 갖는 계약으로 작가들과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욱(변호사) : "에이전시가 너무 많은 대가를 가져간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권리 자체를 몽땅 에이전시가 빼앗아가는, 작가는 노동력만 제공하는 사례도 봤습니다."

포털에서 웹툰을 무료로 보게 되면서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작가가 합당한 대가를 받기 어려운 현실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강풀(웹툰 작가) :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공백기 동안은 수입이 없는 거죠. 성급하게 만화를 낼 수밖에 없어요. 만화가도 하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작품이 나오겠죠."

웹툰은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우리 문화 산업의 경쟁력입니다.

작가의 열정과 독자의 관심을 넘어 저작권 보호 등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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