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나흘째 ‘눈 폭탄’ 진부령 70㎝…산간마을 고립

입력 2014.02.09 (08:07) 수정 2014.02.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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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70㎝의 '눈 폭탄'이 쏟아져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되는 등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8시 현재 나흘간 진부령 70㎝, 강릉(왕산면) 64㎝, 삼척(신기면) 59㎝, 강릉 55㎝, 정선(임계면) 50㎝, 대관령 49.1㎝, 양양 37㎝, 속초 32.7㎝, 동해 3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 구간은 폭설로 사흘째 전면 통제 중이고,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은 월동 장구 장착 차량에 한해 운행하는 등 부분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화물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운행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차질을 빚는 강릉과 속초, 동해, 삼척,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운행도 사흘째 단축운행할 전망이다.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강릉 왕산마을 등 산간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55㎝ 이상의 폭설이 내린 강릉 도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주택가 골목길은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 주민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각종 중장비와 제설차량을 투입해 주요 도로와 도심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으나 너무 많은 눈이 내려 치운 눈을 쌓아둘 곳도 없는 상태다.

폭설이 나흘간 이어지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 등 119 구조출동은 물론 주택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등에 쌓인 눈 제거 요청도 쇄도했다.

동해안 지역의 일부 학교는 임시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검토 중이고, 일부 학교는 개학과 졸업식을 연기했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의 입산을 사흘째 전면 통제했다.

현재까지 도 재난안전상황실에 접수된 시설물 피해는 없으나 눈이 그치고 조사를 본격화하면 그 규모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하는 등 밤사이 제설작업에 나섰다.

기상청은 내일(10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송상규 예보관은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까지 강한 눈이 내리면서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며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을 이룬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태백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양구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철원·화천·춘천·원주·횡성·영월과 홍천·정선·평창·양구·인제 평지 등 영서지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이날 밤사이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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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나흘째 ‘눈 폭탄’ 진부령 70㎝…산간마을 고립
    • 입력 2014-02-09 08:07:23
    • 수정2014-02-09 09:35:34
    연합뉴스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70㎝의 '눈 폭탄'이 쏟아져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되는 등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8시 현재 나흘간 진부령 70㎝, 강릉(왕산면) 64㎝, 삼척(신기면) 59㎝, 강릉 55㎝, 정선(임계면) 50㎝, 대관령 49.1㎝, 양양 37㎝, 속초 32.7㎝, 동해 3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 구간은 폭설로 사흘째 전면 통제 중이고,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은 월동 장구 장착 차량에 한해 운행하는 등 부분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화물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운행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차질을 빚는 강릉과 속초, 동해, 삼척,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운행도 사흘째 단축운행할 전망이다.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강릉 왕산마을 등 산간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55㎝ 이상의 폭설이 내린 강릉 도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주택가 골목길은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 주민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각종 중장비와 제설차량을 투입해 주요 도로와 도심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으나 너무 많은 눈이 내려 치운 눈을 쌓아둘 곳도 없는 상태다. 폭설이 나흘간 이어지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 등 119 구조출동은 물론 주택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등에 쌓인 눈 제거 요청도 쇄도했다. 동해안 지역의 일부 학교는 임시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검토 중이고, 일부 학교는 개학과 졸업식을 연기했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의 입산을 사흘째 전면 통제했다. 현재까지 도 재난안전상황실에 접수된 시설물 피해는 없으나 눈이 그치고 조사를 본격화하면 그 규모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하는 등 밤사이 제설작업에 나섰다. 기상청은 내일(10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송상규 예보관은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까지 강한 눈이 내리면서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며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을 이룬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태백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양구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철원·화천·춘천·원주·횡성·영월과 홍천·정선·평창·양구·인제 평지 등 영서지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이날 밤사이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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