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넙치 질병폐사 피해액 연 700억 원대

입력 2014.02.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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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육상 양식장에서 해수로 기르는 넙치의 상당수가 질병으로 폐사해 연간 피해액이 700억원대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양식 넙치 생산자단체인 제주어류양식수협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12개 육상 양식장에서 생산한 넙치 2만2천997t 가운데 30.1%인 6천928t이 질병으로 폐사했다. 양식 어민들이 본 피해액은 770억원으로 추정된다.

폐사 원인은 바이러스성 질병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기생충 질병인 스쿠티카증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 질병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묘장에서 구입한 7㎝짜리 치어를 양식장에 입식한 뒤부터 2개월간 폐사율은 50% 정도로 폐사율이 가장 높다. 전체 폐사량의 50∼60%를 차지한다.

이전에는 넙치가 4∼5개월 이상 자라면 바이러스나 기생충 질병으로 죽는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10개월 이상 자라 성어가 돼도 질병으로 죽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넙치에 발생하는 질병은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이 주를 이뤘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 바이러스와 기생충 질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양식넙치의 연간 폐사량은 2007년 3천869t(생산량 2만825t)에서 2008년 4천519t(〃 2만4천184t), 2009년 4천427t(〃 2만6천46t), 2010년 5천599t(〃 2만2천139t), 2011년 5천760t(〃 2만2천094t), 2012년 6천710t(〃 2만3천439t), 2013년 6천928t(〃 2만2천997t)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세균성 질병 예방백신은 개발됐지만 넙치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VHS와 스쿠티카증 질병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질병 피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세균성 질병 백신이 연쇄구균병 단일백신과 연쇄구균병 2종·에드워드병 1종 등 3종 질병 혼합백신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녹십자수의약품㈜과 공동으로 개발해 2012년 6월 품목허가를 받은 백신도 연쇄구균병 2종, 에드워드병·활주세균병·비브리오병 각 1종 등 5종의 어류 질병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으로 VHS와 스쿠티카증과는 관계가 없다.

그나마도 자가검정, 국가 검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빨라야 내년 말께야 의약품으로 출시가 가능해 당분간 질병 피해를 줄이는 데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강봉조 박사는 "새로운 질병이 번지는 원인이 수온 등 달라진 환경 때문인지 외부 유입 때문인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늦었지만 VHS와 스쿠티카증 백신 개발을 앞당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부터 어류 질병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산물 안전위생센터를 제주에 설립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양식 넙치의 질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산물 안전위생센터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지역의 양식 넙치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양식넙치 조수입은 2천662억원으로 전년도 2천600억원(생산량 2만3천437t)에 견줘 생산량은 줄었으나 조수입은 약간 늘었다. 수출실적은 3천270t, 4천726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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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양식넙치 질병폐사 피해액 연 700억 원대
    • 입력 2014-02-09 08:07:52
    연합뉴스
제주의 육상 양식장에서 해수로 기르는 넙치의 상당수가 질병으로 폐사해 연간 피해액이 700억원대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양식 넙치 생산자단체인 제주어류양식수협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12개 육상 양식장에서 생산한 넙치 2만2천997t 가운데 30.1%인 6천928t이 질병으로 폐사했다. 양식 어민들이 본 피해액은 770억원으로 추정된다. 폐사 원인은 바이러스성 질병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기생충 질병인 스쿠티카증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 질병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묘장에서 구입한 7㎝짜리 치어를 양식장에 입식한 뒤부터 2개월간 폐사율은 50% 정도로 폐사율이 가장 높다. 전체 폐사량의 50∼60%를 차지한다. 이전에는 넙치가 4∼5개월 이상 자라면 바이러스나 기생충 질병으로 죽는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10개월 이상 자라 성어가 돼도 질병으로 죽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넙치에 발생하는 질병은 에드워드, 연쇄구균 등 세균성이 주를 이뤘으나 2000년대 후반 들어 바이러스와 기생충 질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양식넙치의 연간 폐사량은 2007년 3천869t(생산량 2만825t)에서 2008년 4천519t(〃 2만4천184t), 2009년 4천427t(〃 2만6천46t), 2010년 5천599t(〃 2만2천139t), 2011년 5천760t(〃 2만2천094t), 2012년 6천710t(〃 2만3천439t), 2013년 6천928t(〃 2만2천997t)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세균성 질병 예방백신은 개발됐지만 넙치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VHS와 스쿠티카증 질병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질병 피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세균성 질병 백신이 연쇄구균병 단일백신과 연쇄구균병 2종·에드워드병 1종 등 3종 질병 혼합백신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녹십자수의약품㈜과 공동으로 개발해 2012년 6월 품목허가를 받은 백신도 연쇄구균병 2종, 에드워드병·활주세균병·비브리오병 각 1종 등 5종의 어류 질병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으로 VHS와 스쿠티카증과는 관계가 없다. 그나마도 자가검정, 국가 검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빨라야 내년 말께야 의약품으로 출시가 가능해 당분간 질병 피해를 줄이는 데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강봉조 박사는 "새로운 질병이 번지는 원인이 수온 등 달라진 환경 때문인지 외부 유입 때문인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늦었지만 VHS와 스쿠티카증 백신 개발을 앞당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부터 어류 질병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산물 안전위생센터를 제주에 설립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양식 넙치의 질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산물 안전위생센터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지역의 양식 넙치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양식넙치 조수입은 2천662억원으로 전년도 2천600억원(생산량 2만3천437t)에 견줘 생산량은 줄었으나 조수입은 약간 늘었다. 수출실적은 3천270t, 4천726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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